메뉴

"어린이.임신부 카페인으로부터 보호"

어린이와 임신부를 대상으로 카페인의 하루 섭취 허용 기준량을 설정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어린이 등이 안심하고 식품을 먹을 수 있도록 식품첨가물 기준 및 규격 개정 작업을 벌이면서 이 같은 내용의 대책을 올해 적극 펼치기로 했다고 15일 밝혔다.

식약청은 외국의 카페인 섭취 가이드라인과 국내 카페인 섭취 실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카페인 허용 기준치를 마련할 계획이다.

우리의 경우 지난해 9월 8일부터 식품제조나 가공과정에 들어간 모든 원재료명과 성분명(식품첨가물 포함)을 표시하도록 의무화하면서 커피나 차 이외에 카페인이 150㎎/ℓ 이상 들어있는 음료제품에는 `고(高)카페인함유'라고 표시하도록 해 소비자의 식품선택에 도움을 주고 있는 정도다.

반면 미국에서는 임신한 여성의 경우 카페인을 하루 300㎎ 이상 섭취하면 저체중아 출산 등 신생아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이유를 들어 하루 150㎎ 이상의 카페인을 먹지 말도록 권고하고 있다.

적당량의 카페인은 업무 능력이나 경기력, 집중력, 민첩성 향상을 기대할 수 있으나 지나치면 카페인 중독, 카페인 의존증에 시달릴 수 있다.

하루 카페인 섭취량이 250㎎ 이상이면서 수면장애나 잦은 소변, 가슴 두근거림, 위장 장애, 흥분.동요, 근육 경련, 신경과민, 산만함, 얼굴 달아오름 등 12가지 가운데 5가지 이상 증상을 보이면 일단 카페인 중독을 의심해봐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카페인은 보통 자판기커피(레귤러커피) 1잔에 75㎎이 들어 있으며, 인스턴트커피(1잔)에는 34.5㎎, 원두커피에는 24.5㎎, 캔커피에는 80.5㎎, 녹차 티백에는 23㎎이 함유돼 있다.

성균관대 의대 유준현 교수는 "카페인은 각성 작용과 수행능력 증가라는 긍정적 효과가 있는 반면 금단과 중독, 수면장애 등의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면서 "카페인 과다섭취는 삶의 질을 떨어뜨릴 수 있는 만큼 적절한 조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