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업체탐방-기린

쌀과자 기반 제빵·빙과·음료사업 ‘다각화’추진
‘제2 도약의 해’목표 CI 변경 등 혁신 의지 다져


‘쌀로별’ ‘본젤라또’ 등 특화제품으로 시장을 개척해 온 기린(대표 이용수)이 올해를 제2 도약의 해로 삼고 힘찬 걸음을 내딛고 있다.

90년대 말 경기불황과 함께 부도위기에 직면했던 기린은 최근 대주주가 서현개발로 변경되면서 급속도로 안정을 되찾고 있다.

기린은 험난한 시간을 보내왔지만 오직 고품질 제품을 생산하겠다는 목표를 향해 제품개발을 꾸준히 하고 있다. 그 결과 지난해 선보인 빙과류는 소비자의 관심을 받는데 성공했다. 쌀과자기업으로 올 2~3월 내 새로운 쌀과자제품도 내놓을 계획이다.

부산과 수원에 위치한 공장을 증축하는 등 최신 기기로 자동화 설비를 갖춰 생산효율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수원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했지만 700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올해는 1200억원의 매출목표로 힘찬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쌀로별’하면 모르는 이가 없다. 그만큼 쌀과자 기린의 노하우가 집성된 제품으로 ‘기린’을 성장시킨 동력이기도 하다.

지난해 4월 화재로 인해 제과공장이 운행을 멈춘 동안 쌀과자를 찾았던 소비자들은 곧장 매장을 찾아보길 권한다.

기린이 전소된 제과공장을 최근 완공하고 쌀과자 생산을 가동시켜 반년가량 시중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제품을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조만간 쌀과자 신제품을 출시해 쌀과자 기업의 내실을 다질 방침이어서 주목된다.

지난 1969년 부산 반여동에서 출발해 빵, 과자, 아이스크림을 생산해 오고 있는 기린. 제빵 부분에서는 국내 3대 제빵회사 중 하나로 과자부분에서는 국내 최초로 쌀과자를 상품화하고, 무려 25년 전에 고급 아이스크림 ‘본젤라또’를 생산해 온 기업이다.

하지만 지난 2002년 경기불황과 적자 등으로 위기에 직면했던 기린은 서현개발이 대주주로 변경되면서 안정세를 회복하고 있다. 기린은 지난 2004년부터는 플러스 성장을 기록하고 있으며 2006년 700억원의 매출고를 올렸다고 밝혔다.

기린의 빵은 부산공장에서 생산되며, 슈퍼와 마트에 공급되는 일반적인 제품과 기업체나 비행기 기내식으로 공급되는 고급베이커리로 구분돼 공급되고 있다. 현재 부산공장에서는 200여개 제빵을 생산하고 있다.

여기에 기린은 부산공장 외에도 수도권 시장 공략을 위해 수원공장에 제빵시설의 증설을 추진중이다. 올 3월부터 수원공장에서 제빵시설을 가동하는 한편 노후화된 부산 반여공장은 오는 6월부터 기장군 정관산업 단지에 새둥지를 틀 예정이다.

기린 이용수 대표는 “그동안 부산공장에서 생산되는 기린식빵이 품질의 우수성에도 불구, 수도권 시장을 파고들기에는 유통거리가 길었다”며 “올 3월부터는 수원공장에서 생산되는 신선한 기린식빵을 서울, 경기지역으로 공급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국내 최초로 쌀과자를 생산한 기린은 올해 쌀과자제품 탄생 20주년을 맞아 연간 100억원 이상의 판매실적을 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표상품인 쌀로별, 쌀로본, 쌀로랑 등에 그치지 않고 제품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해 신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올해가 쌀로별 탄생 20주년으로 품질과 맛을 업그레이드 시킨 쌀로별을 출시해 고급화를 꾀할 방침이다.

지난해부터는 수원에 있는 빙과공장을 총 100억원가량 투자해 빙과제품 ‘과수원을 통째로 얼린 엄마의 실수’ 등 다수를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말 출시된 ‘루이콘’ 역시 프리미엄급 아이스크림 본젤라또의 정신을 이어받은 제품이다. 회사 측은 신세대 입맛에 맞춘 고급 아이스크림 본젤라또와 옛날캔디는 기존의 제품영역에서 고급화와 차별화를 시도하기 위해 최근 신규투자를 통한 새로운 설비를 마무리 했다고 전했다.

현재 국내 제과 제빵회사들은 역성장 또는 저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의 유가인상 및 원달러 하락에 따른 수익성 저조로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는 매출하락폭을 막기 위해 판매가격 인하나 묶음 판매 같은 정책들이 일부 매출상승을 야기시켰지만, 결과적으로는 수익성을 떨어뜨려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

하지만 기린은 지난 2005년부터 제품의 차별화와 내부적인 원가절감 노력 등으로 매출과 수익성부분을 호전시켜 신제품 개발 등에 원활한 투자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아가 새로운 신제품을 개발하고 고품질의 제품생산을 위해 공정개선작업을 병행하고 있다.

2005년에 특허를 획득한 ‘음악을 이용한 종 발효숙성법’은 국내는 물론 세계 최초로 음악을 들려주며 빵의 속성을 개선시키는 특허로 업계의 관심을 받았다.

기린은 식빵과 과자빵 등에 이 발효종을 이용한 제품을 만들어 한 층 빵맛을 부드럽게 하고 풍미를 향상시키고 있다고 회사 측은 소개했다.

특히 기린은 기존 빵, 과자, 아이스크림 등의 사업부문을 음료로까지 확대하며 사업다각화를 시도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음료부문을 새로운 사업영역으로 선정해 생수와 음료를 소비자에게 선보였다. 기린은 오대산 샘물에서 생수를 공급받아 ‘기린 샘물’이라는 브랜드로 제품을 출시해 판매하기 시작했다.

음료부문 역시 건강음료 제품과 어린이 음료 두 가지를 준비해 지난해부터 판매하고 있다. 그 중 건강음료 제품은 우리 한국인의 체질에 맞는 녹차성분과 상황버섯을 넣어 만든 상황녹차제품이다. 아울러 기린은 올 상반기 안으로 생수 신제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이미 제품의 패키지 디자인을 끝내고 제품명 선정만을 앞두고 있다. 타깃 소비자층을 집중 공략해 기린의 차별화된 생수를 어필한다는 전략이다.

기린 전은희 팀장은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만들어 나간다’는 목표 아래 음료사업 부문으로 영역이 확장됐다”며 “다양한 제품군을 가지고 있지만 모든 제품 하나하나에 내 자녀가 먹는다는 마음으로 정성껏 만들어 소비자에게 전하고자 하는 그 마음이 기린의 정신이라 믿고 매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린은 지난 과거를 회상하기보다는 새로운 미래와 도전을 향해 발걸음을 재촉하는 2007년이 될 것이라며 올해를 ‘제2 창업 완결의 해’로 삼아 지난해 화재로 피해를 입었던 수원공장을 완공하고, 부산제빵공장의 이전설립을 단행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이 대표는 “올해에는 공장가동의 안정화, 영업력 강화, 질 위주의 경영 심화, 노사일체감 조성의 비전을 갖고 회사를 운영할 계획”이라며 “지난해 선포했던 ‘C&C FOR 1030’과 올해의 제2 창업 완결의 해를 성공적으로 수행해 오는 2010년에는 매출 2000억원의 회사로 키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 대표는 또 “올 6월에는 부산공장의 이전 준공에 들어가면서 제2의 도약을 위한 CI의 변경이 있을 것”이라면서 “수원공장 증축, 부산의 새로운 제빵공장 설립 등 고품질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다각적으로 도전과 혁신을 지속해 나갈 생각이다”고 덧붙였다.
<주요 연혁>

1969.05 삼립식품 주식회사 창립
1979.03 대구공장 준공
1981.10 주식회사 기린으로 사명 변경
1982.06 <본젤라또> 아이스크림 생산개시
1982.08 밀탑사업부 신설. 오븐후레쉬 베이커리 분야 진출
1983.03 석탑산업훈장 수상
1983.06 서울사업본부 신설 발족
1987.02 식품연구소 발족
1987.05 수원공장 준공. 쌀과자, 아이스크림, 스낵 생산
1988.01 환경배출 모범업소 지정
1989.03 (주)기린 알티아이 설립. 벨기에의 ARTAL N.V사와 합작 <다꼬르 스낵> 생산 개시
1989.05 기업공개, 자본금 50억으로 증자
1995.05 경영혁신운동 전개
2000.12 신전략정보시스템(ERP) 구축
2003.08 자본금 225억 증자
2005.09 노사문화우수기업 선정
2006.05 수원 빙과공장 신설, 빙과신제품 출시 (과수원을 통째로 얼려버린 엄마의 실수 등)
2007.01 수원공장 완공
2007.06 부산공장 준공(예정)
2007.06 기린 새 CI 선포(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