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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바람에 추운 겨울맞은 외식업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대선기간이 시작되는 오는 11월 27일부터 선거 당일인 12월 19일까지는 향우회, 종친회, 동창회를 명목으로 하는 모임을 개최할 수 없다는 공표로 서울 경기지역 호텔 외식업계가 된서리를 맞고 있다.

서울 경기 지역 호텔업계에 따르면 대선에 따른 동창회나 송년회가 규제되면서 올 연말까지 각 호텔의 연회장 예약률이 절반 가까이 줄었다.

특히 매년 연말이면 60% 이상을 기록하던 각종 송년회 예약율이 올해는 11월 현재까지 호텔별로 1~2건에 그쳐 관련업계가 울상을 짓고 있다.

R호텔의 경우 연회장 예약율이 60%대로 전년도 80%대에 비해 20% 정도 감소했으며, 그 모임도 결혼식과 돌잔치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동창회나 송년회 등의 모임은 일부 기업 등 회사 차원에서 해마다 종무식을 겸한 행사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신규 예약 손님은 크게 줄었다.

K호텔은 이보다 상황이 심각해 본격적인 송년시즌을 10여일 앞둔 현재까지 연회장 예약율이 20%대로 지난해의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또다른 K호텔의 경우도 연회장 예약율이 10%대에 그치고 있으며, B호텔 역시 지난해 보다 20% 정도 연말 예약율 감소 현상을 보이고 있다.

이에 비해 다소 상황이 나은 L호텔은 예약율이 60% 선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나 모임의 대부분이 결혼식이나 회갑연인 것으로 나타났다.

K호텔업계 관계자는 "대선과 관련한 동창회 등의 규제로 연말 예약율이 지난해에 비해 절반 정도 줄었다"며 "선관위가 당초 '향민·종친·동창'산악회 등 동호인회, 계모임 등 사적모임'등을 단속 대상으로 정했다가 반발이 심해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모임'으로 단속 대상을 완화했는데도 많은 이들이 아직까지 이 같은 사실을 모르고 있는 것도 예약율 감소의 원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