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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건식시장 동향과 전망

올해에는 대기업의 건식시장 진출 등 건식업계의 약진이 돋보일 것으로 보인다. 건식전문점을 오픈하는 대기업들이 늘고 있고, 신제품 출시에 골몰하는 업체들로 건식시장의 경쟁은 가속화되고 있다. 화장품업계를 비롯해 유업체, 약업계도 건식시장 진출을 서두르고 있으며, 정부의 건식법 정비도 차츰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건강중시 트렌드가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돼 건식시장의 점진적인 확대가 예상된다. /편집자

대기업 참여 급증 규모 키워
건식전문점 확대 태풍의 눈
시장확장 치열한 경쟁 예고
■ 건식시장 침체 불구 업계 노력

지난 2005년 관절 건강기능식품인 글루코사민이 히트상품으로 등극하면서 건식시장의 핑크빛 시대를 열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경기불황이 장기화됨에 따라 매출은 하염없이 하향 곡선을 그었고, 건식시장에 진출하는 기업들이 급증해 경쟁이 심화되는 결과를 낳았다.

업체간 경쟁이 심화됨에 따라 가격경쟁을 벌이는 업체들이 나타났고, 이는 결과적으로 건식의 대외적 이미지 손상을 초래하기에 이르렀다.

지난해 글루코사민을 이을 히트상품으로 기대를 모았던 감마리놀렌산은 소비자들에게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지 못했다. 차기작으로 손꼽혔던 오메가3 EPA·DHA제품도 뚜렷한 인기를 끌지 못한 채 병술년을 마감했다.

그나마 지난해 불었던 홍삼 열풍은 건식에 대한 관심도를 나타내는데 충분했다. 건식으로 홍삼을 찾는 소비가 꾸준하다는 것에 착안, 홍삼신제품을 출시하는 건식업체도 잇따랐다.

국내 1위 건식기업인 한국인삼공사의 6년산 홍삼 브랜드 ‘정관장’의 아성을 위협하듯 대상웰라이프와 롯데제과가 홍삼제품을 선보이며 홍삼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특히 건식업체들은 건식전문점 런칭에 심혈을 기울였다. 기존 대형마트나 병원·약국 등에 숍인숍으로 입점해 자사 브랜드 인지도를 어느 정도 높였다고 확신했기 때문이다. 숍인숍 매장으로서의 한계성을 분석하고 전문점 운영 및 온라인 마케팅에 주력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국내에는 미국계 건식매장인 GNC가 700여곳에서 운영 중으로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GNC는 고정고객 확보를 위해 맴버쉽 카드를 발급, 골드회원에게 제품구매시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등 재구매율 높이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GNC외에도 수입 건식이 급증하는 가운데 국내 건식업체들의 건식전문점 오픈이 이어졌다.

대상웰라이프는 주력품목이었던 클로렐라와 함께 홍의보감의 마케팅을 강화해 차세대 제품군으로 키우고 있으며, 건강식품전문점 ‘더웰라이프’를 런칭해 로드숍 운영에도 나섰다. 현재 서울·경기지역에 3개점을 오픈하고 올해 안으로 100호점 운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삼양사의 계열사 삼양제넥스는 지난해 8월 건식전문점 ‘굿썸’을 런칭했다.
회사 측은 ‘고객맞춤’ 서비스 강화를 비전으로 내세우며, 굿썸매장에 건강식품 30여종, 유기가공식품 70여종을 포함한 100여종 품목을 구비했다. 기존의 숍인숍 매장과 인터넷 쇼핑몰 등에서 굿썸 매장을 중심으로 추진할 계획으로 가맹점 100호점 오픈을 기대하고 있다.

이 외에도 KT&G 휴럼, 비트로시스 등이 건식전문점 프랜차이즈화를 선언하면서 건식전문점 오픈을 가속화했다. 이들은 프랜차이즈 박람회를 비롯해 사업설명회를 개최해 창업희망자의 컨설팅을 도왔다.

건식전문점을 비롯해 유업체들의 건식시장 진출도 눈여겨 볼만하다.

매일유업은 지난해 초 건식 태스크포스를 새롭게 개편하고 ‘뉴플랜’이라는 브랜드 하에 건식 신제품을 선보였다. 일동후디스 역시 글루코사민, 감마리놀렌산, 오메가3 등 건식과 더불어 성인영양식 출시도 단행했다.

일각에서는 갈수록 출생률이 감소하는 시점에서 영유아식품을 출시하는 유업체들이 건식시장에 뛰어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유업체들은 기본적인 건식제품을 출시하고 간편하게 휴대하면서 섭취할 수 있는 기능성식품 개발에 골몰하고 있다.

■ 2007 건식시장 경쟁 심화

올해에는 지난해의 부진을 딛고 건식시장의 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 건식시장에 진출해있던 CJ, 대상, 동원F&B, 롯데제과에 이어 라면업계 1위 기업인 농심, 음료시장을 이끌고 있는 웅진식품 등 대기업들이 잇따라 건식시장에 출사표를 던지고 있기 때문.

건식업계에 따르면 건식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2조~4조원 가량으로 추정되고 있다. 다단계 업체 뿐 아니라 방문판매를 중점으로 진행하는 건식업체들의 매출집계가 막연해 건식시장의 규모는 명확하게 파악되지 않고 있다.

반면 소비자들의 건강중시 풍조가 이어지고 있고 선진국처럼 소비자의 건식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어 건식사업은 전망성 있는 사업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따라 건식시장에 뛰어드는 대기업들이 늘고 있다.최근 농심은 ‘리턴18’프로젝트를 앞세우며 의욕적으로 건식시장에 진출했다.

리턴18은 신체가 완성돼 왕성한 활동을 할 수 있는 시기인 18세 건강한 상태로 돌아가자는 컨셉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농심은 리턴18 홈페이지(www. return18.com)를 구축해 건식판매를 꾀하고 있으며, 정어리 펩타이드 외에도 ‘녹차추출물 카테킨’을 선보일 예정이다.

식약청 고시형건식 재평가 지속
과학적근거 없는 제품 퇴출 수순
‘코엔자임Q10’ 등 차세대 주목


웅진식품도 지난해 5월 함소아한의원과 전략적인 MOU를 체결하면서 건식시장 진출 의사를 밝힌 바 있다.

회원에게 전문적인 건강관리 진단프로그램을 제공하고 개인별 맞춤형 서비스 제공을 컨셉으로 지난해 10월 생활건강 컨설턴트를 채용해 건식 전문상담가 인프라를 구축했다.

이달부터는 방문판매 채널을 통해 공식적으로 건식시장에 출사표를 던지고, 어린이 건식제품 및 다이어트군을 구축해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한 건식업체 관계자는 “작은 건식시장에 자금력이 있는 대기업들이 연이어 참여하고 있어 경쟁이 이전보다 심해질 것”이라며 “올해를 기점으로 건식시장의 경쟁구도가 자리를 잡는 한편, 롱런하는 건식제품들이 시장질서를 잡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비건식전문업체 및 유통업체, 화장품업체 등 대기업의 건식시장 진출이 올해에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돼 시장규모 확대에도 일익할 것으로 예측된다.

반면 식약청이 추진하고 있는 고시형 건식 재평가가 계속될 예정이어서 과학적 근거가 뒷받침되지 않은 기능성 표현은 근절될 전망이다.

특히 오는 2008년부터 시행될 건식공전 개정안에 건식의 특성별 분류와 기준규격도 제시할 계획이어서 업계의 제품화가 용이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기존 개별인정형 소재를 고시형으로 전환할 방침이어서 개별인정형 제품의 소비자 인지도 향상을 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 차기 히트상품 주목

그렇다면 2007년을 이끌어갈 건식 품목은 무엇일까. 차기 히트상품이 어떤 제품일지 전문가들의 의견이 다양하다.

바이오푸드네트워크사업단에 따르면 건식의 주요 소비층이 장년층 여성으로 항노화, 뷰티 부문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 다이어트제품과 심혈관질환에 도움이 되는 건식제품을 선호하고 있어 이에 따른 제품 출시가 늘고 있다.

지난해 식약청이 공개한 개별인정형 신청현황 자료에서 항산화 및 혈당조절 등을 기능성으로 내세운 소재를 개별인정형으로 신청하는 업체들이 대다수였고, 체지방 분해 등 다이어트 소재를 문의하는 사례가 많았다는 점이 이를 반증한다.

또한 어린이 등이 부담없이 섭취할 수 있는 한방건식도 출시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인삼공사의 ‘홍이장군’이 출시 2년차에 히트상품에 오를 정도로 소비자의 호응이 높았던 것이다.

아울러 일본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던 코엔자임Q10이 국내에서도 개별인정형 소재로 인정됨에 따라 관련제품의 출시에 청신호를 보이고 있다.

일찍이 화장품업계의 대대적인 광고로 인해 소비자에게 친숙한 ‘코엔자임Q10’은 영진약품과 대웅화학이 개별인정형을 신청한 가운데 최근 대웅화학이 ‘항산화 효과’라는 기능성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당초 예상했던 노화방지 등의 기능성에 못 미치는 항산화능으로 인정받아 비타민과 차별점이 없다는 지적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이처럼 차세대 건식 히트상품으로는 감마리놀렌산, 오메가3, 코엔자임Q10 등이 거론되는 가운데 정어리펩타이드 품목의 출시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새롭게 건식시장에 진출한 농심의 ‘안심(安心) 120 정어리펩타이드 SP100N’에 이어 정어리펩타이드를 출시하려는 업체들이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