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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판 '묵' 75%가 대장균 오염

시중에서 판매되는 비포장 묵제품 75%에서 대장균군이 검출됐다.

서울 시내 및 근교 대형 할인점과 백화점에서 판매중인 포장묵에서도 대장균군이 검출돼 묵제품의 위생문제가 제기됐다.

한국소비자보호원은 시판중인 묵 30개 제품을 시험한 결과 이 같은 결과가 나타났다면서 묵제품의 냉장유통 및 보관이 대안이라고 10일 밝혔다.

묵제품은 추가적인 조리과정 없이 섭취하는 특성상 유통과정에서의 위생확보가 중요한 제품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제품이 상온에서 유통·보관·판매되고 있어 대장균군의 번식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드러났다.

소보원에 따르면 포장묵 18개 제품 중 우뭇가사리묵과 동부묵에서 대장균군이 각각 1.8×105CFU/g, 9.7×103CFU/g 검출됐다.

식품위생법상 대장균군 기준 적용 대상은 아니지만, 비포장 묵제품 12개 중 9개 제품(75%)에서 대장균군이 검출됐다.

소보원 측은 "비포장묵의 위생상태가 심각해 비포장 제품을 포장 제품으로 전환하는 것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시장에서 유통 중인 비포장 묵 10개 제품은 모두 제조사·원산지·유통기한 등의 표시가 없어 이에 대한 개선이 요구된다"고 전했다.

반면 포장돼 판매중인 도토리묵 9개 제품에서는 대장균군이 검출되지 않았고, 모든 제품에서 타르색소·보존료 등 식품첨가제가 검출되지 않았다고 소보원은 설명했다.

소보원은 묵제품이 완전 멸균제품이 아니므로 어느정도의 대장균군이 발견될 수 있으나, 가열조리 과정 없이 바로 섭취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위생확보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묵제품의 유통·보관·판매 과정에서 냉장관리를 통해 미생물 번식을 억제할 수 있다며, 관계 기관에는 포장 묵 제품의 냉장유통 도입, 비포장 묵제품의 포장제품 전환, 비포장 묵 제품의 원산지표시 준수 등을 건의했다고 소보원은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