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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판 분유 안심해도 괜찮아"

지난 8일 남양유업이 사카자키균 제로화를 선언한데 대해 분유업계는 특별히 새로울 것이 없다고 입장을 내비췄다.

남양유업은 지난해 자사제품에서 대장균의 일종인 사카자키균이 검출돼 대외 이미지 손상 등 타격이 컸다고 회고하면서, 조제분유의 무균화 생산시스템을 갖춰 사카자키균을 완전히 제거하는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분유업계는 일찍부터 무균화 공정을 갖췄기 때문에 남양유업의 발표는 특별한 사항이 아니라고 밝히고 있다.

이미 이물질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공기필터 등을 설치하고 있으며, 세균으로 인한 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UV(자외선)멸균기를 갖추고 있다고 업계는 설명했다.

한 분유업체 관계자는 "제품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세균 등으로 인한 오염이 발생하지 않도록 위생설비를 설치해 가동하고 있다"며 "지난해 분유에서의 이물질 검출 및 사카자키균 발견으로 위생관리에 치밀함을 더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제조공정에서의 위생설비는 당연한 사실이지만 남양유업의 이번 발표가 대외적인 홍보로 사용될 경우 소비자의 신뢰도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번 남양유업의 발표는 분유제품의 멸균화를 시도하는 것으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하지만 업계는 분유제품의 완전멸균을 위해 멸균공정을 적용하는 것에는 조심스러운 모습이다.

섭씨 150도 이상의 고온으로 멸균공정을 실시할 경우 분유나 이유식 등의 영양성분 파괴가 있기 때문이다.

또한 분유나 이유식 제품이 분말형으로 되어 있어 멸균공정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특히 멸균공정이 가능한 액상형 분유제품을 만들더라도 멸균과정에서 우유 단백질이 열변형될 수 있어 국내에서는 일반화되지 않고 있다고 업계는 말한다.

파스퇴르유업 관계자는 "영아의 장 상태에 따라 조제분유의 양을 조절해야 하는데 액상으로 제품화할 경우 분유량을 조절하지 못하는 어려움이 잇따른다"고 애로사항을 제시했다.

한편 현재 시판중인 분유나 이유식 제품들은 살균공정을 통해 생산된 제품으로 영아에게 안심하고 수유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