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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생선회도 공장에서 썰어요"

전남 남해안에서 생산되는 고품질의 다양한 생선회가 전국의 미식가들에게 전달될 수 있게 됐다.

8일 여수지방해양수산청에 따르면 전남지역에서는 처음으로 한국선냉이 여수시 화양면에 선어회 가공공장을 건립, 내달 중순 오픈 예정이다.

국비 10억원 등 총 30여억원이 투입돼 건립되는 이 공장은 연면적 2240㎡에 하루 1-5t까지 각종 생선을 가공, 처리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있다.

해저 800m에서 끌어올린 해수를 연중 일정한 온도로 유지시키면서 1주일 정도의 물량이 저장 가능한 활어 계류장을 비롯해 가공공장내에는 진공포장실, 자외선 살균기, 냉장실과 어류내 혹시 있을 지 모르는 중금속을 걸러내는 중금속 탐지기까지 갖췄다.

공장으로 반입된 고기는 자동화 시스템에 의해 먹기 좋게 일정한 규격으로 잘린 뒤 포장돼 나간다.

한국선냉은 우선 전복, 광어, 우럭, 각종 도미류를 가공.생산한 뒤 이후 복어, 넙치, 병어, 장어 등 모든 생선류를 가공 처리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회 재료고기는 중국산이 섞일 수 있다는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수협을 통해 납품 받을 계획이다.

또 항생제 잔류검사를 실시한 뒤 인증 표시를 포장지에 부착, 소비자들로부터 신뢰를 확보하다는 전략이다.

이렇게 가공된 선어회는 체인형태로 운영되는 전국 대리점에 공수되며 수송차 운반비, 수조 관리비 등이 들지 않아 일반 활어 가격보다 최고 절반 가량의 싼 가격에 판매될 예정이다.

현재 전국에는 인천, 거제도 등 2곳에 회 가공공장이 있지만 이처럼 완벽한 위생 시설을 갖춘 공장은 국내 처음으로 여름철 활어 먹기를 꺼려하는 소비자들에게도 큰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이 회사 신원호 대표는 "여수가 회 주산지이면서 그동안 가공공장 없어 아쉬움이 많았다"면서 "국내 회 문화를 선어회로 전환, 수산물 소비를 촉진시키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