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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빙' 먹거리에 아무도 못 말려

호빵의 계절이 돌아왔다. 날씨가 쌀쌀해져야 주가가 오르는 호빵이 웰빙 바람을 타고 해물 단호박 귀리 등을 접목한 신상품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기린은 귀리통팥 호빵을 선보였다.

귀리는 다른 곡류보다 단백질이 많고 필수 아미노산이 높은 작물이다.

기린은 반죽단계에 고소한 귀리를 첨가해 빵 맛을 차별화했으며, 내용물 또한 기존의 갈아 넣은 팥 앙금과는 달리 통팥을 넣어 팥의 함량을 높이고 씹히는 맛을 강조했다.

귀리호빵에 이어 해물맛 만두와 고기만두도 곧 시판할 예정이다. 기린은 신상품 출시에 힘입어 올 매출을 지난해보다 30% 늘린 100억 원대로 잡고 있다.

기린 김영근 마케팅 실장은 "업체마다 연령대별로 기호에 맞는 신제품을 개발하면서 호빵 시장은 해마다 성장하고 있다"면서 "올해는 지난해보다 20%가량 늘어난 600억 원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전투적인 마케팅전략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 측은 현재 LG디오스 냉장고 등 경품행사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삼립식품은 웰빙 재료인 단호박 호빵과 매콤불닭호빵 김치호빵 등을 새로 내놓았다. 베타카로틴이 다량으로 함유된 단호박은 건강에 좋을 뿐 아니라 구수하고 달콤한 맛까지 느낄 수 있는 건강식품이라는 것.

삼립식품은 창사 35년 기념으로 오는 30일까지 황금 호빵을 찾아라 이벤트를 개최, 1등 3명에게 순금 35돈으로 만든 황금호빵도 준다. 샤니도 단호박 호밀 밤 등의 영양가 높은 재료가 들어간 웰빙 상품을 판매 중이다.

출·퇴근길이 쌀쌀해지면서 편의점도 희색을 띠고 있다.

따끈한 호빵 어묵류 등으로 아침식사를 대신하려는 직장인들이 북적대면서 매출이 크게 늘었기 때문.

훼미리마트 관계자는 "호빵의 경우 한겨울인 1월보다는 일교차가 큰 10월부터 11월까지 고공행진을 하고, 12월에는 피크에 달하는 특징이 있다"면서 "올해는 이상고온으로 10월 매출이 부진했던 만큼, 11과 12월에 매출이 절정에 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안전성 논란이 확산되면서 육류를 대체하는 콩고기와 채식 가공품 등 채식류 제품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예전에는 아토피 환자나 채식주의자 등을 중심으로 판매됐지만, 웰빙 바람을 타고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인터넷쇼핑몰 롯데닷컴에서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이 시작된 지난달 말부터 4일 현재까지 콩으로 만든 콩고기 채식햄 채식라면 채식만두 등 고기를 대체하는 채식류 제품의 판매량이 이전보다 5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콩으로 만든 콩고기는 식물성 재료를 고기 대용으로 즐길 수 있어 가장 인기가 높다.

아이들 간식용으로 좋은 채식라면과 채식통밀 만두도 선보였다.

채식라면은 인체에 유해하다고 알려진 MSG(글루타민산나트륨)를 사용하지 않고 국내산 버섯 등 야채와 현미, 감자 등 순 식물성 원료로 맛을 냈다. 봉지당 가격이 1075원으로 시중 라면보다 비싸지만 웰빙 바람과 함께 수입 쇠고기에 대한 불신 등이 맞물려 매출이 크게 늘어났다.

옥션에서도 감자와 통밀 등 채소로 만든 감자라면, 통밀라면도 일반 라면보다 30% 높은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판매량이 꾸준히 증가 추세다. 채식식품이 인기를 끌면서 두부제조기 판매량도 덩달아 늘었다. 손두부, 두부, 연두부 등 다양한 두부를 직접 만들어 먹을 수 있어 먹을거리 파동의 위험을 피할 수 있다는 게 인기 비결이다.

신세계 이마트는 햄 소시지 만두 등에 고기대신 야채 곡물 등이 첨가된 상품의 지난달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 늘었다. 이마트 식품팀 진석민 담당자는 "웰빙 바람과 함께 수입 쇠고기에 대한 광우병 논란까지 불거지면서 고기 대용 식품으로 구매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백설햄의 햄스빌 키즈비엔나와 옥수수탱탱글소시지, 삼포식품의 표고버섯 물만두 등도 기존의 원재료에 콩단백, 시금치, 버섯, 양파, 검은콩 등 식물성 단백질을 첨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