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소보원 업무민원 급증..갈수록 불친절"

소비자들의 제품이나 서비스 이용 관련 불만을 접수해 피해상담, 구제, 분쟁조정 등을 담당하고 있는 한국소비자보호원의 업무행태 등에 대한 민원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소보원의 소비자피해상담건수는 연간 30만건에 달하지만 전화상담인력은 24명에 불과하기 때문에 전화응답률이 48.6%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나라당 이한구 의원은 31일 국회 재정경제위원회의 소보원 국정감사에서 올해 8월말 현재 소보원에 대한 민원 접수 건수는 414건으로 지난해 연간 민원건수보다 125%, 2004년 166건보다는 149%나 급증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특히 2004년에 비해 올해 들어 상담전화연결 등 업무지원체계 관련 민원은 61.4% 늘어나는 데 그친 반면 처리내용 불만이나 직원불친절, 자질문제, 비객관적 업무처리 등 업무행태와 관련한 민원은 237%나 크게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소보원은 매년 접수민원의 해결실적이 100%라고 밝히고 있지만 임시방편으로 민원제기 당시에만 민원을 처리할 뿐 구조적이고 근본적인 개선을 이루지 않아 매년 유사한 민원이 반복 제기됨은 물론 오히려 늘어나고 있다"며 근본적인 개선책 마련을 요구했다.

소보원은 "상담 피해구제 등 수요가 매년 늘어나고, 지난해 말 온라인 이용불편신고를 받기 시작함에 따라 민원이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전문성을 강화하고 불편신고 접수시 처리과정을 공개해 유사사례 재발을 막는 등 업무를 개선하겠다"고 설명했다.

한나라당 임태희 의원은 이 날 소보원의 연간 상담건수는 2003년 32만2000건, 2004년 27만3000건, 지난해 29만5000건, 올해 들어 9월까지 23만5000건으로 연간 대략 30만건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 중 전화상담건수의 비중은 58.0% 가량으로 압도적으로 많지만, 소비자가 전화상담을 시도했을 때 응답률은 48.6%에 그치고 있다고 임 의원은 강조했다.

임 의원은 "지난해 국정감사때 소보원은 전화상담의 적체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올해 예산에 전문인력 충원분을 반영해 해소하겠다고 했는데, 전문인력 충원이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상담원을 늘리고 전공자 충원을 통한 전문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