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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해수위, 美 쇠고기 안전성 논란

국회 농해수위의 31일 농림부 국정감사에서는 최근 수입이 재개된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 문제가 도마위에 올랐다.

여야 의원들은 미국 현지 수출작업장에서 광우병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데다 우리측 수입검역에도 허점이 많다며 대책을 촉구했으며, 일부 의원은 미국 정부의 '압력설'을 제기하기도 했다.

열린우리당 김우남 의원은 "미국산 쇠고기가 현지 수의사의 검역만 통과하면 수입되고 있어 우리 입장에서는 안전성을 담보할 수 없다"며 "현지 검역 강화를 요구해야 함은 물론 현지 상주인원을 늘려 철저히 감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김재원 의원은 "일본정부가 지난 2월 국제수역사무국(OIE)에 보낸 공문에서 '살코기에도 광우병 위험물질이 들어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면서 "미국과의 재협상을 통해 최소한 일본과 같은 조건으로 수입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고 추궁했다.

그는 또 미국의 소 사육장 사진을 보여주며 "미국산 소는 분뇨위에서 성장호르몬이 포함된 곡물사료나 육골분 사료를 먹고 자란다"며 "결국 우리는 항생제와 성장호르몬이 범벅이 된 광우병 소를 먹게 된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홍문표 의원도 "수입산 쇠고기에 광우병 요인이 될 수 있는 뼛조각이 들어있는지를 X-레이를 통해 검사하고 있는데 이는 결국 방사선에 따른 안전성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며 "수의과학연구원이 이에 대해 안이하게 대처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반대해온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은 미국 정부가 광우병 검역과 관련해 우리 정부에 압력을 행사했다는 주장을 내놨다.

강 의원은 "척 램버트 미국 농무부 차관보가 지난달 22일 최석영 주미대사관 경제공사 등에게 보낸 서한에는 '뼛조각, 근막, 물렁뼈 등은 광우병 특정위험물질이 아니므로 이것이 발견돼도 수입중단조치를 취해서는 안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며 이에 대한 농림부의 입장을 물었다.

박홍수 농림부 장관은 "충분한 검토를 통해 수입재개를 결정했으며 상황이 다른 일본과 직접 비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원칙적인 답변으로 대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