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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산물 안전관리 강화' 여야 한 목소리

국회 농림해양수산위 소속 여야 의원들은 16일 해양수산부 국정감사에서 지난해 '말라카이트 그린' 사태 이후에도 정부의 수산물 안전 관리 시스템이 여전히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강기갑(민주노동당), 김영덕(한나라당) 의원 등은 지난해 말라카이트 그린 검출 파동을 계기로 중국과 '위생약정'을 체결했지만 현재 여전히 중국산 수산물에서 여러 유해 물질이 검출되고 있다고 밝혔다.

해양부와 국립수산물품질검사원이 제출한 '2005∼2006년 수입수산물 인체유해물질 적발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들어 지난 6월까지 말라카이트 그린 검출로 반송 또는 폐기된 수입 수산물 규모는 모두 17건, 82t에 이른다는 것이다.

이 가운데 태국산 3건을 제외한 14건, 76t은 모두 중국산이었으며 돌가자미, 가물치, 자라 등에서 주로 발견됐다. 중국산의 적발 건수는 작년 전체 건수인 11건, 83t을 이미 넘어섰다.

이들 문제의 수산물이 검역에서 완벽하게 걸러지는 것이 아니라 일부는 유통까지 되고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강 의원은 서울시 보건환경 연구원이 작년 이후 현재까지 서울지역 도매시장에서 유통되고 있는 수입 수산물을 수거해 조사한 결과, 전체 2159건 가운데 26건이 각종 유해 물질 기준치를 초과했다고 밝혔다.

항목별 기준치 위반 건수는 대장균 등 세균 9건, 말라카이트 그린 7건, 이산화항(표백제 성분), 수은 등 중금속 3건, 유독성 패독 1건 등이었다고 말했다.

또 강 의원은 이날 국감에서 냉장.냉동 상태로 수입되는 횟감용 수산물에 대해 식중독균 검사를 하지 않는 점과 핵실험과 원자력 발전소가 많은 미국산 수산물의 방사능 검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점 등을 따져 물었다.

영화 '괴물'에서 돌연변이 원인 물질로 묘사된 '포르말린'에 대한 규제 강화 요구도 거셌다.

김재원 의원(한나라당)은 포르말린이 발암 물질로 의심되고 있지만 해양부가 뚜렷한 법적 근거 없이 이 물질이 수산물 기생충 구제제로 사용되는 것을 방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해양부는 현재 이 물질이 어류 체내에 축적되지 않는다고 판단, 37% 함량의 시약용 포르말린을 용법 등에 맞춰 사용토록 지침을 내놓은 상태다.

그러나 김 의원은 이같은 해양부 조치의 근거가 된 수산과학원의 연구 대상은 조피볼락.넙치.뱀장어 등 단 3종류에 불과, 확대 적용하기가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또 시약용 포르말린이 공업용 보다 30% 정도 비싼 상태에서 지침만으로 어업인들을 통제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 외에도 김영덕 의원 등도 포르말린 사용 규제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