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생명과학 윤리헌장' 제정된다

국내 생명과학자들이 생명존중, 생태계 우선의 연구 자세를 촉구하는 윤리 헌장을 제정한다.

21일 과학기술계에 따르면 한국분자세포생물학회는 이러한 '생명과학 연구 윤리헌장'(가칭)의 초안 작성을 이미 마쳤고 오는 8월까지 최종안을 확정해 이를 10월 정기 학술대회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 1월 시행된 생명윤리법 등 정부차원에서 생명과학의 연구윤리를 규제하는 제도는 이미 나와 있으나 민간 영역에서 이러한 윤리 강령이 제정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순수 생명과학 연구를 대상으로 하는 이 헌장은 ▲생명존중의 연구 ▲생태계에 대한 배려 ▲사회파급 효과에 대한 고려 등의 사안에 대해 10개의 세부규약을 둘 계획이다.

분자세포생물학회는 의료 분야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어 이번 헌장에서 다루지 못한 치료 목적의 생명과학 연구에 대해서는 향후 의학 관련 학회들과 협력해 별도의 윤리헌장을 제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분자세포생물학회는 5천여명의 회원을 두고 있고 생명과학계 내에서 가장 큰 규모의 학술단체로 꼽힌다. 황우석 서울대 석좌교수는 이 학회의 부회장을 맡고 있다.

학회의 박상철 회장(서울대 의대 교수)은 "국내에 연구 윤리에 대해 합의된 원칙이 없었던 상황에서 이번 헌장의 의미가 깊다"며 "앞으로 헌장에 기반한 다양한 가이드라인을 내 생명윤리 등 주요 이슈에 목소리를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