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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체탐방] 취영루 ··· 수제만두 '빠오짜오'로 외식사업 진출

취영루, 한국식 양념에 중국소스가 어우리진 퓨전요리로 승부



취영루는 1945년 소공동 물만두에서 시작해 60년 전통을 가진 고급 수제 만두 제조업체다. 줄을 서서 기다리는 사람들을 보며 냉동만두로 전환하면 많은 사람들에게 보급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서 착안, 1992년 12월 대량생산체제인 냉동만두 공장으로 전환했다.

86년에 최초로 만두 공장이 세워졌고, 현재 새로 단장한 파주 신공장으로 옮겨져 가동되고 있다. 구 공장은 향후 역사관으로 쓰여질 예정이다. 2003년 준공된 신공장은 만두업계 처음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청의 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HACCP) 규정에 따라 지어졌다.

취영루 냉동 물만두 맛의 비결은 가수용법에 있다. 파주의 좋은 물을 만두에 이용한 가수용법은 반죽할 때 배합기술을 이용해 물을 통해서 맛을 보존시킨다. 만두속의 주 재료는 식이섬유가 풍부한 배추 부추 등의 야채다. 종류만도 총 20여 가지가 들어가며 우리 농산물과 얼리지 않은 생고기로 씹는 맛이 남다르다. 파주 공장 내에 있는 연구소에서는 꾸준히 만두에 대해 연구, 개발에 힘쓰고 있다.

만두파동과 관련해 이틀 만에 무혐의로 밝혀졌으나 그에 대한 여파는 만만치 않았다. 500여 거래처 모든 곳에서 반품요청이 쇄도했고, 반품처리와 폐기 비용만 해도 수억원의 경비가 발생했다.

그 후 넉 달 여 동안 정상적인 조업이 불가능해 100억원 대의 매출 손실과 150여 식품 사업부 직원이 3개월 동안 고통을 감수해야 했다. 그러나 이제 다시 경영 정상화를 이뤘고, 만두시장은 더욱 커져 전년대비 매출은 20% 가량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취영루는 제2의 도약을 위해 더욱 힘과 뜻을 모으고 있다.

외식사업에도 박차를 가하는 취영루는 ‘빠오짜오’란 새로운 브랜드를 내놨다. 빠오짜오란 포자만두(찐만두), 교자만두(군만두)의 중국식 합성어로 사업 모델은 화인 레스토랑, 패밀리 레스토랑, 푸드코트, 고급 백화점 내의 델리숍 등이 있다. 빠오짜오는 수제만두만 취급하며 현재 종로 3가 극장가와 경희대에 로드숍을 계획하고 있으며 올해 안에 20여 개의 점포 개장을 오픈할 예정이다.

‘빠오짜오’ 맛의 특징은 정통 중식이 아니라 우리나라 입맛에 맞는 현대화된 퓨전요리라는 데 있다. 중국요리는 기름진데다 향신료 맛이 강해서 우리와는 안 맞는다. 이 점에 있어 중국 기름을 최소한으로 사용했으며 부재료도 한국 양념류에 중국의 특별한 소스를 섞어서 한국인 입맛에 맞춰서 개발했다.

현재 우리나라에 들어오는 중국 관광객도 늘어가고 있어 호텔 근처에도 빠오짜오 입점 요청이 쇄도하고 있고, 미국과 해외에 브랜드도 수출하고 있다. 이미 조지아주에 1호점을 개설했고, 교포들이 많이 사는 LA에도 2호점을 열었다. 또한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도 계약한 상태다.

취영루는 열린경영의 일환으로 외부인 초청해 공장 견학도 활발히 진행하며, 온라인 쇼핑몰도 운영하고 있다. 센츄러리 키친에서 수석과장과 전문연구원들이 연구에 매진하고 있으며 업장에 직접 방문하여 고객 의견을 수렴한다.

공장과 자사 브랜드를 가진 만두업체는 오직 취영루뿐이며 기업형 중식 외식 또한 빠오짜오뿐이다. 취영루는 중식의 특징인 다양한 소스와 만두를 응용한 요리를 개발하여 만두시장의 활성을 만들어 나갈 예정이다.

취영루 김경덕 외식 본부장은 “파주의 LG 필립스, 헤이리 마을, 파주출판단지 등과 연계해서 관광단지로 거듭날 것”이라고 포부를 밝히며 “파주는 하루 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는 성장 도시로 앞으로 그 가능성이 더욱 크고, 개성공단과도 20Km밖에 안 떨어져 있어 산업관광자원도 갖고 있으며 서울에서 멀지 않으면서도 자연 상태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 청정 도시로도 손색없다”고 말했다.

전명희기자/1004@f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