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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희 매일유업 부회장, “우유만 파는 기업, 빠른 시일 내 시장에서 정리될 것”

[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우유만 파는 중소기업들은 2026년 이후면 다 없어질 것이다”김선희 매일유업 최부회장은 제주 신라호텔에서 열린 대한상공회의소 제주포럼 강연에서 이같이 말했다.

 

매일유업이 우유 중심의 제품 포트폴리오를 바꾸는 작업을 10년 전부터 해왔다며 내다봤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그는 “우유 수요는 줄어드는데 낙농가에서는 우유를 계속 공급한다”며 “낙농가 입장에서 우유 생산에 들어가는 비용은 계속 오르는데, 오르는 비용을 부가가치로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만들어내지 못하면 그 사업은 망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약 20년 전에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유제품 관세는 방어를 위해 100%로 해놓고 해마다 5%씩 낮춰 2026년에는 0%가 된다”며 “그 사이 해외 낙농가 우유 가격은 더 낮아졌고 국산 우윳값은 2배가 됐다”고 강조했다.

 

해외에서 저렴한 멸균 우유가 몰려오기 때문에 유업계가 큰 위기를 맞았다는 것이다.

 

매일유업의 경우 분유로 수익을 올리던 매일유업은 저출생 시대에도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힘입어 양호한 실적을 유지하고 있다.

 

매일유업 매출은 김 부회장이 재무담당으로 입사한 2009년 1조원에 조금 못 미치는 수준이었으나, 성장을 지속해 지난해 1조8천억원 수준을 달성했다.

 

매일유업은 성인 영양식, 메디컬 푸드, 아이스크림, 커피, 식빵, 체험 목장 등 우유로 만들 수 있는 온갖 부가가치 사업을 벌이고 있다.

 

김 부회장은 “매일유업이 사업을 시작한 1969년에 신생아가 104만명 태어났는데, 당시 가장 수익이 많이 나는 제품이 분유였다”며 “파우더를 해외에서 사 와서 영양소를 넣어 물에 타 녹이고서 건조하는 제품이어서 마진 구조가 좋다”고 말했다.

 

하지만 “2023년에는 신생아가 23만명이 태어났고 급속도로 더 줄고 있다”며 “국내 내수 중심 유가공 업체가 어떻게 위기를 돌파할 지속 가능한 포트폴리오를 만들지가 이슈”라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