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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식품안전정보원 개원 15주년을 맞이하여

이재용 식품안전정보원장

중국산 멜라민 분유 사건을 계기로 국민의 건강하고 안전한 식생활을 지키고자 설립된 식품안전정보원이 개원 15주년을 맞았다. 


과거 민간기관 중심의 식품안전정보 수집 체계로는 정보의 신뢰성, 업무의 연속성 및 전문성 부족 등으로 인해 멜라민 사건 당시 대응에 어려움이 있었다. 이에 정부는 총리실 주관 관계부처 합동으로 식품안전정보센터(현 식품안전정보원) 설립 등이 포함된‘식품안전 종합 대책’('08.7.11)을 발표하였다. 이 후 식품위생법 개정을 통해 법적근거를 마련하고 2009년7월16일에 식품안전정보센터가 개소되었다.


설립 첫 해인 2009년에는 국내외 식품안전정보를 체계적으로 수집하여 심도 있게 분석하고 제공하는 한편, 식품이력추적관리시스템의 구축·운영 업무를 수행하였다. 식품안전정보원은 다양하고 급변하는 식품안전수요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여 왔다. 그 결과, 2012년 건강기능식품 부작용 신고 일원화 기관 지정, 2013년 불량식품통합신고센터 설치, 2015년 식품안전 정책연구 수행, 2017년 통합식품안전정보망 구축·운영 기관 지정, 2020년 수입식품통합정보시스템 운영 기관으로 지정되었다.


앞으로 식품안전정보원은 한국식품산업의 글로벌화와 식품안전관리의 디지털 전환 등 국내외 식품안전 환경변화를 선도하는 글로벌 식품안전선도기관으로 도약하고자 한다.


우리가 즐겨 먹는 라면, 김, 김치, 인스턴트 커피는 이제 전 세계인이 즐기는 K-푸드로 자리매김하였다. 이러한 K-푸드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 소비자의 식품안전 눈높이에도 맞출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식품안전정보원은 식품안전 분야의 국제 협력과 산업체 비관세 장벽 해소를 위한 식품규제 조화 지원에 적극적으로 임하려고 한다. 아시아·태평양 식품 규제기관장 협의체(APFRAS) 사무국 운영으로 식약처의 규제외교 정책을 지원하는 한편, 식품수출업체와의 지속적인 교류협력을 통해 우리나라 식품업체의 수출시장 개척 및 수출현장의 애로를 해소하기 위한 다양한 과제를 발굴하고 지원할 예정이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식품산업의 디지털 전환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식품안전정보원은 정부·산업체·소비자를 위한 푸드QR기반 디지털 식품안전관리체계 고도화를 추진하면서 전체의 약 80%를 차지하는 영세기업도 디지털 전환에 따른 혜택을 누릴 수 있는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식약처와 함께 구축 중인 ‘실시간식품정보확인서비스’시스템에서는 영세 식품업체도 QR코드를 통한 디지털 식품표시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기능을 담고 있다. 식품제조업체가 이 시스템을 활용하면 디지털 기기를 통해 소비자가 알고 싶은 정보를 더욱 많이 제공할 수 있고, 식품이력추적 및 유통·물류 관리를 효율적으로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시각장애인, 청각장애인, 다문화 가정 등 식품정보 취약계층을 위해서는 음성정보, 수어영상, 다국어 정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 정보취약계층의 정보격차 역시 상당히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식품안전은 국민 건강과 안전에 직결된 사안이다. 앞으로도 식품안전정보원은 개원 당시의 초심을 잃지 않고 식품안전정보를 정확하고 신속하게 제공하여 국민 먹거리 안전 및 K-푸드 글로벌 진출에 기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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