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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 중국 자회사 3000억에 매각...비비고 집중할까

[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CJ제일제당이 중국 자회사를 팔면서 비비고를 중심으로 ‘K푸드’ 사업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1일 CJ그룹에 따르면 중국 식품 자회사 ‘지상쥐’ 보유 지분 전량을 현지 기관투자자와 기존 2대 주주에게 약 3000억원에 매각했다고 밝혔다.

 

지상쥐는 2011년과 2016년 두 차례에 걸쳐 CJ제일제당이 지분 총 60%를 385억원에 인수한 회사다. 이 회사는 중국식 반찬류, 장류 등을 취급했던 곳으로 지난해 매출 약 2091억원, 당기순이익 약 261억원을 기록했다. 올 1분기 매출만 10조772억원을 기록한 미국 시장과 비교하면 미미한 규모다.

 

CJ제일제당은 매각의 배경으로 ‘K푸드 집중’과 ‘재무건전성 강화’라고 설명했다. 사측은 "글로벌 전역에서 K푸드 전략제품을 중심으로 식품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면서 "‘비비고’ 등 K푸드를 앞세운 해외 식품 사업이 성장세에 있는 만큼 지상쥐는 전략적 매각"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증권사들 사이에서는 이번 매각은 재무 개선에 무게를 둔 조치란 해석이다. CJ제일제당이 지난해 말 기준 1년 이내 갚아야 할 단기차입금 규모는 2조 8428억원으로 전년 대비 2배 가까이 늘었다.

 

또, 오는 7일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CJ제일제당의 올 2분기 평균 영업이익은 3215억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년 2분기 5043억원보다 무려 36.2%가 감소한 수치다. CJ제일제당의 올 1분기 실적도 신통치 않다. 영업이익이 2528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42%나 줄었다.

 

CJ제일제당은 실적개선을 위해 소비 위축으로 주춤하고 있는 국내 대신 해외시장에 주력할 계획이다. 특히, 캐나다를 비롯해 호주와 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을 중심으로 영토 확장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가장 큰 기대를 걸고 있는 시장은 미주 시장이다. 미주 식품 시장은 올 1분기 10조772억원으로 전년(9조153억원) 같은 기간 대비 18%가 성장했다. 전체 해외 식품 매출도 1조3540억원으로 전년 대비 15.1%가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