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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집중호우로 식중독 예방․관리 강화 필요

홍헌우 부산지방식품의약품안전처장

식중독으로 발생하는 우리나라 사회․경제적 손실비용은 연간 1조 8,532억에 달하며 개인 손실비용이 89%(1조 6,418억원)를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식약처, 2022년).

 

부산․울산․경남지역의 최근 5년('18~'22년 누계 환자수 5,132명 기준) 식중독 발생 현황을 살펴보면 여름철(6~8월)에 식중독 환자 발생 비중(52%, 2,646명)이 가장 높게 나타났고, 다음으로 가을철(9~11월, 1,149명), 봄철(3~5월, 911명), 겨울철(12~2월, 426명) 순으로 나타났다.

 

식중독 발생 원인체는 살모넬라균(26%, 1,328명), 노로바이러스(17%, 876명), 병원성대장균(16%, 796명) 등 이었으며, 식중독 발생 원인시설은 음식점(41%, 2,103명), 학교외 집단급식소(21%, 1,053명), 학교(17%, 880명) 등 순으로 나타났다.

 

올해에는 이런 식중독 발생 추이와 더불어 최근 전례 없는 집중호우로 하천 범람, 산사태, 침수 등 수해 발생으로 고온․다습한 환경에 기인한 식중독 예방․관리가 더욱 필요한 실정이다. 이러한 시기는 온도와 습도가 높아 식중독균이 증식하기 좋은 환경이 되고 채소류 등은 환경에서 유출된 가축 분뇨, 퇴비 등에 의해 오염될 위험이 높다. 식품 안전 및 위생 관리에 특별한 주의가 필요한 시기이니만큼 식중독 예방 수칙을 철저히 준수하여 우리 모두의 건강에 문제가 발생하지 않아야 할 것이다.

 

올해 7월, 집중호우로 인한 식중독 발생을 예방하기 위하여, 먼저 침수되었거나 침수가 의심되는 식품은 바로 폐기하는 것이 좋으며, 가열 조리하지 않고 섭취하는 샐러드, 생채무침 등의 원재료는 염소 소독액에서 5분 이상 담근 후에 3회 이상 수돗물로 충분히 헹군 다음에 조리하여야 한다. 또한 약수터 등의 지하수는 반드시 끓여서 마시고, 지하수를 식품용수로 사용하는 경우에는 지하수 살균소독장치의 정상 작동여부를 확인하고 사용하여야 한다.

위생적 조리를 위해서 가열음식은 중심부 온도가 75℃(어패류 85℃)에서 1분 이상 가열조리하고 가급적 2시간 이내에 섭취하는 것이 좋으며 음식을 보관할 때에는 냉장․냉동상태로 보관하고, 조리종사자는 손씻기 등의 개인위생수칙 준수가 필요하다.

 

아울러 남은 음식이나 즉석식품을 섭취하기 전에는 충분한 온도에서 재가열한 후에 섭취하여야 한다.

 

집중호우로 식중독 발생 위험이 높은 시기인 만큼 식중독 예방을 위한 사전 점검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개개인의 위생수칙 준수 의지이다.

간단하면서도 중요한 식중독 6대 요령인 ①손씻기 ②익혀먹기 ③끓여먹기 ④조리도구 구분 사용하기 ⑤세척‧소독하기 ⑥보관온도 지키기가 현장에서 지켜져야 할 것이다.

 

또한 식중독 의심환자가 발생한 경우에는 추가 확산 방지 및 원인규명을 위해 신속한 신고와 식중독 원인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여 식중독이 재발하지 않도록 지속적인 관리․노력이 필요하다.

 

계속되는 많은 비로 습도가 매우 높고 기온이 계속 상승하고 있어, 식중독 발생 위험이 높으므로 식중독 예방․관리에 함께 힘써 건강하고 안전한 여름이 되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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