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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트상품, 성공하는 이유 있다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맛은 기본
제품의 신뢰도, 소비 트렌드에 맞춘 마케팅


한 제품이 세상에 나와 소비자에게 무한한 사랑을 받는다는 것은 참으로 힘든 일이다. 하루가 다르게 변해가고 있는 요즘세대 트렌드에 맞추면서 성공하기는 더욱 그러하다. 하지만 이런 과정을 자신들만의 노하우로 소비자의 사랑을 독차지 하는 제품이 있다.

본지는 지난해 131호 10월 11일자 오리온 초코파이를 시작으로 식품업계에서 성공한 브랜드를 소개하기 시작해 지난호 149호 2월 21일자 농심 새우깡까지 총 18개의 제품을 소개했다.

20~30년의 세월동안 변함없이 소비자의 사랑을 받는 제품에서부터 기간은 몇 년 안됐지만 사회 트렌드를 변화 시킬 정도로 시대의 돌풍
을 일으킨 제품들에 이르기까지 모두 소비자에게 사랑받을 수 있던 공통된 노하우가 발견됐다.

몇 가지를 꼽자면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맛’, ‘○○하면 어느 회사의 ○○제품’이 떠오를 정도의 제품과 회사의 신뢰도, 제품의 특성을 잘 살린 ‘광고’, 빠르게 변화하는 소비 트렌드에 발 맞춘 ‘마케팅 전략’ 등을 기본으로 들 수 있다. 또한 이거다 싶은 제품에 대한 꾸준한 투자와 연구로 이룩한 기술력, 제품을 알리기 위한 현장 영업력과 다양한 유통경로 등도 빠질 수 없는 성공브랜드의 키워드로 드러났다.

각각 제품들의 성공요인을 보면 처음으로 게재됐던 ‘오리온 초코파이’의 경우 부드럽고 촉촉한 특유의 맛이 30여년의 세월이 지난 지금까지 사랑받고 있는 원동력이다. 이를 바탕으로 감성마케팅 전략인 ‘(정)情’ 시리즈 광고를 제작해 방영한 것이 가장 한국적인 브랜드 이미지 구축에 주효한 원인이 됐다.

최초로 포장두부를 선보인 ‘풀무원두부’는 안전한 먹거리를 시장에 내놓기 위해 신선도, 위생, 안전성 등 기본 원칙을 철저히 지키는 것과 풀무원 자사만의 두부 응고제(간수)를 개발하여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고소하고 부드러운 맛을 강조했다.

실수에서 얻은 배양기술이 대박 제품이 된 ‘대상클로렐라’는 출시되기 전까지 15년 동안 꾸준히 투자와 기술개발을 거듭해 축적된 기술력이 성공의 핵심이 됐다. 이 기술력은 다른 누구도 따라 할 수 없는 대상의 경쟁력이 되고 있다.

■ 개척되지 않은 길을 새롭게 모색한 제품
가장 대표적인 것은 우리나라 음료시장에 곡물음료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만들어낸 웅진식품의 ‘아침햇살’과 ‘집 밥처럼 맛있고 사용이 편리한 상품 밥’이라는 컨셉 아래 개발된 CJ ‘햇반’도 무균포장밥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형성했다.

또한 쉽게 접하기 어려운 현대인의 필수 영양소인 비타민을 동네 슈퍼마켓에서도 쉽게 구입할 수 있고 편하게 마실 수 있게 만든 광동제약의 ‘비타500’. 이 제품은 다른 곳이 따라 갈 수 없는 맛과 향, 언제어디서나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한 유통채널의 다변화가 비타민 음료의 선두자리를 지키게 하고 있다.

■ 고정관념을 바꾼 제품
양치 후에 씹는 껌, 자기 전에 씹는 껌으로 입 냄새 제거라는 기존의 고정관념을 깬 롯데제과의 ‘자일리톨 휘바’가 대표적인 제품이다.

이 제품은 일반적인 상식을 뒤엎었을 뿐만 아니라 껌으로서 상상할 수 없던 기능과 효능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라면은 싸고 영양가도 별로 없는 식품이라는 기존 소비자 인식을 무너뜨린 농심 ‘辛라면’도 순한 맛 위주의 라면시장에 매운맛과 원형의 면발을 개발해 품질의 차별화를 시켰다.

흰 우유를 싫어하는 소비자들의 반응에 도전장을 내밀어 성공한 남양유업의 ‘맛있는 우유 GT'. 특정성분을 첨가해 흰우유에서 나는 냄새를 희석시켰던 유업계의 관행을 탈피해 특정성분 첨가가 아닌 특정성분 제거에 초점을 맞췄다.

■ 문구ㆍCM송이 유명한 제품
맛있게 매운 맛 ‘해찬들 태양초 고추장’, 사랑과 우정의 메신저 ‘롯데제과 빼빼로’, 손이가요~ 손이가 새우깡에 손이가요~로 유명한 ‘농심 새우깡’, 흔들어 주세요하면 생각하는 ‘해태음료의 써니텐’, 단지 우유로 더 유명한 ‘빙그레 바나나맛 우유’, 건강식품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한국인삼공사의 정관장 홍삼정’ 등이 있다.

이밖에도 품질관리로 지켜 온 변함없는 맛과 소비자의 니즈를 정확히 파악해 한발 앞서 대응한 민첩한 마케팅이 원동력이 된 동원F&B의 ‘동원참치’, 미항공우주국의 최첨단 기술을 맥주 제조에 응용 개발한 비열처리 후레쉬 공법을 사용한 ‘카스맥주’, 제품력, 유통, 가격, 프로모션 등으로 후발주자들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고 노란 뚜껑으로 세계를 평정한 ‘오뚜기 마요네즈’ 등이 있다.

국내에서 자신만의 노하우로 쌓아 올린 제품명성을 토대로 해외 시장에서도 많은 식품들이 빛을 발하고 있는가 하면 앞으로 해외로 진출하기 위해 열심히 준비 중인 제품도 있다.

식품업체는 보이지 않는 여러 곳에서 국내인의 입맛은 물론 세계인의 입맛을 잡기 위해 오늘도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배민경 기자/jin@f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