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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삭이듯 말하는 제품명이 뜬다

단순낱말형태보다 호소력 짙어 소비자 ‘눈길’
웰빙 대표소개 녹차 관련 제품들 주로 사용


예전에는 사람들에게 기억되기 쉽도록 간단명료하게 만들어졌던 제품명이 이제는 제품을 설명하는 긴 문장 형태의 제품명은 물론 요즘은 속삭이듯 말하는 서술형태의 제품명이 소비자의 눈길을 끌고 있다.

서술식 제품명은 웰빙의 대표 소재라고 할 수 있는 녹차 관련 제품들에 많이 사용되고 있는데, 이는 녹차가 주는 이미지를 서정적인 느낌으로 표현하는데 있어 단순한 낱말 형태보다 서술형태가 호소력을 더 주기 때문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특히 빙과시장에서는 녹차 제품을 중심으로 서술식 제품명이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 롯데제과의 ‘녹차를 닮은 마음’은 바(Bar) 형태로 보성 녹차가 사용되었음을 부각시키기 위해 도입된 제품명이다.

이 제품은 포장디자인이 보성 녹차밭으로 설계되어 있어 제품명과 조화를 이룬다. 롯데제과는 이 제품이 소비자들의 좋은 반응을 얻자 최근엔 컵 형태의 제품도 선보였다. 또한 녹차를 주원료로 만든 ‘첫눈에…’라는 비스킷도 지난해 10월 출시해 젊은 여성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제품 포장 또한 녹차밭이 펼쳐진 배경 위에 제품과 서정시가 적혀 있어 마치 시화(詩畵)를 보는 듯한 느낌을 주고 있으며 각각의 비스킷을 포장한 낱개 포장지도 티백 형태로 색다른 시도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해태제과가 선보이고 있는 ‘내 안에 녹아든 차’도 녹차맛과 손안에 쏙 들어 오는 미니컵이라는 특징을 살리기 위해 만들어진 제품명으로 긴 제품명을 함축적으로 보여주고 리듬감을 살리기 위해 각각의 글자 크기를 다양한 크기로 조절했다.

빙그레도 ‘녹차가 다가올수綠(록)’이라는 바형태의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말차를 사용한 이 제품은 문장 끝에 붙은 어미의 일부 ‘~록’자를 녹차의 색깔인 한자 초록빛 綠(록)으로 표현했다.

이밖에도 해태제과는 ‘블루베리를 정성껏 갈아 넣은 바닐라 아이스크림’과 ‘솜처럼 녹아드는’이라는 모나카 아이스크림을 서술형태로 표현했으며 비스킷엔 ‘입안 가득 초코칩’이라는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오리온의 ‘도도한 나쵸’ 스낵도 오리지널 나초치즈 맛을 유지하고 또 세련된 모양을 부각시키기 위해 도입한 제품명이다.

크라운 제과도 최근 스낵제품에 서술형 제품명을 도입하고 있다.

‘바다학교 새우반’은 새우맛과 해물모양의 스낵을 강조하기 위해 도입했으며, ‘못말리는 신짱’은 짱구 캐릭터를 재미있게 표현하기 위해 사용한 제품명이다.

업계는 서술식으로 된 제품은 제품의 특성을 잘 전달하고, 인지도 측면에서도 효과가 높아 다른 제품에 비해 쉽게 시장에 정착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어 유사한 제품명이 속속 나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배민경 기자/jin@f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