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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농심 - 새우깡

자꾸 손이 가는 국민의 스낵 ‘새우깡’


▒ ‘손이가요~ 손이가 새우깡에 손이가요~ …

언제든지 즐겨요~ 농심 새우깡’들어도 들어도 질리지 않는 새우깡 CM송과 먹어도 먹어도 물리지 않는 부드럽고 바삭한 맛에 빗살무늬의 독특한 형상까지 어우러진 하나의 작품 새우깡.

국내 최초로 개발된 스낵 ‘새우깡’은 농심이 1970년대 초부터 개발하기 시작하여 1971년 12월에 탄생했다. 71년부터 판매되기 시작한 새우깡은 30여년간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스낵으로 연간 600여억원 정도가 판매되고 있다.

특히 ‘새우깡’은 남녀노소 누구나 손쉽게 즐겨 찾는 인기상품으로 우리나라에 스낵문화를 꽃피우게 한 제품이다.


■ 남녀노소 즐기는 물리지 않는 맛
이상윤 대표이사
새우깡은 개발 당시부터 물리지 않으면서 부드럽고 값이 싼 제품에 어린이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누구나 손쉽게 즐겨 먹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고민을 많이 한 제품이다.

개발 당시 옥수수를 할 것인지, 새우를 할 것인지 의견이 많았으나 단맛 보다는 고소하고 짭짤한 맛이 더 오래도록 사랑받을 수 있을 거라는 판단에 따라 새우가 선택됐다. 여기에 외국에서 이미 널리 보급돼 있던 스낵이라는 개념을 접목시켜 제품 개발에 돌입했다.

개발부서 담당자들은 밤늦게까지 일하는 것은 물론이고 기계 옆에 가마니를 깔고 잠을 청하면서 연구에 몰두해 얻어낸 값진 결실 새우깡.
이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사용된 밀가루 양만 4.5톤 트럭 80대분에 이르렀는데 1970년대 초의 경제상황을 감안할 때 엄청난 양이었다.

이렇게 밀가루가 많이 들어간 것은 새우깡의 시제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튀김온도가 적절치 않아 수도 없이 태우는 과정을 반복했고, 또 가장 먹기에 적당한 강도를 유지하기 위한 강도 실험만도 수백 번이나 했기 때문이다.

또한 새우깡은 기름에 튀긴 것이 아니라 소금의 열을 이용해 튀겨내는 파칭(Parching)법을 창안해 새우 함량에 따른 최적의 맛과 조직감을 창출했다.

새우깡에 쓰이는 새우도 남다르다. 우리나라에는 보리새우, 닭새우, 꽃새우 등 80여종의 새우가 서식하고 있는데 그 중에서 새우깡은 꽃새우를 사용하여 새우 본래의 맛과 고소하고 짭짤한 맛을 개발했다.

특히 이 맛은 씹으면서 느껴지는 것이 일품이라 입에서 삼키는 순간 다시 그 맛을 즐기기 위해 반사적으로 무의식중에 손이 가게 된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1970년대 초반, 간식거리가 별로 많지 않았던 시기에 탄생한 새우깡은 입 속에서 잘 녹으면서 물리지 않는 부드러운 맛을 지닌 특성 때문에 판매초기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다.

그 때 당시 서울 대방동 공장에는 물건을 가져가기 위해 지방에서 올라온 트럭들로 장사진을 이루기도 했다. 첫해 생산량이 20만 6천박스에 불과했으나 다음해에는 20배 증가한 4백 25만박스가 생산됐다.

1970년대 초 농심은 회사 경영상태가 아주 어려운 상태였는데 새우깡이 선풍적인 인기를 얻으면서 회사가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대들보 역할을 했다.

■ ‘새우깡’ 제품명은 ‘아리랑’에서 착안
새우깡은 우리 민족 고유의 간식과자라 할 수 있는 뻥튀기 제품에서 착안해 상품화한 것이다. 개발 당시 농심 신춘호 회장은 어린딸이 ‘아리랑’이란 노래를 ‘아리깡 아리깡 아라리요~’라고 부르는 것과 우리 민족 고유의 음식 이름 중 ‘깡보리밥’ 등에서 쓰이는 깡이란 말이 신선하고 부드럽게 느껴져 주재료인 새우와 깡을 결합시켜 새우깡이란 단어를 만들게 됐다.

새우깡의 히트 이후 농심의 스낵제품에 깡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게 되어 감자깡, 고구마깡, 양파깡 등의 ‘깡’ 시리즈 제품이 생겨났다.
새우깡의 광고 또한 제품과 마찬가지로 소비자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2004년부터 새우깡 광고는 신세대 연예인 소이현을 모델로 하여 올림픽공원, 길거리 등 언제 어디서나 새우깡을 즐긴다는 내용으로 옴니버스형식으로 구성했다.

젊은 모델을 기용한 것은 청소년층에 다소 올드(old)한 이미지로 형성돼 있는 새우깡의 이미지를 보다 젊은 이미지로 변화시켜 소비자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한 의도가 숨어있다.

농심은 이번 광고에서 기존 CM송을 생동감 있게 편곡하고, 화면의 색감, 편집 또한 활력 있게 구성해 국민 모두가 사랑하는 새우깡이라는 이미지를 전달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또한 새우깡은 일반 소비자들 외에도 카페나 호프집 등 영업소에서도 인기가 높다. 대다수 과자류의 수명이 6개월에 불과한 것을 감안할 때 30여년 동안 꾸준히 인기를 누리고 있는 새우깡은 가히 경이적인 제품이라 할 수 있으며, 그 인기에 힘입어 1998년 대형포장의 ‘노래방새우깡’, 2000년 매운맛을 첨가한 ‘매운 새우깡’, 2004년 ‘쌀 새우깡’까지 제품의 다양화를 모색해 소비자들에게 선택의 폭을 넓혔다.

앞으로도 농심은 다양한 새우깡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며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젊은 브랜드 이미지를 부각시켜 나갈 방침이다.

배민경 기자/jin@f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