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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전통식품은 우리의 자존심! 내가 지킨다(8) - 전통식품 품질인증업체 '한솔영농조합법인'

고추장.두부.된장 등 전통식품 품질인증...총 18가지 품목 생산
농공상융복형중소기업.우수체험공간.농촌융복합산업 인증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전남지원(지원장 황규광)은 대한민국 전통식품의 계승·발전과 전통식품 품질인증품에 대한 소비자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전통식품 품질인증'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푸드투데이는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전남지원을 통해 전통식품 품질인증업체를 시리즈로 소개한다. 이번에는  27년 이상을 변함없는 마음으로 우리의 전통식품을 만들어 오고 있는 전통식품 품질인증업체 '한솔영농조합법인'을 만나본다.<편집자주>
 

‘전통식품 품질인증’이란 국산 농수산물을 주원료 또는 주재료로 해 예로부터 전승돼 오는 원리에 따라 제조·가공·조리되어 우리 고유의 맛ㆍ향ㆍ색을 내는 우수한 전통식품에 대하여 정부가 품질을 보증하는 제도를 말한다.  

 


이른 아침 굴뚝은 몽글몽글한 연기를 내뿜고 나지막한 산에서는 수꿩이 우렁찬 소리로 적막을 깨트리는 농촌의 마을을 가본 적이 있는가. 그 곳에서 김이 모락모락 피어나는 흰쌀밥에 냉이된장국을 맛있게 먹고 있을 것 같은 농부와 아낙의 모습을 상상해 본다. 집집마다 놓여 있는 된장 항아리, 고추장 항아리가 우리의 시골 모습을 정겹게 수놓는 듯하다. 향긋한 이런 시골내음이 물씬 풍기는 곳에서 전통식품을 생산하는 곳이 있다. 


전통식품 품질인증업체가 위치한 곳은 전남 순천시 주암면 운룡리라는 곳이다. 이 마을은 사실 예사롭지 않은 마을이라고 할 수 있는데 용이 구름을 안고 승천하는 형상이라 해 운룡마을이라고 부르게 됐다고 하며, 마을 입구에 오늘 소개하고자 하는 전통식품 품질인증업체인 한솔영농조합법인이 자리하고 있다. 한솔영농조합법인은 2007년에 고추장, 두부, 된장 등 3개 품목에 대해 전통식품 품질인증을 받았으며, 사업 시작 이래로 27년 이상을 변함없는 마음으로 우리의 전통식품을 만들어 오고 있다.

 

  
조영식 대표의 우리나라 전통식품을 지키고자 하는 마음이 얼마나 강한지 조대표가 법인을 설립하게 된 사연을 듣노라면 나도 모르게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일본장류가 한국에 침투하고 있다는 신문기사의 내용을 우연히 읽고서 조대표의 심경에 변화가 찾아온 것이다. 바로‘한국장류의 자존심과 식탁주권을 반드시 지켜내야 한다.’라는 강한 사명감이 들었다고 한다. 고민 끝에 1994년 법인을 설립하게 되었고 우리 전통식품을 지켜내야 한다는 굳은 신념으로 전통식품을 만들기 시작했다고 한다. 
  

조영식 대표는 제품의 우수성은 원재료의 품질이 가장 크게 좌우한다고 굳게 믿고 있기에 무엇보다도 원재료 확보에 심혈을 기울였다. 매년 법인 인근 청정지역의 콩 재배농가와 전남지역 생산농가가 생산하는 콩을 제품 생산에 사용하고 있다. 


2021년도에는 백태콩 및 콩나물콩 3억 2천만원 어치 47톤 분량을 순천농협을 통해 구입해 사용함으로써 지역농가의 소득증대에도 기여했다. 법인에서는 고추장, 된장, 두부, 콩나물 등을 포함하여 총 18가지 품목을 생산하고 있으며, 순천원예농협 하나로마트, 학교급식 등 공급과 인터넷 판매 등으로 매년 17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고추장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는데, 단감이 고추장의 감칠맛을 더해 주는 것에 착안해 고추장에 넣는 조청을 만들 때 단감을 잘게 갈아서 넣고 이렇게 만들어진 조청으로 고추장을 만들고 있다. 


또한 법인에서는 지역농가와의 상생을 위하여 매월 계절 농산물과 자체 생산한 두부, 콩나물, 청국장, 된장, 고추장 등을 꾸러미로 만들어 주문·발송하는데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을 원하는 날짜에 정확히 공급함으로써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지금은 고정회원 400여명을 운영할 정도로 많은 회원을 확보하고 있어 이들에게 매년 고정적으로 판매하는 제품으로 인해 법인의 안정적인 수입원이 되고 있다.  
  

한솔은 농공상융복형중소기업 지정, 우수체험공간 지정, 농촌융복합산업(6차산업) 인증 등을 통해 체험행사의 기반을 마련했으며 현재 운영하는 체험프로그램은 체험대상 뿐만 아니라 체험내용에 있어서도 다양하다. 유치원생을 비롯한 초등학생, 중학생, 일반인 등을 대상으로 두부만들기, 두부비지쿠키만들기, 메주만들기, 웰빙콩떡 빙수만들기, 장 담그기, 콩죽만들기, 콩나물기르기 등 11가지 체험행사를 찾아가는 출장 체험프로그램과 병행해 실시하고 있다. 
  

2017년 농업인의 날에 농업·농촌을 활성화해 국가산업 발전에 이바지한 공로가 인정돼 대통령 표창을 받은 조영식 대표는 15년동안 인근 초등학교 두 곳에 장학금을 매년 각각 30만원씩 기부해 오고 있으며, 2019년부터는 마중물보장협의체의 회장으로 활동하면서 지역의 독거노인, 불우이웃 등에게 도배, 장판 및 싱크대 교체 등을 해줌으로써 이들의 주거환경 질을 개선하는 일을 하고 있다. 


또한 2021년에는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고생하는 순천시 보건소 직원들을 격려하기 위해 200만원 상당에 해당하는 식료품을 아낌없이 제공했다. 이렇듯 어려운 이웃과 힘들게 일선에서 봉사하는 이들에게 아낌없는 사랑을 꾸준히 베풀고 있는 조 대표에게 감사의 마음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사실 전통식품 생산업체가 직면한 문제는 어느 업체나 마찬가지인 듯 하다. 전통식품 품질인증품은 주원료를 반드시 국내산으로 사용해야 하는데, 원료가격이 상승하더라도 제품가격을 인하할 수도 없어 수입산을 사용하는 타 제품과 가격 경쟁에서 밀릴 수 밖에 없다. 한솔에서 생산하는 전통식품 두부만 하더라도 타업체의 수입산 제품과 거의 두 배 이상 차이가 나 소비자들이 쉽게 장바구니에 넣기를 꺼려한다. 하지만 국내산의 신뢰와 건강 등의 이유로 전통식품 품질인증품을 찾는 소비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고 하니 전통식품의 미래가 밝아 보인다는 생각이 든다.  
  

조영식 대표는 전통식품에 대해 유창한 말로 표현하지 않았다. 단지 “전통이란 옛 것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 뿐만 아니라 발전시켜 나가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전통식품 품질인증품은 예로부터 내려오는 방법을 우리 고유의 원재료를 사용하여 만드는 것인데, 부족한 점이 있으면 그 약점을 보완해서 더 나은 제품으로 발전시켜야 하죠.”라고 하면서“소비자가 우리 회사 제품을 꾸준히 찾고 전통의 맛을 계속 느끼도록 한국장류의 자존심을 지켜나가는데 힘쓰겠으며, 전통식품 품질인증품을 꾸준히 개발하고 발전시키는데도 최선을 다하겠다.”는 나름의 비젼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