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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급식, 일본에서는 지금 어떤 일이?

4월부터 식육(食育) 정식과목 채택
평생건강 기초 다지는데 집중
학부모도 학교서 교육받고 가정에서 실천


40년의 역사를 가진 일본 학교급식 현장에서는 지금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 지난 11일 (사)한국급식관리협회와의 교류 협력을 추진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한 일본 전국학교영양사협의회 이찌바 사찌꼬(市場祥子.사진) 부회장을 만나 일본에서의 학교급식 정책과 이슈 등을 들어보았다.

- 일본에서는 현재 학교급식과 관련된 최대의 이슈가 무엇인가.
어릴 때에 평생건강의 기초를 다진다는 목표에 따라 위생과 영양에 대한 교육을 중시하고 있다. 아울러 여럿이 모여 먹는 과정에서 정신적 소양 함양을 중요시함으로써 정신건강에도 역점을 두고 있다. 또 전통식품에 대한 중요성을 교육함으로써 서구화된 먹거리 취향을 되돌리고 있다. 이같은 학교급식 교육은 가정에서도 동일하게 추구하고 있다.

- 일본에서는 식육(食育)을 매우 중요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어느 정도인가.
일본은 ‘식육기본법’이 만들어져 있다. 이에 따라 오는 4월부터 시행령이 발효가 되는데, 모든 학교에서는 영양교사를 두고 식육(食育) 과목을 정식과목으로 가르치도록 돼있다. 서구화된 음식 취향을 되돌리기 위해 어린이들의 머리 속에 철저한 식생활 지침을 입력하고자 하는 것이다.

- 학교급식에서의 학부모의 역할은 뭔가.
일본에서는 학부모들이 학교급식 정책 결정에는 관여하지 않고 학교 지침에 따르고 있다. 특히 학교급식 관련 교육을 직접
참관하고 아이들과 같이 식사를 하면서 학교에서 배운 대로 가정에서 실천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학교에서 배운 것을 집에 가서도 그대로 따라 함으로써 아이들의 건강을 전천후로 관리하는 셈이다.

- 식중독 발생 현황은 어떻고 사고 발생시 처리과정은 어떤가.
일본에서는 현재 학교급식에서 식중독 사고가 거의 일어나지 않고 있다. O-157 사고 이후 위생관리준수 법령이 시행되면서 HACCP 시설을 도입하는 등 엄청나게 개선됐다. 만약에 사고가 발생할 경우에는 학교장의 책임 하에 상부에 보고하고, 원인 조사를 실시하며 잘못이 있을 때는 개선명령과 함께 법에 따라 엄중 처벌하고 있다.

- 직영과 위탁 정책은 어떤가.
전에는 직영과 위탁의 비중이 5대5 정도 되었다. 규모가 작은 데는 위생사고가 덜 나지만 대규모 학교의 경우 식중독 사고 발생 우려가 있기 때문에 정부에서는 가급적 직영을 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 학교급식의 위생관리는 어느 기관에서 담당하고 있는가.
일본은 직영이든 위탁이든 모두 문부성(교육부)에서 맡고 있다. 학교급식을 교육적 차원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 학교급식에서의 자국 농산물 사용 정책은 어떤가.
크게 압력을 주진 않지만 가급적 사용토록 권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