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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 프랜차이즈를 찾아서 - (2)100년의 맛을 디자인하는 ‘놀부’

“경쟁력있는 프랜차이즈는 기회다”

어렸을 때 누구나 흥부와 놀부전을 읽었을 것이다. 이 동화를 읽으면서 놀부는 부자이면서 인색과 심술의 상징이며 흥부는 가난하지만 착한 인물로 그려졌다.

하지만 현대에 와서 흥부는 한방에 상황이 뒤바뀌
는 로또와 같은 한탕주의 인생이고 놀부는 적극적이고 자립적인 태도로 자수성가한 인물로 재해석되고 있다.

1987년 5월 신림동 뒷골목에는 ‘골목길’이라는 조그만 가게에서 우리에게 익숙치 않은 음식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었다. 그것이 뭔고 하니 바로 ‘놀부보쌈’.

▒ 뒷골목에서 시작된 ‘놀부’
놀부는 신림동 뒷골목에서 ‘골목집’으로 시작했는데 맛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장사가 잘돼 가게가 점점 확장되자 김순진 대표(현 놀부 대표.사진)는 가게명을 바꿔 크게 키워야 겠다는 생각으로 한참을 고민했다고 한다.

어느날 손님이 입을 크게 벌려 보쌈을 먹는 모습에 힌트를 얻어 김 대표는 놀부라는 이름을 생각하고 직원들에게 제안했을 때 대부분 반대를 했다. 그도 그럴 것이 놀부하면 심술궂고 나쁜 이미지가 먼저 떠오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 대표는 그런 놀부의 이미지가 한번 들으면 잊혀지지 않는 캐릭터에 푸짐한 상차림하고도 잘 어울린다고 판단 놀부라고 이름을 지었다.

놀부 보쌈이 맛있다는 소문을 듣고 비법을 배우겠다는 사람이 늘어나면
서 하나 둘 절차 없이 가르쳐 준 것이 엉망이 되가는 것이 안타까워 1989년부터 한식으로는 처음으로 프랜차이즈를 도입했다. 전략기획실 고경진 차장은 “91년에 충북음석에 중앙공급식 주방 CK(Central Kitchen)공장을 설립하여 지점마다 한결같은 음식을 보다 안전하고 위생적으로 물량공급, 조리 메뉴얼 표준화를 통해 한식은 표준화가 어렵다는 것을 탈피했다”며 자부심을 나타냈다.

한식위주의 프랜차이즈인 놀부는 현재 7개 브랜드에서 410개 매장을 운영 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놀부 보쌈 220개, 부대찌개 150개가 전국적으로 분포돼 있다.

지난해 600억원(본사매출)의 매출을 올렸으며 올해는 180개의 매장을 더 오픈하여 70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18년 동안 놀부보쌈이 사랑 받는 이유에 대해 고 차장은 “5년에 한번씩 고객들이 원하는 요구와 트렌드에 맞춰 메뉴를 비롯 인테리어, BI(브랜드 동일성 Brand Identity) 등을 새롭게 리뉴얼하여 시대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재투자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놀부는 2~3년마다 HIT아이템(브랜드)을 내고 있다. 새로운 브랜드를 정착시킬 때마다 2~3개 매장을 모델점포로 검증을 마치고 완벽한 시스템을 구축 한 후 가맹 사업을 진행한다.

지난해 10월 ‘놀부집항아리 갈비’ 브랜드를 새롭게 런칭해 현재 직영 2개를 포함 12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에 선보인 ‘놀부집항아리 갈비’은 중소형규모에서부터 대형 규모까지 투자규모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게 예비점주의 입장을 우선한 것이 특징이다. 대표 메뉴인 항아리 갈비는 사과, 배 등 20여종의 천연재료에 놀부 고유의 양념소스를 잘 배합한 돼지갈비를 항아리에 담아 내놓는 방식으로 메뉴의 차별화를 이뤘다.



▒ “경쟁력 있는 프랜차이즈는 기회다”
고 차장은 “주 아이템인 놀부보쌈과 부대찌개에 계속해서 주력할 예정이며 특히 올해는 놀부집항아리 갈비 아이템에 집중적으로 육성할 방침”이며 “1~2억 정도의 소자본 아이템에 집중적으로 분석 개발하여 얼어붙은 창업시장에 희망과 활기를 불어 넣을 계획”이라고 놀부의 포부를 밝혔다.

또한 놀부는 창립 20주년을 맞는 2007년까지 한식프랜차이즈를 전문으로 하되 캐터링 사업, 식자재, 일반유통, 해외사업 등 사업다각화를 실현해 외식종합기업으로 거듭날 준비를 하고 있다.

고 차장은 “우리나라 음식을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 먼저 북경, 상해 지역의 시장조사를 2년 전부터 시작해 올 하반기에는 중국에 진출할 예정”으로 “1~2개 점포가 아닌 한국음식을 널리 알릴 수 있도록 가맹준비를 하고 나갈 계획이다”며 조심스럽지만 확신에 찬 모습을 보였다.

성공노하우와 현장지식 등 지식을 공유하여 생산성 향상과 수익성 창출 효과를 이룩하는 지식경영, 직원을 제1의 고객이자 한 가족으로 생각하는 ‘한솥밥’ 경영 즉 화합경영, 고객, 가맹점, 본사, 직원 등이 신뢰를 갖고 일하는 신뢰경영 등 이 3가지 경영철학은 놀부를 이끄는 기본 지침이며 힘이다.

김순진 대표를 비롯해 놀부 전 직원은 앞으로도 신뢰를 바탕으로 놀부를 믿고 인생의 마지막 선택을 하는 가맹점주들에게 최선을 다해 성공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다.

배민경 기자/jijn@f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