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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석밥 판도가 달라질 것인가?

1위 CJ 여유, 농심ㆍ오뚜기 2위 다툼 ‘치열’

주 5일제 근무제가 자리를 잡아가고 맞벌이와 싱글족 증가 등으로 집에서 지은 것과 같은 맛있는 밥을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즉석밥을 찾는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1천100억원대를 형성한 즉석밥 시장은 CJ가 1996년 12월에 첫 선보인 후 현재까지 80%의 점유율을 보였으며 그 뒤를 2002년에 후발주자로 출발한 농심이 20%의 점유율을 보였다. 하지만 올해는 지난해 11월 즉석밥 시장에 뛰어든 오뚜기의 가세로 농심과 오뚜기의 2위 자리 다툼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CJ는 96년부터 둥근 햇반, 작은 햇반, 햇반 발아현미밥 등
‘햇반’ 시리즈를 선보이고 있다. 97년 70억원의 매출을 보이며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햇반’은 지난해 840억원의 매출을 달성 여전히 80%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으며 올해도 전체 시장에서 20%정도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CJ관계자는 “올해도 자사가 80%의 점유율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며 농심과 오뚜기 간의 2위 자리 다툼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도 그럴 것이 농심과 오뚜기는 라면과 덮밥류의 대표적인 회사로 이 두 제품은 유사 업종으로 비슷한 구매 고객층을 가지고 있어 두 업체간의 프로모션 경쟁이 가열될 것으로 전망된다.

2002년 5월 라면, 스낵에 이은 차세대 전략상품으로 육성하기 위해 즉석밥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농심은 첫 출시한 해에 120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2003년 183억원, 2004년 20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 여세를 몰아 올해는 300억원의 매출목표를 잡고 있다.

농심은 ‘따끈따끈 햅쌀밥’, ‘농심 찰밥’, ‘발아현미밥’과 함께 소고기, 추어탕 등의 국밥시리즈를 판매하고 있으며 라면 국물에 먹을 수 있는 ‘농심 라밥’을 출시해 라면기업으로서의 장점도 살리고 있다.

농심은 즉석밥 홍보를 위해 할인점 등에서 대규모 판촉행사를 적극적으로 실시하고 있으며 고객 접점에서의 마케팅 강화를 위해 매장 내 교육된 행사요원을 파견해 제품의 우수성을 알리고 증정행사 등을 실시, 자사 제품의 시식기회를 많이 제공할 계획이다.

특히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최근에는 찰밥 3개를 사면 안성탕면 5개가 묶어져 있는 멀티팩을 덤으로 주거나, 찰밥 1개를 사면 신라면컵을 덤으로 주는 판촉행사를 벌이고 있다.

이와 더불어 라밥과 라면을 같은 매대에 진열해 판매하도록 하고 있으며 제품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TV, 라디오, 인쇄매체 등에 광고를 지속적으로 실시할 방침이다.

오뚜기는 지난해 11월 ‘맛있는’ 브랜드로 ‘맛있는 밥’, ‘맛있는 덮밥’, ‘맛있는 리조또’ 등 3가지 타입의 총 12가지의 즉석밥을 선보였다.

오뚜기는 “레토르트 식품인 ‘3분 짜장’, ‘3분 카레’ 등 3분 요리가 주력상품이다 보니 밥이랑 먹을 수 있는 제품을 출시했다”며 “최근 출시한 ‘씻어 나온 맛있는 쌀’과 마찬가지로 하나의 식품사업의 연장선”이라고 말했다.

오뚜기는 ‘맛있는 밥’ 시리즈를 출시하면서 할인점 등의 매장에서 시식행사와 다양한 경품행사, 쌀 박람회 참가 등 다양하고 적극적인 프로모션으로 제품 브랜드를 소비자들에게 각인시키고 있다.

특히 오뚜기 전 사원의 휴대폰 컬러링을 활용하여 제품을 홍보하고 있다. 앞으로도 오뚜기는 탄탄한 유통망과 TV광고, 적극적인 마케팅 및 프로모션 등을 토대로 ‘맛있는 밥’ 시리즈 제품 인지도를 높이는데 최선을 다할 방침이다.

‘맛있는 밥’은 출시한 이래 월평균 15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으며 올해는 20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올해 전체 매출 1조원 달성이라는 목표를 두고 있는 오뚜기는 신 사업인 즉석밥이 1조원 달성에 한몫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는 오뚜기의 본격적인 참여와 동원F&B의 가세로 즉석밥 시장 자체가 활성화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배민경 기자/jin@f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