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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대, 나를 위한 명품 소비가 뜬다

한우 소비 지속적 상승세 기록, 고급 한우 음식점 예약률 높아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며 침체됐던 소비심리가 살아나며 명품 소비를 중심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치명적인 타격을 입었던 외식업계와 유통업계는 새로운 명품 소비 트렌드를 반기고 있는 모습이다.


25일 고급 식당 전문 예약 플랫폼 ‘테이블 매니저’에 따르면 지난 1~3월 고객사 1,400여 곳의 전체 예약 현황을 분석한 결과, 한우 코스요리 식당 예약률이 타 식당 대비 3.3배나 더 높다. 코로나19 여파로 위축됐던 외식 분야에서도 최고급 한우 코스요리 전문점은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 것. 


지난 4월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4월 최근경제동향'의 민간 소비 부문을 보면 2021년 4월 소비자심리지수(CSI)는 전월(100.5)보다 1.7포인트 상승한 102.2로 두 달째 기준치(100)를 웃돌았다. 지난해 1월(104.8) 이후 14개월 만에 기준치인 100을 넘긴 것이다. 소비자 심리지수란 평균값 100을 기준으로 100보다 크면 평균적인 경기상황보다 나음을, 100보다 작으면 평균적인 경기상황보다 좋지 않음을 나타낸다. 최근 2개월간 경제 동향을 보면 코로나19로 인한 위축됐던 소비심리가 점차 풀려가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해당 지표는 '보상 소비', ‘가치 소비’ 등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나타나고 있다.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소비자들의 소비패턴도 변화한 것.


이러한 소비 행태는 식품 업계에서 먼저 찾아볼 수 있다. 밖에 나갈 수 없으니 한 끼를 먹더라도 제대로 된 한 끼를 먹자는 소비자들이 늘어난 결과. 특히 건강에 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값을 더 지불하고라도 신선하고 몸에 좋은 음식을 찾고 있다. 


고급 음식의 대명사로 불렸던 한우는 작년 상반기부터 꾸준히 소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본부 소비자조사에 따르면 작년 국내산 소고기의 가정식 소비 비중은 전년보다 68.1%에서 8.3% 늘어난 76.4%였고, 올해 한우 소비를 더 늘리겠다는 응답도 21.5%로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가정의 달 선물도 명품 한우는 유통업체들의 다양한 할인행사 등이 이어지며 꾸준한 수요 증가세를 보였다. 롯데마트는 5월 한 달간 한우 선물 세트를 최대 20% 할인해 판매한다.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 역시 대형 마트, 농협유통 등 전국 700여 개 매장에서 4월 28일부터 5월 11일까지 약 2주간 한우고기 할인 판매 행사를 진행했다. 또한 5월 20일부터 31일까지 ‘한우 직거래 온라인 할인 판매’를 실시하여 1등급 한우를 최대 35%까지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 민경천 위원장은 “한우는 우리 민족과 함께한 우리나라 고유 가축인 한우가 코로나19 상황에서도 가장 사랑받고 있는 최고급 음식의 대명사로 자리 잡았다”며 “한우자조금은 시즌별 할인행사는 물론 소비자가 더욱 즐겁게 한우를 즐길 수 있도록 소비자들과의 접점을 다양한 방식으로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저가 주류로 평가됐던 막걸리도 소비자들의 소비 성향에 맞춰 고급화 시장에 뛰어들었다. 국순당에서 ‘1,000억 프리바이오 막걸리’가 출시 1년 만에 국내외 판매량 130만 병을 돌파했다. ‘1,000억 프리바이오 막걸리’는 프리바이오틱스 물질과 열처리 유산균 배양체가 함유된 고급 막걸리로 분류된다.


고급 막걸리의 선구자인 '복순도가'는 판매가 1만 2,000원으로 기존 막걸리의 다섯 배가 넘는 가격에도 마니아층이 두껍다. 해창주조장이 출시한 '롤스로이스 막걸리'는 한 병에 11만 원이라는 가격에도 완판을 기록했다.


최근 백화점에서도 고가의 상품들을 줄줄이 출시했다. 신세계 백화점은 1통에 250만 원짜리 마누카 꿀을 준비했다. 이 꿀은 뉴질랜드 마누카꿀협회(UMFHA)의 분류상 최고 등급인 'UMF31+'에 해당하는 제품으로 일조량, 기후, 바람 등 특정한 조건이 모두 부합됐을 때 극소량만 한정적으로 얻을 수 있는 고급 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