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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브리핑] "그래놀라의 힘"...오리온.롯데제과 선방

코로나19 장기화로 아침 대용식 시리얼 '인기'…전년비 14%↑
1,2위 동서.농심켈로그 시장점유율↓...오리온.롯데 3.6%.44.4%↑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국내 시리얼 시장에서 후발주자인 오리온과 롯데제과의 성장세가 무섭다. 이 시장 1,2위 동서식품과 농심켈로그의 점유율은 소폭 하락한 반면 오리온과 롯데제과는 그래놀라의 인기에 힘입어 상승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집콕족'이 늘자 건강 관심이 높아지면서 그래놀라가 간편대용식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것.


28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등에 따르면 2020년 국내 시리얼 시장규모는 3294억원으로 최근 5년 연평균 9.6%, 2019년에 비해 14.0% 증가한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이는 코로나19로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아침을 거르던 소비자들과 아이들이 아침 대용식을 다시 찾기 시작한 것이 주원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시리얼 유형별 시장 규모는 가족용(플레이크, 뮤즐리, 그래놀라 등) 1735억원, 어린이용(초코크리스피, 럭키참 등) 1452억원, 핫시리얼(오트밀) 107억원으로 집계됐다. 그 중 그래놀라 성장세가 무섭다. 콘 후레이크 형태의 제품이 대세를 이루던 시리얼 시장을 귀리 등의 곡류에 견과류와 과일 등을 첨가해 가공한 그래놀라 제품이 시장을 장악한 것이다. 최근에는 그래놀라가 점차 고급화되고 있다.

 


그래놀라는 귀리와 각종 견과류에 꿀을 넣어 오븐 등을 이용해 구운 것으로 곡물이 둥글게 뭉쳐 있다. 뮤즐리와는 달리 바삭한 식감이 있다. 보통 말린 과일을 혼합해 만든다. 그동안 시장을 평정했던 시리얼은 곡류 반죽을 재성형 해 만든다. 보통 작고 아삭아삭한 질감이며 흔히 보편적으로 먹는 옥수수 시리얼이 여기에 해당한다.


유로모터스에 따르면 뮤즐리.그래놀라 시장 규모는 2014년 340억원에서 2019년 693억원으로 103% 상승했다. 2023년에는 1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시리얼 시장은 동서식품과 농심켈로그가 양분하고 있는 가운데 그래놀라의 인기를 등에 업은 오리온과 PB상품을 내세운 이마트, 오트밀 시장 선점을 노리는 롯데제과가 점유율을 높여가는 모양새다.


국내 시리얼 시장 1위 동서식품은 수년째 지켜온 50%가 무너졌다. 동서식품은 전년 대비 2.9% 하락한 47.5%, 2위 농심켈로그가 2.3% 하락한 37.9%를 기록했다.


반면 후발주자인 오리온은 16.1% 증가한 3.6%를 기록했고, 롯데제과는 44.4% 성장한 2.6% 점유율을 달성했다.

 


오리온과 롯데제과는 지난 2018년 이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오리온은 선두업체와 차별화를 위해 콘플레이크를 섞지 않은 100% 그래놀라만 선보였다.


오리온은 농협과 손잡고 국산 쌀과 호밀, 귀리 등을 그대로 가공해 만든 ‘오!그래놀라’ 9종과 ‘오!그래놀라바’ 4종 등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갖추고 국내 그래놀라 시장의 확대를 이끌고 있다. 


롯데제과는 따뜻한 우유, 두유, 물 등에 데워 먹는 핫시리얼 '퀘이커'로 국내 시리얼 시장의 핫 시리얼 포문을 열었다. 오트밀 브랜드 퀘이커는 지난해 시장 점유율 2.6% 기록하며 11위로 올라섰다.


동서식품 역시 '포스트 그래놀라' 시리즈로 시장 공략에 팔을 걷어 붙이고 있다. 동서식품은 포스트 오레오오즈와 오곡코코볼의 브랜드 점유율이 각각 6.8%, 5.7% 하락했지만 포스트 그래놀라는 4.8% 성장하며 13.0%의 시장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다만 코로나19 요인이 사라지면 시리얼 시장의 급격한 성장세도 주춤할 가능성이 있다고 aT는 전망했다.


aT는 올해 국내 시리얼 시장 예상 규모는 3288억원으로 지난해보다 다소 줄겠지만 2022년 3432억원, 2023년 3580억원, 2024년 3713억원, 2025년 3836억원 등 상대적으로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aT 관계자는 "최근에는 그래놀라가 점차 고급화되고 있고, 또 코코넛과 고구마 등 곡류 외의 원료를 활용한 시리얼과 간식 대용의 바·과자 형태의 제품도 주목받고 있다"며 "다소 번거로운 준비과정과 특유의 식감으로 국내 소비자에게 인기가 낮았던 오트밀도 건강 트렌드와 서구화된 식습관에 따라 시리얼 시장에 점차 장착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