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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은 미미하나 끝은 화려하게’

기능성 라면, 매니아층 형성 꾸준한 매출

■ 지난해 식생활 전반에 웰빙이라는 단어가 들어가지 않으면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지 못할 정도로 웰빙 바람은 거세게 불었으며 현재도 진행형이다.

이런 추세는 웰빙과는 거리감이 있는 라면시장에도 불어 지난해 라면 업체에서는 웰빙을 겨냥한 프리미엄급 라면과 건강을 생각하는 기능성 컨셉의 제품군이 출시됐다.

이 제품은 기존 라면 시장에 없던 것으로 하나의 틈새 시장을 형성하기는 했으나 크게 붐을 일으키지는 못했다.


업계는 “경기가 아직 불황인데다 제품 홍보가 덜 돼 아직은 미미한 상황이지만 경기가 회복되고 홍보가 많이 되면 이 시장도 커질 것으로 본다”며
“앞으로도 건강에 관련된 프리미엄급 제품은 꾸준히 출시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현재 이 제품은 미미하나마 매니아 층을 형성하고 있으며 할인점 등을 통해 별다른 변화 없이 평균적인 매출을 보이고 있다.

농심은 지난해 10월에 식물성 원료만을 사용한 새로운 형태의 라면 ‘채식주의’를 출시했다.

이에 앞서 2003년 9월에는 감자로 면발을 만들어 쫄깃쫄깃한 식감을 느낄 수 있는 ‘감자면’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감자전분과 감자가루로 면을 만들어 투명하며 양파와 소고기가 잘 어우러져 국물맛이 개운하고 깔끔해 매운 것을 잘 못 먹는 청소년과 여성들이 가볍게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농심은 설명하고 있다.

또 면에 검은 콩의 효능이 담긴 펩타이드와 검은콩 추출물을 첨가했으며, 마늘 농축액으로 밀가루 냄새를 없애고 부드러운 면질을 보완하는 등 우리 몸에 유익한 식물성 소재만을 사용했다고 말했다.

출시한지 약 3개월 정도된 이 제품은 월 10억원의 매출을 보이고 있으며 감자면은 월 2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올해 채식주의는 월 20억원의 매출을, 감자면은 월 30억원의 매출을 예상 목표치로 잡고 있지만 현재 경기 상황이 이렇다 보니 더 두고 봐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오뚜기는 1998년에 채식을 선호하는 소비자를 위해 ‘채식청구면’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표고버섯과 각종양념류로 맛을 낸 진하고 담백한 제품으로 3염(하늘ㆍ땅ㆍ바다에서 나는 동물성 식품) 5신채(파ㆍ마늘ㆍ달래ㆍ흥거ㆍ부추 5대 식품)가 들어있지 않는 것이 특징으로 전국 각지의 사찰에 제공되고 있다가 지난해 초 웰빙 바람과 함께 일반 소비자에게도 주문 판매하고 있다.

특히 90년대에 선보인 참깨라면은 오뚜기 용기면 중 가장 고가인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젊은층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제품이다.

이 제품은 참깨를 넣어 반죽한 면발에 조미참기름이 들어 있어 고소하고 시원한 맛이 특징이다. 현재 용기면 부분에서 진cup 다음으로 잘 나가는 제품이라고 오뚜기는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제품은 극히 일부분으로 아직까지는 프리미엄급 기능성 시장은 미약하다고 덧붙였다.

삼양식품은 현재 기능성을 강조한 제품을 개발 중에 있기는 하지만 아직까지 라면을 맛으로 구입하는 경우가 많은 편으로 그리 시장이 크지는 않다고 설명하고 있다. 또 라면 같은 경우 평균적인 가격에서 100원 200원 정도가 비싸지면 호기심에 한 번 정도는 먹지만 재 구입하기는 힘들다라고 덧붙였다.

현재 삼양식품은 밥 맛과 라면 맛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쌀라면을 판매하고 있다. 92년에 출시돼 삼양식품을 이끌었던 제품(우지 사건으로 삼양라면이 생산 중단)이나 현재는 판매가 저조한 상태이다.

출시당시 쌀 성분이 30% 정도였으나 현재는 15%로 조절해 출시되고 있다. 이유는 원ㆍ부재료의 가격상승과 식감 등의 문제는 물론 조금만 면이 불면 죽이 되는 현상이 두드러져 조정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한국야쿠르트는 최근 녹차와 클로렐라를 다량 함유시킨 ‘녹차클로렐라라면’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면발에 녹차와 클로렐라분말을 함유하여 기능성을 강화시킨 제품이며 화학조미료를 첨가하지 않고 해산물과 각종 양념으로 맛을 내 시원하고 자극이 없고 맛이 순하여 건강을 지향하는 여성들과 아이들에게 적당한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야쿠르트는 “기존 당사의 웰빙면인 ‘순면클로레라라면’에 아직은 적은 편이지만 소비자들이 매니아층을 형성하고 있어 할인점 등에서 꾸준한 매출이 유지되고 있다”며 “여세를 몰아 봉지면의 기능성 틈새시장을 적극 공략 하겠다”고 밝혔다.

배민경 기자/jin@f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