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너도나도 '저지 우유'...서울우유에 이어 SPC까지 가세

코로나19 영향 우유 유통채널 오프라인서 온라인으로
멸균우유, 낮은가격.장기보관 가능...'저지 우유' 주목
일반 우유 비해 유지방 함량 높아 부드럽고 풍미 진해
서울우유, 2018년 국내 최초 선봬...아이배냇.SPC삼립도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신종 코로나19 등 영향으로 우유 유통채널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급격히 이동하며 비교적 낮은 가격에 장기보관이 가능한 멸균우유의 인기가 높다. 특히 지난해에는 호주, 독일, 이탈리아 등의 수입멸균우유가 새로운 인기 품목으로 떠올랐다. 그중 단연 눈에 띄는 것은 '저지(Jersey) 우유'다. 


저지 우유는 낙농 선진국인 영국, 호주, 뉴질랜드, 일본 등 해외 여행시 꼭 맛봐야할 먹거리로 꼽힌다. 최근에는 국내에서도 아이들을 키우는 엄마들 사이에서 영양가 높은 우유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국내는 서울우유가 지난 2018년 저지 우유를 출시하며 이 시장을 열었다. 서울우유를 시작으로 최근에는 아이배냇, SPC삼립 등이 잇따라 저지 우유 출시하며 프리미엄 우유 시장 공략에 나섰다.


# 프리미엄 멸균우유 '저지 우유'가 뭐지


저지 우유는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생소하지만 낙농 선진국인 영국, 호주, 뉴질랜드, 일본 등에서는 프리미엄 우유로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다. 


'저지(Jersey)'는 소의 품종이다. 우리가 늘 먹던 우유는 모두 홀스타인(Holstein) 소의 우유로 검고 흰 얼룩을 가졌다. 반면 저지 소는 갈색 털을 가진 영국 소다. 영국에서 왕실 전용 전용 우유를 만들기 위해 품종을 개량한 젖소라 '로열 밀크(Royal Milk)'라고도 불린다. 


저지 우유의 가장 큰 특징은 일반 우유에 비해 유지방 함량(4.3%)이 높아 크림처럼 식감이 부드럽고 유고형분 함량이 높아 풍미가 진하다는 것이다. 칼슘, 마그네슘 등 미네랄 함량도 보다 풍부하고 단백질 함량도 높아 영양학적으로도 우수하다.


저지우유는 모유에 존재하는 A2 β-카제인의 함량이 높아 일반 젖소 우유와 달리 소화흡수가 잘 된다는 점도 장점이다. A2 β-카제인은 주로 모유, 산양유 등에 많이 함유돼 있다.


하지만 저지 우유는 홀스타인의 생산성에 밀려 국내 우유 시장에서는 외면 받아왔다. 실제 농촌진흥청 연구에 따르면 저지 종의 평균 우유 생산량은 미국에서 1일 두당 27㎏, 캐나다에서 22㎏으로 홀스타인 종과 비교했을 때 각각 73%, 65%가 낮다. 국내에서 첫 분만한 저지 소의 생산량 데이터에서도 저지 종의 생산량은 16㎏으로 같은 조건 홀스타인 소의 57%에 지나지 않았다. 홀스타인종의 생산성이 압도적으로 높다.

 


# 너도 나도 저지 우유...서울우유부터 아이배냇, SPC삼립까지


최근 유업체는 소비자들의 다양한 입맛을 충족하기 위해 저지 우유에 공을 들이고 있다.


서울우유는 2018년 10월 국내 최초 저지 우유를 출시하고 서울우유의 디저트카페 '밀크홀 1937'에서 선보였다. 밀크홀 1937에서는 저지 우유와 저지 아이스크림 등이 판매되고 있는데, 개점 이후 꾸준히 매출을 유지하고 있다. 


영유아식 전문기업 아이배냇도 지난해 11월 저지 우유를 론칭하고 프리미엄 우유 시장 공략에 나섰다. 아이배냇 저지 우유는 현재 쿠팡을 비롯해 아이배냇몰, 배냇밀몰에서 판매가 되고 있다. 아이배냇은 향후 온라인 채널을 중심으로 판매처를 늘릴 계획이다. 제품은 일반·저지방 두 가지 종류로 모두 1000ml 단일 용량이며 가격은 4900원이다.


SPC삼립 역시 지난 18일 '로얄리치 저지밀크'를 내놨다. 로얄리치 저지밀크는 SPC그룹이 운영하는 패션5, 파리크라상, 파리바게뜨 직영점 등에서 판매한다. 가격은 190mL 2000원이다. 일부 매장에서는 카페라떼, 카푸치노 등에도 사용한다.


SPC삼립은 향후 온라인, 백화점 등으로 판매 채널을 확대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등교제한으로 향미우유 시장은 위축되고 일반우유는 할인행사로 규모를 간신히 유지하고 있다"며 "반면 위기 속에서도 프리미엄 우유 시장은 성장하며 주목받는 시장으로 떠올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