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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우치죽은 'CJ' vs 용기죽은 '동원F&B'...최후의 승자는?

파우치죽 포문 연 CJ제일제당, 60% 압도적 1위
동원F&B, 용기죽 시장서 50%로 여전히 강자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CJ제일제당(대표 최은석)이 즉석죽 시장에서 터줏대감인 동원F&B(대표 김재옥)의 아성을 위협하고 있다. 전문점 수준의 맛과 품질을 갖춘 파우치죽을 앞세워 사실상 동원F&B가 독점 중인 즉석죽 시장에서 점유율을 40% 이상 끌어 올리며 동원F&B 뒤를 바짝 쫓고 있다.


15일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의 비비고죽은 지난해 11월, 12월 기준 즉석죽 점유율에서 각각 42.7%, 45.3%를 기록해 1위를 차지했다. 30년 가까이 1위 자리를 차지했던 동원F&B의 양반죽은 각각 41.7%, 39.5%로 기록해 2위로 밀려놨다. 

 


# 파우치죽은 'CJ' VS 용기죽은 '동원F&B'


즉석죽 시장은 용기죽과 파우치죽으로 나뉘는데, 파우치 시장은 CJ제일제당이 단연 압도적이다. 11월, 12월 CJ제일제당은 60.7%, 60.2%, 동원F&B는 28.9%, 29.6%를 기록했다. 


용기 시장에서는 동원F&B가 여전히 강세다. 같은 기간 동원F&B는 53.9%, 54.0%였고 CJ제일제당은 25.7%, 25.5%를 차지했다.


CJ제일제당의 비비고죽의 인기는 포털사이트 검색어 순위에도 나타난다. 네이버 데이터랩 쇼핑 인사이트 기준 인기 검색어 순위에 따르면 2018년 9위에 불과했던 비비고죽은 2019년 1위에 오른 뒤 줄곧 자리를 지키고 있다. 반면 같은 기간 동원F&B의 양반죽은 큰 변화없이 3위에 머물르고 있다.

 


# 파우치죽 포문 연 '비비고죽'...전문점 수준 맛.품질 구현


국내 즉석죽 시장은 용기죽에서 파우치죽으로, 전복죽.쇠고기죽.호박죽 등 스테디셀러 메뉴뿐만 아니라 다양한 프리미엄 메뉴들을 선보이는 등 다양화, 고급화로 성장해나가고 있다. 


국내에서 파우치죽 시장의 포문을 연 것은 CJ제일제당이다. CJ제일제당은 2018년 ‘비비고 죽’을 출시하며 기존 용기형이 대부분을 차지했던 즉석죽 시장에서 파우치죽 시장을 키웠다. 출시 당시 비비고죽의 점유율은 4.3%로 미미했지만 1년 만에 30%대까지 끌어올렸다. 최근에는 동원죽과 격차를 더욱 좁혀 2강 체제를 구축했다. 


CJ제일제당은 공격적인 투자는 전문점 수준의 맛과 품질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5월 신선한 국내산 쌀과 육수에 스테이크 목심살, 가리비, 관자 등 엄선한 최고급 재료들을 사용한 ‘불낙죽’, ‘삼선해물죽’, ‘낙지김치죽’등 3종의 비비고 프리미엄 죽을 출시하며 죽 전문점 수준의 맛과 품질을 재현해냈다는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이에 동원F&B도 2019년 7월,‘양반 파우치죽’을 출시하며 시장 확대에 나섰다. ‘양반 파우치죽’은 고급 품종의 찹쌀과 멥쌀을 섞어 부드러우면서 질감이 살아 있고 자연 원물을 큼직하게 썰어 식감까지 살린 것이 특징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외식보다는 집밥을 선호하는 이들이 늘면서 집에서도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즉석죽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며 "전문점 못지 않은 맛과 품질을 구현하면서 간단한 한 끼 식사나 간식 등 일상식으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산업통계정보 '2020가공식품 세분시장 현황 보고서 - 쌀가공식품'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즉석죽 제품을 월 평균 1.3회 정도 구입하고 있으며 가까운 편의점 이용률이 높은 남성 소비자들이 여성에 비해 조금 더 자주 구입하는 경향을 보였다. 즉석죽 구입이 증가한 채널은 온라인 쇼핑몰이 61.1%로 가장 높으며 온라인 쇼핑몰을 통한 구입이 증가한 이유는 '코로나로 인해 매장 방문이 꺼려져서(37.5%)'가 가장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