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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진자 폭증하는 미국..."한국 마스크 업체 수출 기회"

코로나19 일일 감염자 수 매일 최고치 경신...N95마스크 부족사태
뉴욕·뉴저지·캘리포니아·텍사스 등 33개주 마스크 착용 의무화 시행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미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가 매일 최고치를 경신 중인 가운데 N95마스크 부족 현상이 확대되고 있다. 이같은 미국의 마스크 부족현상은 한국 수출기업에 새로운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9일 코트라에 따르면 기온이 떨어지고 습도가 낮아지면서 7월 중순 이후 감소했던 미국의 코로나19 감염자 수가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고 일일 감염자 수는 10월 들어 매일 최고치를 경신 중이다. 최근 미국 대선까지 치러지면서 일일 감염자 수는 최근 10만 명을 넘어섰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하면서 입원율도 늘어 핫스팟의 의료기관들이 다시 N95마스크 부족사태를 겪고 있다.


11월 5일 기준 미국의 코로나19 일일 확진자 수는 12만 1504명으로 2주 전에 비해 54% 증가했다. 누적확진자 수도 960만 명에 달한다. 미국의 코로나19 누적 사망자 수는 23만 5441명이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향후 4주간 코로나19 사망자가 4600~1만 1000명에 달해 11월 28일까지 미국의 누적 사망자수는 25만~26만 6000명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감염자 수가 매일 사상최대치를 경신하면서 미국 지방정부는 경제재개를 중단하거나 통행금지 조치를 시행하는 등 사회적 거리두기 강도를 높이고 있다.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주정부도 늘고 있다. 11월 6일 현재 뉴욕·뉴저지·캘리포니아·텍사스·워싱턴·오하이오·조지아·플로리다·하와이 등 33개주가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시행하고 있다.


월스트릿저널은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하면서 N95마스크 공급 부족현상이 다시 나타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초반에 비해 개인보호구 공급은 개선됐었으나 일부 의료시설의 개인보호구 비축분은 당국이 권고하는 수준보다 훨씬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미국 내 마스크 제조업체들이 생산량을 늘렸으나 여전히 많은 의료기관들이 마스크 배급제를 시행하고 직원들에게 마스크 재사용을 권고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밖에 감염자 수가 증가한 주를 중심으로 주정부가 개인보호구 부족현상을 예고하기도 했다. 


미국 내 주요 마스크 생산업체들이 생산량을 기존의 수배로 끌어올렸으나 여전히 시장의 수요를 충족하기에 역부족인 상황이다. N95 마스크 미국 최대 생산업체인 3M은 팬데믹 이전보다 생산량을 4배 늘려 월 1억 개 가까이 마스크를 생산하고 있다. 허니월 인터네셔널 역시 매달 2000만 개씩 N95마스크를 제조하고 있으며 그 외 기업들이 최소 월 2000만 개의 마스크를 만들고 있다. 

 

3M 마이크 로만 CEO는 WSJ과의 인터뷰에서 “N95마스크는 여전히 수요가 높다.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며 “마스크 수요 확대는 2021년과 그 이후에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팬데믹 초반 미국에서 KN95 마스크 판매를 하기 위해 등록을 마친 중국의 마스크 제조공장은 3500여 개에 달했다. 하지만 이들 업체가 생산한 KN95마스크의 상당수가 미국의 품질기준을 통과하지 못하면서 미 식품의약국(FDA)은 지난달 미국 병원용 KN95 신규 제조업체를 승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1~9월까지 美 마스크 수입액 전년 대비 260% 증가
중국 마스크 대미 수출 전년 동기 대비 3배 이상 늘어
한국 마스크 대미 수출 4477만 달러 832.5% 증가 6위


올해 들어 미국의 마스크 수입은 급증했다. 올해 1~9월까지 미국의 마스크 누적 수입액은 89억 5210만 달러로 2019년 한해 수입액인 32억 1157만 달러를 훌쩍 넘어섰다. 올 한해 9개월간 미국이 수입한 마스크 수입액 규모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60% 가까이 증가했다.


코로나19로 미국 마스크 시장의 중국 의존도는 더욱 높아졌다. 지난해 70%대였던 중국의 미국 마스크 수입 시장 점유율은 올해들어 90%대 가까이로 치솟았다. 올해 9개월간 중국의 마스크 대미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3배 이상 늘었다.


2~10위 국가들 가운데 베트남, 스리랑카, 한국, 온두라스, 과테말라는 전년 동기 대비 마스크 대미 수출액이 세 자리수 증가율을 보였다. 이 가운데 한국을 제외한 국가들은 미국 기업이 생산기지를 둔 국가들로 해외 공장에서 마스크를 제조해 미국으로 들여온 것이 해당 국가의 마스크 수출 확대의 주 요인으로 분석된다. 같은 기간 한국의 마스크 대미 수출은 4477만 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832.5% 증가했으며 전체 수입 시장점유율은 0.5%로 6위에 올랐다.


美 마스크 부족 현상, 한국 수출기업에 기회로 작용
FDA 규제사항 및 中 마스크와 품질.가격경쟁력 점검


이같은 미국의 마스크 부족 현상은 한국 마스크 업체에 기회라는 분석이다.


코트라 관계자는 "코로나19 백신이 보급된다고 해도 팬데믹 상황이 빠른 시일 내에 종결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마스크를 포함한 개인보호구 비축의 중요성이 재조명되면서 향후 수년간 마스크 수요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겨울을 앞두고 코로나19 환자를 돌보는 의료기관 종사자나 신고를 받고 출동하는 911 대원들에게 필요한 N95 마스크의 부족현상 심화도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마스크 부족현상은 한국 수출기업에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며 "하지만 병원에 납품되는 의료용 마스크의 경우 미 식품의약국에서 의료기기로 분류해 생산시설 등록, 리스팅, 시판전 시고 등 FDA의 규제사항 준수가 필요한 만큼 충분한 준비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의료기관이 아니라 일반 시민들이 사용하는 마스크 용도로 판매하고자 할 경우 시중에 판매되는 중국산 마스크와 경쟁해야 하기 때문에 품질은 물론 가격경쟁력도 점검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