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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마켓 계란 절반 이상이 '2등급'...품질.신선도 낮아

소비자시민모임, 시중 유통 계란 70개 품질 검사 결과 발표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시중 유통 계란 70개 제품 중 31.4%가 품질이 상대적으로 낮은 2등급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상온 판매 비중이 높아 신선도 저하 가능성도 큰 것으로 조사됐다.


소비자시민모임(회장 백대용)은 지난 9월 1일부터 9월 18일까지 서울시내 대형마트와 슈퍼마켓, 전통시장 등에서 판매하는 동물복지란, 등급란, 일반란 등 70개 제품 3500알을 수거, 축산물품질평가원에 의뢰해 축산물등급판정세부기준에 의거해 신선도와 파각율, 난각상태 등을 검사한 결과, 1+등급이 26개(37.1%), 1등급이 22개(31.4%)으로 조사됐다. 나머지 2등급인 제품은 31.4%(22개)를 차지했다.


계란품질 평가는 달걀껍데기의 청결상태와 이상 유무를 확인하는 외관판정, 난황·난백 상태, 파각란을 확인하는 투광판정 등의 결과를 종합해 1+와 1, 2등급으로 구분했다.


최저 등급인 2등급 22개 제품 중 슈퍼마켓 판매 제품이 14개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전통시장 5개, 대형마트 3개로 조사됐다. 

 
평가항목별로 계란의 무게와 진한흰자의 높이를 측정해 계란의 신선도를 평가하는 호우단위의 경우 냉장 판매 계란의 평균 호우단위가 79.2, 상온 판매 계란의 평균 호우단위는 62.8로 냉장 판매 계란의 신선도가 상온 판매 계란보다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판매처별 평균 호우단위는 대형마트(79.8), 백화점(79.4), 슈퍼마켓(67.6), 전통시장(61.3)의 순으로 조사됐는데 이는 대형마트와 백화점은 조사제품 모두 냉장 판매하고 있어 신선도가 유지되고 있었지만 슈퍼마켓의 경우 25개 조사제품 중 17개 제품이, 전통시장은 7개 조사제품 모두 상온에서 판매하고 있어 신선도가 저하된 것으로 보인다. 

 
또한 계란껍데기의 청결 정도 및 이상 유무를 확인하는 외관판정 결과, 계란껍데기에 이물 등 오염물질이 남아있는 비율은 6.5% 였고, 제품별로 최고 26.0% 까지 조사됐다. 


특히 상온 판매 계란이 냉장 판매 계란보다 계란껍데기 표면에 이물 등 오염물질이 남아 있는 비율이 더 높게 나타났다. 냉장 판매 계란의 경우 계란껍데기에 이물 등이 남아있는 비율은 2.8%였지만 상온 판매 계란은 13.5%로 조사됐다. 


이는 냉장 판매 제품은 대부분 세척된 계란이지만, 상온 판매 제품은 대부분 비세척란으로 계란껍데기에 이물 등 오염물질이 제거되지 않기 때문이다.  


소시모 관계자는 "계란은 보관 온도에 따라 신선도가 낮아질 수 있으므로 신선도 유지를 위해 냉장 보존 및 유통이 강화돼야 한다"며 "현재 계란을 물로 세척하는 경우, 세척란은 냉장으로 보존·유통해야 하고 비세척란은 상온에서 판매가 가능하다. 하지만 계란은 대표 신선식품으로 구입 후 보관기간 등을 고려해 신선도가 유지될 수 있도록 냉장 보존 및 유통이 의무화돼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