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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단골 선물 완전분석①​​​​​​​] 참치캔편 : 캔 속 기름부터 수은 논란까지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추석 명절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유통업계가 선물세트 사전 예약 판매에 돌입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소비 심리가 위축되면서 이번 추석에도 가성비와 가심비를 높인 선물세트가 사랑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 중 가공식품 선물세트, 스팸과 참치캔은 명절 최고의 선물세트로 각광받고 있다. 아이는 물로 성인까지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는 스팸과 참치캔은 명절 선물세트 시장에서 더욱 두각을 나타낸다. 이에 푸드투데이는 평소 알쏭달쏭 했던 '스팸'과 '참치캔' 관련 상식들에 대해 살펴본다.<편집자주>

 


참치캔편:

국내에 참치캔이 처음 선보인 것은 지난 1982년이다. 동원산업이 선보인 참치캔은 37년 동안 62억 캔이 팔리며 국민 반찬으로 자리매김했다. 62억 캔은 국민 1인당 121.6개, 지구를 약 13.2바퀴 돌 수 있는 거리가 되는 수량이다.


참치는 대표적인 고단백 저지방 식품으로 칼슘과 DHA.EPA 등 오메가-3 지방산과 면역력을 높이는 셀레늄 등 각종 영양소가 풍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때문에 참치캔 그대로 반찬으로 먹기도 하고 김치찌개, 볶음밥, 김밥, 샌드위치, 전 등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참치캔의 매출은 명절에 오르는 특징을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참치캔 매출은 명절 시즌 평상시 월매출 대비 3.5배 증가한다. 이는 '부담없는 가격', '건강식 이미지', '긴 유통기한으로 인한 높은 저장성' 때문이다.


하지만 참치는 멸종 위기종으로 무분별한 남획, 수은 중독 등 논란이 끊이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또한 참치캔 속 기름의 성분을 몰라 먹어야 할지, 버려야 할지 고민하는 소비자도 많다. 


이번 추석 명절 참치캔을 선물 받았다면 얼만큼, 어떻게 먹어야 할까? 

 


# 통조림 속 참치 기름은 먹어도 될까?
참치캔 뚜껑을 여는 순간 의문의 기름이 가득하다. 참치에서 나온 기름인지, 무엇인지 몰라 최대한 기름을 쭉 짜내어 살코기만 먹는 이들이 많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참치캔 속 기름은 식용이 가능하다. 참치캔에 들어가는 기름은 참치에서 나온 기름이 아니다. 그렇다고 해서 나쁜 기름도 아니다. 참치캔 속 기름은 식물성 기름으로 참치캔을 만드는 과정에서 살코기를 부드럽게 하기 위해 첨가한 것이다. 


참치캔에 들어간 식물 유지는 카놀라유와 올리브유, 포도씨유 등이 쓰인다. 업계에 따르면 초기에는 참기름을 넣었으나 탄 맛이 발생하는 문제가 발생해 카놀라유를 넣게 됐다고.


# 장기 보관이 가능한 것은 방부제 때문이다?
참치캔은 유통기한이 5~7년에 달할 정도로 장기가 보존 능력이 뛰어난 식품이다. 때문에 방부제가 들어갔을 것이라는 오해를 받기도 한다. 하지만 참치캔에는 방부제가 들어 있지 않다. 


방부제가 없이도 긴 유통기한을 자랑할 수 있는 것은 썹씨 115도 이상 고온에서 참치를 익혀 밀폐용기에 포장 후 멸균처리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단 개봉하면 통조림 속 내용물이 대기에 있는 세균에 노출돼 변질될 수 있어 바로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주의할 점은 캔이 찌그러지거나 흠집 등 외부에 이상이 있을 경우 내용물의 상태를 보증할 수 없어 즉시 폐기해야 한다. 특히 팽창된 통조림은 변질된 것으로 먹어선 안된다. 이는 보툴리누스균이 증식한 것으로 가스로 인해 용기가 팽창한 것이다. 

 


# 참치는 오메가3의 보고인가? 수은의 보고인가?
참치를 섭취할 때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하다는 장점과 동시에 수은 성분에 대한 우려도 떠올린다. 바다 생태계의 최상위 포식자 참치. 그런 참치에 쌓인 수은이 인체에 치명적이라는 논란은 수년 동안 계속돼 오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14년 美 소비자잡지 컨슈머 리포트가 임산부는 모든 참치의 섭취를 피하는 것이 좋다고 발표하며 수은 참치캔 논란은 또 한번 불거졌다. 당시 국내에서도 이슈가 됐는데, 국내 참치캔 시장 점유율 1위 업체 동원F&B는 국내 참치캔은 안전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동원F&B에 따르면 국내 참치 캔의 경우 95%가 소형어종인 가다랑어로 제조된다. 일반적으로 150g 참치 1캔의 수은 함량은 평균 4.5mg으로 다른 다랑어류에 비해 훨씬 적다는 것이다. 


참치는 대형어종일수록 수은함량이 높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소형어종인 가다랑어(0.011mg/kg) 대비 대형어종인 참다랑어(0.527mg/kg)의 수은함량이 48배나 높다.


때문에 일부에서는 참치통조림의 원료표시를 분명해 해 수은의 과잉섭취를 방지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 어린이와 임신부는 참치를 먹어도 될까?
임신부의 참치캔 섭취와 관련해 1주일에 400g까지는 괜찮다는 것이 식약처의 입장이다.


식약처에 따르면 임신 기간 일주일에 일반어류와 참치통조림만 섭취할 경우엔 400g 이하가 적당하다. 참다랑어, 날개다랑어 등 다랑어류, 새치류, 심해성 어류만을 섭취할 경우에는 이보다 적은 일주일에 100g 이하가 적당하다.


이는 참치통조림이나 횟감용 참치는 모두 다랑어류이지만 참치통조림에 사용되는 가당어류는 보통 2~4년생으로 수면 위에서 활동하는 고등어만한 크기인 반면 횟감용으로 사용되는 참다랑어는 심해성 어류로 크기가 크고 오래 살아 메틸수은이 가다랑어보다 높게 축적되기 때문이다.


1∼2세 유아는 100g 이하, 3∼6세 어린이는 150g 이하, 7∼10세 어린이는 250g 이하로 섭취하는 게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