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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마, ‘화려한 시절’ 개막

파이ㆍ스낵ㆍ비스킷에 노란색 열풍
꾸준한 성장세 올해는 400억원 예상


제과시장에 불던 감자열풍이 고구마로 변하고 있다.

과거에 대한 향수와 함께 고구마의 색다른 맛과 감촉이 소비자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여기에 웰빙 바람과 함께 고구마가 알카리성 식품으로 탄수화물과 식이섬유가 다량 함유되어 몸에 좋다고 알려져 더욱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업계는 소맥, 옥수수, 감자 등이 주도하고 있던 제과시장에 고구마가 새로운 강자로 떠올라 제품들 간에 영역 확보 전략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고 있다.

2003년에는 전체 제과시장에서 비스킷, 스낵 등의
고구마 관련 제품의 매출이 100억원 정도였지만 지난해에는 250억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했다. 최근에는 고구마 소재 제품 개발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어 올해는 400억원 정도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고구마는 감자와 달리 얇게 썰기가 어렵고, 가공을 하면 딱딱해지고 쪼그라들어 과자의 소재로 적당하지 않았기에 관련제품 개발이 뜸했으나 신기술 개발로 칩 형태의 제품이 선보이면서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자 제과업체들이 다양한 고구마 제품을 앞다퉈 선보이고 있다.

롯데제과는 2003년 말에 고구마를 얇게 썰어 슬라이스 형태로 만든 ‘생고구마칩’을 선보이고, 수도권 지역의 편의점을 통해 테스트에 들어갔다. 제품이 매장에 진열 되자마자 동이 날 정도로 좋은 반응을 얻어 지난해 초부터 ‘생고구마칩’을 전국에 분포하고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갔는데, 재고량 없이 바닥이 날 정도로 인기를 얻었다.

10월 들어서는 햇고구마를 확보하고 생산 물량을 늘려, 월 15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롯데제과는 생고구마칩이 인기를 얻자 지난해 초 스낵 제품 ‘오잉?’에 고구마를 첨가한 ‘오잉? 고구마’도 선보였다. 특히 지난해 6월에는 팥 외에 다른 소재의 사용은 엄두도 못 내던 양갱에 고구마를 첨가한 ‘고구마맛 연양갱’도 뒤를 이었다.

이 제품은 참신한 발상에 힘입어 기존 양갱보다 20% 이상 높은 신장세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고구마를 소재로 한 3종의 제품을 연이어 선보이며 붐을 형성하고 있다. 제품으로는 고구마 쨈이 들어 있는 ‘고구마 파이 베리굿’과 여주 고구마를 이용한 비스킷 ‘스위트 포칸’에 이어 최근에는 미니 고구마 비스킷 ‘고구마짱’ 등이다.

해태제과도 최근 고구마로 만든 스낵 ‘오사쯔 고구마’를 선보였다. 오사쯔는 고구마 고유의 부드러운 조직감에 특유의 단맛이 어우러진 제품으로 월 평균 1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또 스틱 형태의 고구마 스낵인 ‘구운 고구마’도 선보였는데, 이 제품은 고구마가 27% 함유돼 달콤한 맛이 특징이며, 특히 찐 고구마로 만들어 고구마 고유의 맛을 느낄 수 있다.

오리온도 지난해 6월 고구마를 소재로 한 ‘고구맛 파이’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쿠키 위에 고구마 잼을 얹어 고구마 특유의 달콤한 맛과 향을 느낄 수 있는 제품으로 월 평균 5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또 11월엔 생고구마를 얇게 썰어 튀긴 ‘햇마마칩’을 선보였다. 크라운제과도 튀기지 않고 구운 ‘헤이고구마’를 판매하고 있다.

농심은 73년 시판한 ‘고구마깡’의 디자인을 고구마 캐릭터를 이용해 친근한 이미지로 리뉴얼했다.

배민경 기자/jin@f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