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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 외식업계 핫이슈

웰빙ㆍ매운맛 ‘강세’ - 가격할인 경쟁 ‘치열’
외식산업 발전 위한 ‘연합모임’ 결성 추진


경기는 장기화된 침체기에서 움직임 없이 고요했지만 외식업계는 여러 가지 사건들이 많은 그야말로 다사다난(多事多難)했던 한 해였다.

지난해 말에 터진 조류독감과 광우병을 시작으로 올 6월에는 만두파동까지 터져 식품업계ㆍ외식업계는 힘들었다. 특히 패스트푸드업계는 패스트푸드가 비만의 원인이며, 건강에 해롭다는 인식이 세계적으로 확산되어 판매가 위축됐다. 이 같은 내용은 본지가 선정한 핫이슈(12면 게재)에서 다뤄졌으며 외식업계 핫이슈에서는 이 것을 제외한 내용 위주로 정리해 봤다.


웰빙 메뉴 급증 - 지난해부터 불기 시작한 웰빙 바람이 올해에는 음식에서부터 가전에 이르기까지 웰빙이라는 말이 안 들어가는 곳이 없을 정도로 활발했다.

외식업계에도 죽, 두부, 해초, 굴 등을 이용한 전문점들이 꾸준한 성장을 보였을 뿐만 아니라 많은 매장들이 생겨났다.

패밀리레스토랑은 샐러드 메뉴를 보강하는 한편, 저칼로리에 튀기지
않은 음식들을 선보였다. 특히 해산물을 이용한 메뉴가 눈에 띄게 늘어났으며, 제철 재료를 사용하는 곳도 많아졌다. 또한 웰빙 메뉴가 뜨면서 기름진 음식에 어울리는 탄산음료의 소비가 급감하고 과일 음료 등이 대거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었다.

매운맛 열풍 - 웰빙 메뉴와 함께 하반기를 강타한 메뉴는 매운맛 이었다.

‘불황에는 매운맛이 뜬다’라는 속설을 입증하듯 여기저기 매운맛 음식이 강세였다.

대표적인 음식이 ‘불닭’으로 이름처럼 입 안이 얼얼할 정도로 자극적인 맛을 낸다. 매운맛을 전문으로 하는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활기를 띄었다.

패밀리레스토랑에서는 베니건스가 멕시코의 매운맛을 강조한 텍스맥스 스타일의 메뉴를 출시했으며, 패스트푸드는 버거킹
이 멕시코 핫칠리와 불고기맛 소스가 들어간 매운맛 햄버거 ‘텍스멕스 와퍼’를 선보였다. KFC와 파파이스는 매운맛을 가미한 치킨을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가격할인 경쟁 - 불황을 극복하려는 다양한 업체들이 가격을 서로 내리면서 가격할인 경쟁이 불붙었다. 외식업계도 예외는 아니었다.

처음부터 가격을 낮춰 오픈 하는 매장들이 하나의 트렌드처럼 외식전반에 자리 잡았다. 패밀리레스토랑은 통신사 제휴를 통한 할인행사와 더불어 점심가격을 인하하는 일명 런치할인행사를 실시했으며, 패스트푸드는 ‘1천원 메뉴’와 세트메뉴의 가격인하 등 다양한 할인 행사를 펼쳤다.

다점포ㆍ다브랜드 양극화 - 일반적으로 호황기에는 업종 세분화 경향이, 불황기에는 점포 복합화 경향이 강하다. 불황에는 하나의 아이템에 의존하는 것보다 수익 원천을 다각화하는 것이 유리하기 때문이다.

특히 패밀리레스토랑에는 다점포와 다브랜드의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졌다. 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와 T.G.I.프라이데이스, 베니건스 등은 다점포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 빕스, 스카이락, 한쿡 등을 운영하는 CJ푸드빌과 토니로마스, 스파게띠아, 매드포갈릭 등을 운영하는 썬앳푸드, 마르쉐, 오므토토마토 등을 운영하고 있는 마르쉐 등이 다브랜드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

외식산업 연합모임 - 지속되는 경기 불황과 각종 악재가 겹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외식업계의 위기를 극복하고 외식산업의 위상을 강화, 업계 발전을 꾀하기 위해 외식산업에 관련된 학회ㆍ협회ㆍ업체 등의 대표들이 모여 외식산업 관련 단체와 기업들이 연합한 모임을 결성하기로 했다.

이는 11월 2일 한국음식업중앙회가 주최한 ‘생존권 사수를 위한 전국음식업주 궐기대회’ 이후 외식인들이 여기저기서 연합모임을 만들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모았다. 이 모임이 본격화되면 한층 더 발전하는 외식산업이 되지 않을까 싶다.

배민경 기자/jin@f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