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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라면값 인상 ‘연중행사’

1년 만에 또 8% 인상, 4년간 32.1%P
30여개 전품목, 스낵류는 최고 20% 인상


서민의 대표적인 먹거리로 자리 잡고 있는 라면의 선두업체 (주)농심이 지난해 12월 22일자로 라면값을 6.5% 인상한지 1년만인 지난 24일 평균 8%, 최고 9.1%까지 인상했다.

이와 더불어 새우깡과 양파링 등 스낵류의 가격도 각각 20%, 16.7% 까지 인상했다.

농심은 2002년에 평균 8.9%, 2001년에도 8.7% 인상한바 있어 최근 4년간 모두 32.1%포인트나 인상한 셈이다.

주력제품 가운데 신라면이 550원에서 600원으로 9.1%, 짜파게티가 650원에서 700원으로 7.7%, 무파마탕면은 800원에서 850원으로 6.2%, 큰사발면은 800원에서 850원으로 6.2% 인상됐다. 이는 농심의 주력브랜드로 서민들이 가장 많이 애용하는 제품들이다.

올 한해 소비지출전망 소비자 동향지수가 100을 넘지 못할 만큼 경기불황이 지속됐으며 내년에도 올해와 비슷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가운데 이뤄진 라면값 인상에 대해 서민들의 반응이 어떨지 귀추가 주목된다.

농심은 라면가격인상에 대해 “원가부담 가중, 농수산물 가격 상승, 유가 상승, 판매비용 증가, 환경관련 비용 증가 등으로 인해 원가부담이 가중됨에 따라 최소한의 범위 내에서 제품가격에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라면시장은 전년대비 9.4%정도 성장한 1조 5천억원 정도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으며 라면시장의 선두업체인 농심은 70%이상의 시장점유율로 전년대비 약 7%상승한 1조 7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라면시장의 선두업체인 농심이 가격을 인상함에 따라 다른 라면업체들도 가격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한국야쿠르트는 12월초부터 검토하고 있었다며 내년 2월쯤에 약 8%정도 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양식품은 구체적으로 결정은 안됐지만 검토는 하고 있는 중으로 인상을 한다면 내년 초쯤이 되지 않을까 추측하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에 오뚜기는 “라면가격을 인상한지 얼마 되지 않았을 뿐더러 소비자들이 경제적, 심적으로 부담을 많이 느낄 것으로 보여 당분간 인상 계획은 잡혀 있지 않다”면서도 “원가부담이 가중될 경우 인상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 만약에 인상을 한다면 3~4개월 후 쯤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경 농심이 라면값을 인상한 후 한국야쿠르트가 2개월이 지난 올 2월에, 삼양식품은 3월, 오뚜기는 4월에 줄줄이 인상한바 있다.

이번에도 똑 같은 현상이 이뤄지지 않을까 싶다. 내년에도 불황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많은 업계들이 전망하고 있는 상황으로 서민들의 대표 먹거리 가격은 슬금슬금 오르기 만하고 내릴 줄은 모르니 서민들의 주머니는 더 가벼질 전망이다.

배민경 기자/jin@f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