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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 식품업계 분야별 결산 (3) - 음료 · 유업계

2004년 음료업계와 유업계간의 성적표는 희비가 엇갈렸다. 소비심리 위축등 불황의 짙은 그늘 속, 유업계는 고군분투로 작년수준에는 도달했으나 음료업계의 3%대의 성장세와 비교가 되기 때문이다.

음료시장의 견인차는 단연 비타민 등 기능성 음료와 먹는 샘물. 작년대비 각각 14%, 20%의 성장세를 보였다.

유업계는 백색시유가 마이너스를 기록했으나 가공유와 발효유가 떠안으면서 작년수준에 머물렀다.

내년 음료·유업계가 비슷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양쪽 다 웰빙열풍을 감안 기능성, 유기농 제품 출시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음료 - 음료 시장 숨통만 ‘튀어’ - 3% 성장


샘물, 기능성 음료 선전… 적극적인 마케팅 덕택

2004년 국내 음료 시장은 지난 해 대비 약3%정도 성장한 3조 7천억 원의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국내 음료 업체들이 불황 탈출을 위한 신제품 개발 및 마케팅 활동을 적극적으로 전개한 까닭에 3%가 넘는 신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는 2005년 음료시장도 그리 밝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 전년에 비해 2~3%내외 신장한 약 3조 8천억 원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기존 제품을 기본으로 신제품의 신시장 창출, 적극적인 대소비자 마케팅 활동 등을 통한 소비 확대 노력과 기후 여건의 변화 등이 국내 음료시장의 성장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제품별 동향
업계는 지난해 8%대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던 탄산음료 시장은 약 4%의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경기에 민감한 주스시장은 3%가 넘는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주스시장은 올 상반기까지는10%의 성장을 기록했으나, 하반기에 들어 경기침체가 지속됨에 따라 성장세가 크게 감소했다. 기능성음료를 포함한 기타음료 시장은 약 6% 정도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제품별로는 사이다, 50% 주스, 커피음료, 스포츠음료, 다류, 기능성 음료, 식혜, 생수 등이 성장할 것으로 보이며, 콜라와 100% 상온주스는 전년에 이어 계속적인 하락세가 예상
된다. 또한 냉장 유통주스 및 두유시장은 하락 반전이 예상되며, 저과즙 주스는 지난해와 비슷한 실적이 예상되고 있으며, 곡류 음료는 또 한번 큰 폭 하락이 예상된다.

이중에서도 몇몇 제품은 10%이상의 높은 성장을 기록하고 있는 제품군도 있다. 수돗물에 대한 불안감 및 식생활의 편리성을 추구하는 소비자의 증가로 새천년 이후 꾸준한 성장을 보이고 있는 먹는 샘물 시장은, 금년 상반기에 20%에 가까운 신장세를 기록하면서 3천 2백억 원이 넘는 실적이 예상된다.

건강 선호 현상으로 비타민음료, 섬유음료 및 기타 기능성을 가미한 기능성 음료가 전년보다 14% 성장한 1천 6백 억원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이어 미과즙음료로 대표되던 니어워터음료 시장은 기능성 니어워터음료인 아미노산 음료의 가세로 새로운 전기를 맞이하면서 전년대비 약 11%정도 성장한 1천 4백억 원대의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밀키스, 암바사 등의 유성탄산음료는 꾸준히 성장하여 전년대비 약 13%에 가까운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곡류음료는 올해에도 30% 가까이 감소세를 이어지면서 3백억원이 조금 넘는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두유음료도 새천년 이후 매년 20%내외의 고속 성장을 거듭하고 있었는데, 올해에는 2,300억이 조금 넘는 실적을 거두면서 약5%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체별 동향
업체별로는 롯데칠성이 6%대의 매출신장이 예상되며, 해태음료가 지난해 부진에서 벗어나면서 8%가 넘는 신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동아오츠카와 웅진식품, 그리고 남양유업 등은 소폭의 신장세가 예상되는 반면, 코카콜라와 일화, 야쿠르트, 삼육식품, 매일유업, 정식품 등은 마이너스 신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제품군별 실적

- 탄산음료 시장이 3%대가 성장한 실적을 보이면서 약 1조1천 6백억 원의 실적이 예상되고 있다. 사이다 시장은 전년대비 10%가 넘게 성장한 약 3천 5백억 원의 실적을 거둘 것으로 보이는 반면 콜라시장은 5천억 원대의 실적이 예상되며, 지난해 대비 약 1%에 가까운 마이너스 성장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 주스 시장은 약 1조 1백억 원이 넘는 시장을 형성하며, 전년과 비해 3%가 넘게 신장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주스시장은 올해 처음으로 1조 매출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경기 침체에 따라 경기에 가장 민감한 100% 주스(상온주스와 냉장유통주스)는 4% 가까이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된다.

반면에 제주감귤주스, 토마토 주스의 계속적인 인기로 50%주스가 전년대비 30% 가까이 성장할 것으로 보이고, 작년 망고주스 등의 인기로 높은 성장을 보였던 저과즙 주스군은 전년과 비슷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100% 상온주스는 2천 5백억 원에 조금 못 미치는 매출로 전년에 비해 1%대의 마이너스 실적을 거둘 것으로 보이며, 그 동안 소비자들의 계속적인 고품질 제품에 대한 선호로 출시 이후 꾸준히 성장세를 유지했던 냉장 유통주스는 경기침체에 따른 영향으로 올해에는 1천억 원이 조금 넘는 매출이 예상되면서 전년대비 9%정도 마이너스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저과즙 주스는 지난해 4천 1백억 원에 가까운 시장을 형성하면서 20%에 가까운 성장을 기록했으나, 올해에는 지난해와 비슷한 실적이 기대된다.

한편 과립을 포함한 건더기가 있는 주스 시장은 10%가 넘는 마이너스 신장을 기록하며 쇠퇴기에 접어들었다.

- 커피음료 시장은 금년에는 4%가까이 성장을 기록하면서 3천 2백억 원에 가까운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2004년 컵 커피 시장은 초반기 4사 모두가 열띤 광고 전을 벌여 높은 성장이 기대되었으나,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8백억 원이 조금 넘는 2%대의 성장이 예상된다.

- 스포츠음료는 올해에 각 사가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전개하면서치열한 경쟁을 벌인 마케팅의 장이 되었으며, 전년대비 4%정도 신장한 2천 1백억 원의 실적이 예상된다.

- 두유음료는 새천년 이후 매년 20%내외의 고속 성장을 거듭하고 있었는데, 올해에는 2,300억이 조금 넘는 실적을 거두면서 약5%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해 우유업체, 음료업체 등 10개가 넘는 업체의 두유시장에 대한 적극적인 공략과 '칼슘', '검은깨' 등 건강 기능성 원료를 사용한 제품의 성공적인 정착으로 높은 성장을 기록했던 두유시장은 올해에는 '녹차'가 함유된 두유와 기능이 강화된 제품 등을 내놓았으나, 소비자들의 관심을 크게 이끌지 못하면서 두유시장의 한계성을 보였다.

- 니어워터음료 시장은 기능성 니어워터음료인 아미노산 음료의 가세로 새로운 전기를 맞이하면서 전년대비 약 11%정도 성장한 1천 4백억 원대의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 샘물 시장은, 금년 상반기에 20%에 가까운 신장세를 기록하면서 3천 2백억 원이 넘는 실적이 예상된다. 먹는 샘물시장은 대표적인 업체가 10개에 달하면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으며, 고급브랜드, 해양 심층수 등 값비싼 고급 샘물에 대한 선호도가 점차 올라가고 있는 추세이다.

- 차음료 시장은 올해에는 7%에 가까운 신장세를 보이며 8백억 원에 가까운 실적을 기록할 예정이다. 차음료 시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홍차시장은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새로 주목을 받고 있는 녹차시장은 올해에도 30%에 가까운 폭발적인 신장세를 기록하면서 차 음료 시장에서 점유율을 더욱 높이고 있다.

- 곡류음료 시장은 30% 가까이 감소세가 이어지면서 3백억이 조금 넘는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식혜와 같은 전통음료는 다시 15%에 가까운 신장세로 돌아서면서 4백억 원이 넘는 실적을 기록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건강 선호 현상으로 비타민음료, 섬유음료 및 기타 기능성을 가미한 기능성 음료가 전년보다 약 14% 성장한 1천 6백억 원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배민경 기자/jin@fenews.co.kr



유업계 - 웰빙과 기능성 강조된 한해


가공·발효유 소비만 소폭 상승

결론적으로 올해 유업계는 장기불황을 감안할 때 선전했다.

업계에 따르면 서울우유 등 국내 7대 유업체의 1∼10월 흰우유 판매량은 하루 평균 1천261만4천개(200㎖ 기준)로 작년 동기(1천297만5천개)보다 2.8% 감소했다.

그나마 유업계를 이끌던 가공우유의 경우 다양한 제품출시로 매출신장 노력이 엿보였으나 판매량은 하루 평균 511만2천개로 작년 동기의 478만3천개에 비해 6.9% 늘어나는 데 그쳤다.

작년 검은콩 우유 돌풍으로 전년 대비 48%의 성장세를 보인 것과는 대조적이다.

발효유의 판매도 부진했다. 한국야쿠르트 ‘윌’과 ‘쿠퍼스’의 견인으로 업계는 당초 1조원을 무난히 돌파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지난 10월까지 8천765억원의 매출에 그쳐 작년수준에 머물렀다.
특히 장기화된 경기침체로 인한 소비감소와 지난 9월 원유가 13%인상이후 연이어 최대 25%까지 오른 유제품가격은 매출향상에 큰 걸림돌이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편 업계는 장기불황의 여파로 내년에도 시장 감소는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내년부터 보조급식가격이 상향 조정되는 등 우유 소비의 30% 가량을 차지하는 학교급식 등 대형 수요처를 둘러싸고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며, 기능성에 대한 연구가 보다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웰빙열풍 시작은 ‘녹차’
지난해 웰빙열풍속 검은콩과 검은깨를 함유한 가공유 제품으로 상당한 매출을 올렸던 유업계는 올초 야심만만하게 ‘녹차’를 들고 성공을 꿈꿨다.

지난 1월 롯데햄우유의 ‘녹차가 들어있는 우유’ 출시를 시작으로 남양유업, 서울우유, 매일유업, 비락 등 대부분의 유업체가 녹차성분을 함유한 유제품을 경쟁적으로 내놨다.

하지만 한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녹차우유에 대한 업계의 평은 “별로”. 일부 업체의 경우 해당제품의 생산라인을 정지했다.

발아현미 경쟁 ‘치열’
예상과 달리 녹차 열풍에 대한 실패로 다소 침울해져 있던 유업계에 새로운 ‘카드’가 도입됐다. 바로 ‘발아현미’. 2월 빙그레를 시작으로 4~5월 남양유업 등 여러 유업체가 미투제품을 출시 전체시장이 확대되는 듯 일순 회색이 돌았으나 폭넓은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지 못해 열풍 수준에는 미치지 못했다.

한국야쿠르트, 파스퇴르 인수
지난 6월 유업계에는 일순 긴장감이 감돌았다. 소문으로 나돌던 한국야쿠르트의 파스퇴르유업 인수가 현실화된 것.

인수에 대해 한국야쿠르트가 “분유, 우유 등 제품다양화를 통해 종합유제품회사로 성장하기 위해 인수하게 됐다”면서 “파스퇴르에 대한 경영은 별도법인으로 운영되며, 조만간 전문경영인을 영입해 독자적으로 운영될 것”이라고 밝혔지만, 한국야쿠르트와 파스퇴르유업의 결합에 대한 시너지 효과를 타 유업체들이 심각한 위협으로 받아들인 것.

이후 현재까지 파스퇴르 유업은 생과즙 드링크발효유와 무지방우유 등을 출시해 순위상승을 노리고 있으나 뚜렷한 성과물은 아직 나오고 있지 않다.

우유값 두달사이 20% 넘게 상승
지난 9월 낙농가들의 요구로 원유가격이 13% 인상됐으나 실제 소비자들이 부담하게 된 가격은 20% 이상 올랐다.

통계청에 따르면 10월 배달우유의 소비자물가지수는 129.7로 원유값을 올리기 전인 8월의 106.1보다 22.2% 올랐다. 시판우유 소비자물가지수도 8월 107.0에서 10월 130.2로 21.7%가 상승했다. 이는 중간유통업자들이 유통단계에서 이익을 늘리면서 이같은 결과가 초래됐다는 지적이다.

새로운 도전 ‘눈길’
한국야쿠르트는 ‘쿠퍼스’란 기능성발효유를 출시, 기능성의 영역을 간으로 확장했다. 또 해태유업과 파스퇴르는 맛보단 기능성에 중점을 둔 무지방우유를 각각 출시했다. 이밖에도 건국유업은 새로운 개념의 씹어 먹는 유제품을 출시 눈길을 끌었다. 출시된 다양한 제품 중 단연 기능성 제품들이 눈에 띄는 한해였다.

이경진기자/lawyoo@f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