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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롯데제과

사랑과 우정의 메신저


날씬하게 예~뻐지는 과자 '빼빼로'

달력에 공휴일을 알려주는 빨간 숫자가 없으면 무슨 재미로 살까?

12달 동안 2월과 11월은 공휴일이 없다. 그러나 2월은 다른 달보다 날 수가 적을뿐더러 가끔 설 연휴가 끼어 어느 달보다 짧다. 하지만 11월은 공휴일 하나 없는 달로 왠지 사람 기분을 우울하게 만든다.

이런 달의 활력소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11월 11일 ‘빼빼로 데이’이다.
‘빼빼로 데이’는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저렴한 가격에 하루를 기분 좋게 보낼 수 있다.

길다란 막대기 모양의 비스킷에 초콜릿이 묻혀져 있는 빼빼로. 겉은 화려하거나 예쁘지는 않지만 21년 동안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제품이다.

양끝을 친구나 연인끼리 물고 조금씩 조 금씩 좁혀가면서 게임을 해보자. 게임 당사자나 보는 사람들의 시선을 떼지 못하게 하는 빼빼로 게임은 단돈 500원을 투자해 여러 사람이 즐거워지게 한다.

오늘 단돈 500원을 투자해 빼빼로 하나를 사, 여러 사람들과 모여 게임 한번 즐겨 보는 것은 어떨까.


빼어난 외모는 아니지만 날씬함은 내가 최고

빼빼로의 탄생

과자시장 제품개발 트렌드는 고품질, 고기능, 고가화가 주를 이룬다. 이유는 과자도 내용에 충실하고 외견상 품격을 갖춰야 제 값을 받기 때문이다. 1983년 국내 최초로 촉촉한 느낌의 초콜릿과 고소한 비스킷을 조화시켜 탄생한 빼빼로는 이와 같은 조건에는 다소 부족한 면이 있는 제품이다. 하지만 전체 과자시장을 대표할 만큼 인기를 누리고 있는 제품이다.

초창기에는 빼빼로에 빠져버린 10대 매니아들을 제외하면 그다지 인기가 있던 제품은 아니였다. 그것도 그럴 것이 길쭉하고 뽀족해 다른 과자들처럼 먹음직스러워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모습은 1994년부터 빛을 발하기 시작해 지금까지 사랑받는 이유가 되고 있다.

사랑과 우정의 메신저 빼로네 요정
롯데제과는 빼빼로 인기에 부응하기 위한 캐릭터도 제작했다.

2001년 11월 11일 사랑과 우정의 메신저를 전해줄 캐릭터 ‘빼로네 요정’들이 만들어 졌다.

5종류로 이루어진 캐릭터는 평범하고 털털한 성격으로 작은 일에는 별로 신경 쓰지 않는 ‘초빼로’. 5캐릭터 중 가장 어리지만 가장 똑똑한 ‘아빼로’. 소심하고 조용한 성격에 사소한 일에 신경을 많이 쓰는 ‘땅빼로’. 청개구리 같은 성격에 언제나 투덜 투덜대는 불만쟁이 ‘누빼로’. 방울방울 부드러운 눈망울을 지닌 사랑스런 꼬마 숙녀 ‘소빼로’ 등으로 각자 다양한 성격의 캐릭터를 만들어 좀더 친숙한 느낌을 더해 주고 있다.



'빼빼로' 쉼 없는 전진

빼빼로는 처음 탄생한 1983년에는 초코맛 한 제품이었지만 최근에는 누드, 아몬드, 소프트 4종이 판매되고 있다.

출시 첫 해 44억원의 매출에서 20년이 지난 지난해에는 10배 이상인 45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와 같은 신장세는 제과시장에 전무한 기록이다. 특히 빼빼로의 최근 4년간 매출 신장세는 예측불허라고 할 만큼 탄력이 붙고 있다.

2000년 260억원, 2001년 300억원, 2002년 400억원, 2003년 450억원으로 매년 두 자릿수의 높은 신장세를 기록했다. 이 여세를 몰아 올해는 550억원을 돌파했다.

또 시판 초기부터 올해 11월까지 누적 매출이 약 4천2백억원으로 약 20억갑 판매했다. 이는 지구를 120회 돌고, 서울에서 부산까지 5천5백회 이상 왕복, 또 우리나라 전체 국민이 약 35갑씩 먹을 수 있는 양이다.

빼빼로의 성공 신화는 효과적인 마케팅 전략이 배경이라 할 수 있다.

저렴한 가격 - 빼빼로는 다른 제과류에 비해 부담 없는 가격을 유지하며, ‘어린이 친구’로 불리면서 저가라는 이미지가 굳혀 있을 정도로 그 시대 다른 과자류에 비해 가격이 낮았다.

최초 가격 200원을 시작으로 1996년에 300원을 유지하다 1999년 500원으로 인상한 뒤 현재까지 500원을 고수하고 있다. IMF시기인 1997년 원가 상승으로 제품 가격이 대부분 오르는 와중에도 빼빼로는 주 소비층이 어린이층이고 롯데제과의 이미지를 대표하는 제품이라는 점 때문에 가격 인상은 소비자의 호주머니 사정이 좋아진 1999년 이루어졌다.

경쾌한 광고 - 마케팅 전략에서 제품의 특성을 백분 살린 광고, 판촉전략을 빼 놓을 수 없다. 빼빼로 광고의 특징은 코믹하고 경쾌하며 흥겨운 CM송이라 할 수 있는데 이것이 바로 인기의 기폭제로 작용해 왔다.

대표적인 TV-CF는 심형래의 ‘영구 없다~’편이다. 엉거주춤한 엇박자 리듬, 모자라 보이지만 친숙한 전체 분위기는 항상 주 소비층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최근에 방영된 CF는 지난해 방영됐던 장나라 큐피트의 고백과 맥을 같이해서 2004년 빼빼로 CF도 당돌하고 귀여운 신세대의 고백에 초점을 맞췄다. 그러나 이번엔 좀더 사실적으로 다가갔다는 차이가 있다.

전편에는 큐피트의 빼빼로 화살로 마음에 콕 쏘았다면, 이번에 방영된 CF는 직접 빼빼로를 들고 가서 더 당당히 고백한다는 컨셉으로 제작됐다. 당돌한 신세대를 대변하는 인물로 정다빈이 열연했다.

프로모션 - 이번 광고와 더불어 독창적인 프로모션 활동도 한 몫 했다. 특히 학원가 및 경기장에서의 시식행사는 관객과 선수들 모두에게 참신하고 이색적이었다는 평을 듣고 있다.

또 빼빼로 데이가 전국적으로 확산, 기념일로 정착되면서 10월, 11월에는 이 제품을 판매하는 슈퍼, 편의점, 할인점, 백화점은 물론 동네 구멍가게까지도 자체적으로 판촉행사를 기획할 정도로 다양한 판촉활동이 전개되고 있다.

롯데제과는 지난해 빼빼로 전문 홈페이지를 개설했다.

홈페이지는 빼빼로에 대한 설명과 제조공정, 캐릭터 등의 대한 내용을 담은 빼빼로스토리와 빼빼로 공감, 빼빼로이벤트, 빼빼로퍼니 등에 다양한 컨텐츠를 갖고 소비자들과의 새로운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빼빼로 캐릭터를 제작해 매니아들이 의견을 모아 새로운 캐릭터의 이름을 지어주는 행사도 전개했으며 최근에는 이 캐릭터에 리본을 달아 축제분위기가 들도록 디자인에 변화도 주었다.

앞으로도 롯데제과는 초코 빼빼로, 누드 빼빼로, 아몬드 빼빼로, 소프트 빼빼로 등 기본 4가지 제품을 바탕으로 매년 빼빼로 데이마다 참신하고 독톡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기획제품과 행사를 선보일 예정이다. 내년 11월 11일에는 어떤 제품과 행사로 우리들을 즐겁게 해줄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 '빼빼로데이'는 1994년 부산의 여중고생들이 11월 11일을 친구끼리 우정을 전하며 빼빼로를 선물하기 시작한 것이 유명세를 타 지금은 '데이'문화의 주축이 됐다. 롯데제과는 이에 힘입어 매년 새로운 광고와 빼빼로 상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빼빼로 데이

90년대 중반부터 불기 시작한 다이어트 바람과 날씬한 몸매에 대한 여성들의 동경이 우상처럼 번지면서 유행에 민감한 젊은 층의 니즈를 반영한 제품으로 변신하는 계기를 맞게 된다.

특히 1994년 부산에 있는 학교의 여중고생들이 1의 숫자가 네 번 겹치는 11월 11일을 친구끼리 우정을 전하며 ‘키 크고 날씬하게 예뻐지자’라는 의미에서 빼빼로를 선물하기 시작한 것이 ‘빼빼로 데이’라는 이름을 달고 해가 거듭되면서 점차 확산돼 지금은 전국적인 행사로 진행되고 있다. 이를 계기로 빼빼로의 인기는 단기간에 파급적으로 확산됐다.
롯데제과는 이에 힘입어 매년 새로운 광고와 빼빼로 기획 상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올해는 실용성, 재미성에 초점을 맞춰 기존 제품 6종에 다양한 형태ㆍ포장ㆍ가격대의 기획제품 14종을 더해 모두 20종을 선보였다.

이번에 선보인 기획제품들은 장식리본을 머리에 두른 형태 등 새로운 캐릭터들이 등장해 축제 분위기를 살렸다. 기존 빼빼로는 일반 소매점용인 ‘초코 빼빼로’, ‘누드 빼빼로’, ‘아몬드 빼빼로’, ‘소프드 빼빼로’와 할인점용으로 선보인 ‘초코 빼빼로’ 등을 판매했다.

기획제품은 다른 선물을 결합한 형태로 구성 했는데 ‘호루라기 목걸이’, ‘팬시 철재 사각필통’, ‘수저세트’, ‘목걸이형 캐릭터 열쇠주머니’ 등 10대들에게 필요하고 선물로도 적당한 용품들로 만들어 선보였다. 또한 롯데제과는 빼빼로 데이에 맞춰 ‘러브러브 페스티벌’ 행사를 펼쳤다.

빼빼로 데이가 일반적인 행사로 자리 잡으면서 빼빼로 데이를 앞두고 일찍부터 물량을 확보하려는 점포들이 많아졌다. 올해도 10월 한 달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오른 130억원을 기록했을 정도로 폭발적이다.

밸레타인 데이나 화이트 데이처럼 외국에서 들어온 행사가 아닌 우리나라만이 가지고 있는 토종 데이인 ‘빼빼로 데이’는 매년 11월 11일 어김없이 여러 사람들의 러브 메신저가 되고 있다.


밸런타인 데이 비켜

최근 롯데제과가 전국 초ㆍ중ㆍ고ㆍ대학생, 직장인, 주부 6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빼빼로데이에 참여해봤다는 응답이 69%로 밸런타인데이 36%의 두 배에 가깝게 나왔으며, 대중성이 가장 높은 ‘데이’이벤트로 빼빼로데이가 76.8%로 밸런타인데이 (47.7%)를 한참 앞섰다.

특히 빼빼로데이에 구입하는 빼빼로에 대해서는 73%의 응답자가 ‘초콜릿이 묻은 긴 과자’를 구입한다고 했으며, 그 이유에 대해서는 의미가 중요하므로 모양만 비슷하면 된다라고 응답했다.

또 빼빼로데이 경험자를 기준으로 1인 평균 32,600원을 지출하고 선물은 8.2명에게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초등생은 13.5명으로 가장 많은 대상에게 선물하는 것으로 조사됐으나 대상 1인당 선물비용은 1,140원으로 가장 적게 나타났다.

이에 비해 고등학생은 인당 평균 34,000원을 지출하고 대상 1인당 3,400원으로 가장 많이 지출하는 층으로 밝혀졌다. 한편 밸런타인데이 때는 인당 60,000원 이상을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나 비용면에서도 빼빼로데이가 저렴한 기념일임을 알 수 있다.

일년 내내 많은 '데이'가 난립하여 청소년과 젊은층 사이에서 이성친구와의 관계를 더욱 친밀하게 하기 위한 기회로 삼고 있지만, 빼빼로데이는 사랑뿐만 아니라 우정의 개념이 합쳐지면서 폭넓은 대상에게 저렴한 비용으로 그날을 즐길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배민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