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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빙과 · 제과류

날씨가 더우면 아이스크림이 잘 팔리고 날씨가 추워지면 과자류가 잘 팔린다고 생각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으나 이런 개념은 사라져 가고 있다.

여름이 성수기인 빙과 시장은 통상적으로 날씨가 추워져 가는 11월부터는 신제품 출시가 저조하게 마련인데 올해는 치즈, 찰떡, 녹차 등을 이용한 제품들이 속속 출시되며 겨울에도 인기를 끌고 있다.

빙과 시장은 올 여름 무더위가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 전년대비 약 10%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반면에 제과 시장은 경기 불황으로 기존 브랜드를 리뉴얼한 복고 제품이 상승세를 보였을 뿐 전반적으로 부진해 작년과 비슷하거나 1%정도 성장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빙과류 - 날씨 덕 본 빙과 시장 10% 성장 ‘호조’


올해 약 10% 성장세를 보인 빙과 시장은 내년에도 약 8~10%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해 700원, 1,000원 가격대의 아이스크림이 많이 선보여 전체 시장 규모가 늘어 업계는 가치중심의 제품력 강화에 중점을 둘 계획을 하고 있다.

무더위 효과 ‘톡톡’
빙과 업체들은 6월부터 여름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해태제과는 커뮤니티 사이트인 싸이월드에 미니홈페이지를 열고 ‘러브러브 페스티벌’을 진행했으며, 롯데제과는 ‘죠스바 먹고 죠스 물놀이용품 타자’ 이벤트를 벌였다. 빙그레도 아이스바 ‘아작아작’ 출시를 기념해 ‘아작 습격사건’ 행사를 진행했다.

이런 판촉효과 덕분인지 날씨 덕분인지 7월 한달 동안 호황을 누렸다. 롯데제과의 ‘설레임’이 7월 한 달 동안 80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간판제품인 ‘스크류바’와 ‘월드콘’이 각각 60억원어치가 팔리며 600억원의 매출을
냈다. 해태제과도 ‘호두마루’, ‘체리마루’, ‘부라보콘’, ‘탱크보이’ 등이 7월 한달 동안 총 187억원어치를 판매하며 45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빙그레도 마찬가지로 작년 동기 대비 15.7% 늘어난 42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 같은 호황으로 업체들은 빙과 생산라인을 3교대로 24시간 가동하는 비상 근무체제에 돌입했다. 이 추세는 8월에도 이어졌으며 9월에 잠시 주춤하더니 겨울이 다가오면서 빙과 시장은 다시 불붙었다. 업체마다 신제품을 대거 출시하는 등 여름 성수기 못지않은 경쟁을 펼쳤다.

상반기에는 호두와 요거트를 이용한 아이스크림이 선풍적인 인기를 끈 반면 하반기는 녹차, 찰떡, 치즈를 이용한 제품들이 빙과시장을 이끌고 있다.

하반기 빙과 트렌드
녹차 - 먼저 겨울 빙과시장의 시작은 웰빙의 주역인 녹차였다. 해태제과는 지리산 녹차가 함유돼 깔끔하고 산뜻한 맛을 내는 ‘내안에 녹아든 차’를 선보였다.

빙그레는 일본 최대의 차 생산지로 유명한 시즈오카산 고급 말차를 사용해 녹차 특유의 씁쓸한 맛을 순하게 개선한 ‘녹차가 다가올수록’을 판매했다.

롯데제과도 아이스크림 전문 브랜드 ‘나뚜르’를 통해 일본 아이치현산 녹차를 사용한 녹차 아이스크림을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배스킨라빈스도 녹차 아이스크림 케이크를 판매하고 있다.

찰떡 - 아이스크림에 찰떡, 팥, 과자 등을 조합해 추운 날씨에도 차갑게 먹지 않게 만든 전통 겨울빙과 제품도 선전을 했다. 떡 관련 빙과류 시장규모는 지난해보다 100억원 상승한 4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롯데제과는 떡을 소재로 만든 아이스크림의 원조로 인식을 확고히 하기 위해 ‘찰떡 아이스’에 ‘一品’마크를 붙이고 흰떡, 바닐라믹스, 쿠키칩이 들어간 ‘一品 찰떡아이스’와 사각형태의 바 제품인 ‘낭만찰떡바’, ‘찰떡 와플’을 출시했다.

해태제과도 기존 ‘시모나 꿀호떡’에 떡을 추가하고 꿀호떡의 맛을 한층 더 살린 ‘찹쌀 꿀호떡’을 판매하고 있으며 기존 ‘찹쌀떡 아이스’도 포장 디자인을 리뉴얼 했다.

빙그레는 ‘붕어싸만코’보다 크기를 키우고 미니찰떡을 촘촘히 박아 세롭게 선보인 ‘참붕어싸만코’를, 롯데삼강은 ‘국화빵’으로 겨울 빙과 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치즈 - 한편 서구화 돼가는 소비자들의 요구에 맞춰 올 겨울 빙과 시장에 치즈도 등장했다.

롯데제과는 10월에 마스카포네 치즈와 복숭아 과육, 상큼한 오렌지 시럽, 아이스크림이 서로 어우러져 마블링 효과를 연출하는 이탈리아풍 디저트 아이스바 ‘파나코다’를 선보였다.

빙그레도 최근 새로운 아이스 치즈케이크 ‘프로마쥬’를 출시했다. 해태제과는 크림치즈와 스트로&라즈베리 시럽, 비스킷 등을 첨가한 ‘크림 무스’를 출시했으며 롯데삼강도 ‘치즈위즈’를 선보였다.


제과류 - 재미없었던 제과 시장 작년과 ‘비슷’


경기불황으로 신제품 출시보다는 간판제품을 리뉴얼 하거나 칼로리를 낮추는 등 건강과 과거에 사랑받았던 제품에 초점이 맞춰진 제품 개발 및 핵심 제품 중심의 판촉 활동을 강화한 한해였다

장수 제품
초코파이, 연양갱 등이 인기를 얻자 업체에서는 새로운 형태의 연양갱 등을 출시하고 마케팅 활동을 펼쳤다. 연양갱의 선두주자 해태제과는 연양갱 출시 이후 60년만에 ‘연양갱 호두’를 출시했다. 크라운제과는 클로렐라를 함유한 ‘웰빙 연양갱’을 선보였으며 롯데제과도 새로운 형태의 연양갱 ‘엔스틱’을 출시했다.

또한 복고 열풍에 힘입어 생산이 중단됐던 제품들도 재 출시됐다. 롯데제과는 지난 84년부터 99년까지 생산됐던 ‘하비스트’를 다시 내놓았다. 오리온 ‘고소미’도 90년대 초반 시장에서 사라졌다가 새롭게 등장해 인기를 누리는 제품이다. 해태제과도 ‘땅콩 그래’, ‘롤리폴리’를 재출시 했다.

간판제품 리뉴얼 바람
가을 바람을 타고 제과 업체들이 간판급 제품들의 포장과 디자인에 새로운 옷을 입혔다. 디자인 변화의 주요 컨셉은 기존 이미지를 유지하면서 세련미를 살리고 단순화하여 깨끗한 이미지를 부각시킨 것이 특징이다.

롯데제과는 계절과 유행에 민감한 껌, 초콜릿류의 리뉴얼을 시작으로 비스킷, 파이, 스낵 등 전 부분에 걸쳐 리뉴얼 작업을 마쳤다. 해태제과도 ‘에이스’크래커와 ‘가루비’, ‘계란 과자’ 등 스낵의 포장디자인을 바꿨으며 오리온도 주력 제품인 ‘다이제’의 로고에 변화를 주었으며 ‘포카칩’의 포장 전면에 ‘生’자를 삽입, 신선한 느낌을 강조했다. 크라운제과는 파이 제품 ‘롱스’에 일러스트를 그려 재미성을 살렸다.

지방 함량 줄인 다이어트 제품
건강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기존 제품의 지방 함량을 줄인 과자도 선보였다. 롯데제과는 ‘제크’ 크래커에 지방 함량을 25% 줄인 ‘제크 팻다운’을 내놨으며, 기존 감자칩 제품보다 30% 가량 줄인 ‘칩스웰’도 출시했다. 해태제과도 ‘에이스’ 크래커에서 지방 함량을 25%이상 줄인 ‘에이스 라이트’를 내놓고 여성층 공략에 나섰다.

웰빙 제품
웰빙을 소재로한 제품과 녹차를 이용한 제품들이 각 업체별로 한 두개 이상씩 출시됐다.

크라운제과는 하반기에 그린 마케팅에 초점을 맞춰 ‘쿠크다스 그린’, ‘크라운산도 그린’, ‘국희 그린샌드’ 등 녹차와 클로렐라가 함유된 그린 제품시리즈를 선보였으며, 메밀과 비타민C를 첨가한 ‘비타퐁’도 출시했다.

롯데제과도 녹차, 클로렐라를 함유한 ‘첫눈에’를 출시했으며 기존의 ‘팅클’ 제품에 메론을 첨가한 제품도 출시했다.

해태제과도 완두콩을 이용한 ‘사야엔도’와 완두콩에 씨저샐러드맛 양념이 첨가된 ‘사야엔도 샐러드맛’도 판매하고 있다.

고구마 스낵 열풍
고구마를 원료로 한 제품이 쏟아져 나왔다. 스낵 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감자 스낵에 고구마 스낵이 도전정을 내밀었던 해였다.

롯데제과는 고구마를 얇게 썰어 기름에 튀긴 ‘고구마칩’을 내놓았으며, 기존 ‘오잉’ 스낵에 고구마를 첨가한 ‘오잉 고구마’도 새롭게 선보였다.

해태제과가 선보인 고구마 스낵 ‘오사쯔’는 지난해 말 출시 이후 월평균 25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인기를 얻자 찐고구마로 만든 ‘구운 고구마’도 출시했다.

농심은 장수 제품인 ‘고구마깡’을 새롭게 선보였으며 오리온은 고구마맛 소프트 파이 ‘고구맛’을 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