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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외식업계 정리

조류독감 · 광우병 태풍 속

패밀리 레스토랑 업계 '밥' 벌이는 했다
패스트푸드 업계 '죽' 먹기도 힘들었다


새해 소망을 두 손 모아 기도했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한해를 정리해야 할 시기가 왔다. 사회 전반적으로 힘들었던 올 한해 외식업계를 정리해 본다.

외식업계는 올 한해 크고 작은 일들이 많아 어느 해보다 굴곡이 많은 시기였다.

조류독감으로 인해 닭고기 소비에 큰 영향을 미쳤으며, 광우병으로 인해 쇠고기 소비에 큰 타격을 입혔다. 뒤이어 터진 만두파동은 만두업계에 큰 태풍을 몰고 왔다. 이런 사건들로 인해 소비자들의 식품안전과 위생에 관한 관심이 고조됐다.


패밀리레스토랑(FR) 관계자들이 본 올 한해 패밀리레스토랑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다른 외식업에 비해 영향을 덜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사회전반에 영향을 미친 웰빙 바람에 FR업계는 친환경 및 유기농 식품을 이용한 샐러드, 생과일과 열대과일을 이용한 음료와 스테이크를 대거 선보인 한해였다.

이와 더불어 후반부에 불어온 매운맛 열풍에 매운맛을 가미한 메뉴와 제철 재료를 이용한 음식 등도 속속 선보였다. 또한 패밀리레스토랑은 다브랜드, 다점포를 통한 성장기에서 성숙기로의 진입을 시작했다.
올해 17개 매장을 오픈 한 아웃백스테이크를 더불어 T.G.I.프라이데이스 등이 대표적인 다점표 형식을 취하고 있는 업체이고 토니로마스, 스파게띠아 등을 운영하고 있는 썬앤푸드와 마르쉐, 까페 아모제 등을 운영하고 있는 아모제 등이 대표적인 다브랜드 업체이다.

빕스와 한쿡 등을 운영하고 있는 CJ푸드빌은 두가지 형식을 다 취하고 있다. 현재 CJ푸드빌은 스카이락, 빕스, 델쿠치나 등 5개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으며, 패밀리레스토랑 빕스는 올 한 해 동안 5개 매장을 오픈 했으며 12월에 2개의 매장을 더 오픈 할 예정이다.

다점포, 다브랜드 현상은 2005년에 더욱 확연하게 드러나 성숙기로 접어들 것으로 FR업계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또한 이러한 현상은 고객 타깃층이 보다 더 대중화 되고 새로운 고객이 유입되어 가격, 메뉴 등에 있어 보다 대중화된 트랜드를 많이 반영하게 될 것이다.

또한 2003년부터 이어져온 웰빙트랜드는 지속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FR업계는 웰빙, 건강, 위생 등 기대수준이 높아진 기존고객의 욕구에 부합하는 변화를 모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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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외식업계는?

2005년에도 여전히 경기가 회복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지배적이다. 패밀리레스토랑 관계자들은 2005년에는 내실을 다지는데 힘을 쏟는 반면에 경제 회복을 대비한 투자도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서울에 집중되었던 패밀리레스토랑들이 서울 중심에서 눈을 돌려 지방으로 점점 확대해 전국적으로 FR시장이 확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입증하듯 T.G.I.는 내년 최소 11개의 매장을 오픈 할 예정이며, 기존에 볼 수 없었던 메뉴를 선보일 예정이다. CJ푸드빌도 수도권과 더불어 지방에 점포를 오픈 할 예정이다. 베니건스는 내년 10주년을 맞아 4개 이상의 점포를 오픈 할 계획이다. 썬앳푸드는 올 연말 이탈리아 음식 전문점인 ‘그린히코리’ 브랜드를 런칭 할 예정이며, 매년 2개의 신규 브랜드를 오픈 할 계획이다.

이와는 반대로 패스트푸드는 힘든 한해를 보냈다.

세계가 패스트푸드는 비만의 원인이며, 건강에 해롭다는 인식이 확산되는 추세인데다 우리나라에서는 시민단체 등의 안티 패스트푸드 운동 등이 펼쳐져 소비가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패스트푸드만을 한 달 동안 먹으면서 변화 되가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은 모건스퍼록 감독의 ‘슈퍼 사이즈 미’가 우리나라에서도 진행하다 24일 만에 중단한 사건으로 더 큰 영향을 받았다.

이에 패스트푸드 업체들은 가격할인과 다양한 행사는 물론 고객 요구에 맞는 웰빙 메뉴와 매운맛 제품들을 대거 선보이며 고객잡기에 나서고 있다. 최근 일부 패스트푸드는 고급형 버거류를 선보이며 패스트푸드에 불고 있는 가격인하 정책에 상반되는 고급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배민경 기자/jin@f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