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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면류, 주류

2004년 한해는 경기불황이 지속된 한해였다.

이를 반영하듯 식품업계도 큰 성장을 거두지 못한 한해였다. 먼저 면류 시장과 주류시장의 동향을 살펴봤다. 면류시장은 주력브랜드 중심의 소비와 품질, 내추럴 이미지의 제품 수요가 확대되는 등 면류 판매에서 소비의 양극화가 이뤄지는 경향을 보였다.

날씨와 계절에 영향을 많이 받는 주류업체는 올 한해 ‘법인카드 접대비 사용한도 제한’과 ‘성매매방지 특별법’ 등의 영향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면류 - 9.4% 성장한 1조5천억원 달성 ‘호조’


웰빙면류, 할인 · 편의점 전용제품 줄이어

2004년 국내 라면시장은 소비자 중심의 다양하고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전개해 전년대비 9.4%정도 성장한 1조 5천억원 규모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성장률이 가장 높았던 제품으로 농심의 안성탕면과 감자면, 삼양식품의 삼양라면을 꼽았다. 안성탕면의 경우 올해 초 맛 타입을 얼큰한 맛에서 소비자들이 원하는 구수한 맛으로 개선하면서 디자인 및 집중적인 광고, 소비자 프로모션을 통해 작년 대비 20% 이상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삼양라면 역시 집중적인 광고를 통해 작년 대비 크게 성장했다.

농심 감자면의 경우 800원대의 고가면임에도 불구하고 건강이미지 등으로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또한 용기면 시장의 정체 속에서도 컵 형태의 용기면 시장은 꾸준한 성장을 기록했다.
외면적으로 본다면 신라면컵을 중심으로 한 각 사별 컵 주력제품들의 판매 호조 및 활발한 신제품의 개발을 들 수 있다. 하지만 그 내면을 들여다본다면 이는 소비자의 양적 선택의 다양화에 대한 잠재 수요를 만족시켰기 때문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생면시장의 경우 상온 생면시장에서는 농심 생생우동 등의 판매가 지속 성장하고 있고, 냉장면의 경우 농심, 풀무원, CJ, 오뚜기 등 메이저 회사와 전문 중소기업 업체들이 활발한 마케팅 활동을 벌여 올해 약 1천6백억원대 규모의 시장성장이 예상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냉동면 시장의 경우 업소용 포함 약 4백2십억원 정도의 매출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며 특히 가정용 시장의 경우 올 해 큰 성장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제품 동향
올해 라면시장의 신제품 동향은 크게 건강 개념과 틈새시장 공략의 개념으로 볼 수 있다.

특히 건강 개념은 웰빙 트랜드와 맞물려 식품 분야 전반에 있어 큰 영향을 미쳤다고 할 수 있는데 이 트랜드에 발맞추어 농심은 도토리, 메밀 등 재료의 건강성을 강조한 ‘토토리쫄쫄면’, ‘메밀소바맛면’을 하절기에 출시했고 최근 동물성원료를 전혀 첨가하지 않은 식물성라면인 ‘채식주의’를 출시하여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오뚜기는 생스프 개념의 ‘양념이 진짜라면’을 올해의 주력제품으로 출시했다. 또한 틈새시장의 공략을 위해 각 사별로 편의점, 할인점용 라면 제품을 판매하는 등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PB제품의 출시는 끊임없이 계속 이어졌다.

2005년 면류 시장은
업계는 2005년도 역시 지금과 같은 경기 침체가 이어지리라고 보고 있다. 소비 불황기에는 소비자들의 기존 제품 이용 빈도수가 높아지는 경향에 기인하여 라면류의 판매 역시 올해와 같은 주력 봉지면 브랜드 중심의 판매가 계속 되어지리라 예상하고 있다.

또한 올해 각종 식품 사고가 일어나면서 각 사별로 원료 및 생산 공정 등에 대한 관리기준이 더욱더 강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웰빙 트랜드 및 식품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도가 계속적으로 증가하면서 건강 지향적인 신제품들의 출시가 지속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며, 生개념의 생생면, 냉장면, 냉동면의 판매 역시 계속적으로 성장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더불어 주5일 근무가 계속적으로 확대되면서 컵라면을 중심으로 한 용기면 제품에 대한 수요도 올해보다는 더욱 증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주류 - 접대비 사용제한 등으로 ‘고전’


와인 시장 확장 등 소비자 선호 주류 다양해져

가격이 저렴하고 가장 대중적인 소주는 일정 판매 수준을 꾸준히 유지한 반면 약주, 매실주, 맥주, 위스키등 대부분의 주종에서 판매량이 감소했다. 반면에 와인 시장이 확장 되는 등 소비자의 선호 주류 종류가 다양해지면서 주류의 종류가 본격적으로 세분화되기 시작했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소주 시장은 판매량, 소주 메이커간의 시장 점유율 등은 작년과 별다른 차이가 없었던 반면, 롯데의 대선 인수 및 진로의 매각 등 앞으로의 소주 시장 구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한 변화가 일어난 해였다고 평가 하고 있다. 또한 소주의 저 도화 추세가 이어져 앞으로도 저도화 트랜드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날씨와 특히 연관이 많은 맥주 시장은 약 2% 성장했지만 여름철 짧은 장마와 무더운 날씨를 감안하면 전년과 같은 조건에서는 실질적
으로는 지난해와 같은 수준이거나 마이너스 성장을 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위스키 시장은 특히 힘들었던 한해로 지난해 2월부터 마이너스 성장으로 전환한데 이어 지난해 9월부터는 매달 20%가 넘는 큰 폭의 마이너스 성장을 해오고 있다.

2005년 주류시장은
업계는 내년에도 경기 회복이 어렵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소주, 청주 등 저가 제품이 강세를, 위스키 시장은 약세를 나타내는 현재의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백세주, 산사춘 등 전통주 시장에서는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는 제품들이 시장에서 확고한 위치를 점하기 위해 지속적인 신제품 출시 등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을 전개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주류시장은 국내 경기에 민감한 영향을 받는 대표적인 내수시장으로 내년 주류시장은 경기에 따라서 주류소비의 종류가 달라지게 나타날 것으로 보는 업체도 있다.

내년의 가장 큰 이슈는 진로의 매각과 관련하여 주류시장 전체 경쟁 구도의 재편이라고 할 수 있다. 진로 매각의 결과에 따라 몇몇 주류 기업의 운명이 좌우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생각되며, 따라서 각 주류사마다 진로의 향방에 따른 전략 마련에 부심하고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또한 지속적인 신제품 출시 등으로 우수한 영업조직 및 마케팅 능력을 갖춘 회사가 시장에서 우위를 점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하나의 이슈는 시장 자체의 변화이다. 웰빙 트랜드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 이에 부응하는 신제품들이 출시될 것으로 보며 소비자의 감성적인 면을 자극하는 브랜드도 지속적으로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고가 주류 시장의 경우는 건강 및 음식문화의 영향으로 위스키가 와인으로 대체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며, 가장 대중적인 소주도 변화하는 소비자 요구에 부합하기 위해 제한된 범위 내에서 웰빙 트랜드를 추구하고 있는 실정이다.

배민경 기자/jin@f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