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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고급화 될 수록 잘팔린다'...타워팰리스 상권의 총성없는 '빵 전쟁'

도곡동 타워팰리스 중심으로 반경 약 500m에 4개의 베이커리가 경쟁 벌여
파리크라상, 김영모 과자점, 아티제, 바켄 등 색다른 메뉴와 고품질 재료 강조하며 성업 중

[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강남의 대표적인 부촌으로 꼽히는 도곡동이 ‘빵전쟁’이 한창이다. 이 곳은 타워팰리스를 중심으로 반경 약 500m의 현대비전까지 고급 베이커리들이 영업중이다.

이 곳의 터줏대감은 '김영모 과자점'이다. '김영모 과자점'은 이 곳의 다른 베이커리들과 다르게 '카페'형태를 띄지 않고 판매만 하는 것이 특징이다.


제과명장 6호인 김영모 씨가 운영하는 이 곳은 2000년 1월 처음 이 골목에 자리 잡았다. 김영모과자점에는 4~5만원 대의 쿠키셋트와 케이크가 즐비하지만 발렌타인데이, 화이트데이와 같은 이벤트 시즌과 명절에는 예약을 하지 않으면 원하는 제품을 구매하지 못 할 정도로 호황이다. 


또 다른 베이커리인 '아티제'는 호텔신라가 2004년 타워팰리스 내에 1호점을 열었다. '아티제'는 출점 당시 호텔신라가 고급스러움을 콘셉트로 한 호텔 베이커리 브랜드로 커피와 빵을 함께 판매했다. 다소 비싼 가격에도 호텔 디저트를 생활 속에서 맛볼 수 있다는 점에서 타 브랜드와 차별화하며 그 당시 소비자들을 공략했다.


현재 대한제분이 인수한 '아티제'는 노천카페 매장 분위기와 다양한 빵, 음료 종류로 동네 주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가격대는 샌드위치는 6~7000원대, 커피는 7000~9500원, 티 종류는 12000원대로 다른 카페에 비해 월등히 높다.


'김영모 과자점'의 맞은편에는 SPC그룹의 프리미엄 베이커리 브랜드인 '파리크라상'이 자리했다. '김영모 과자점'과 '파리크라상'의 거리는 찻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불과 150m 남짓. 두 빵집은 이 지역 내에서도 나란히 상당한 매출을 거두고 있다.


'파리크라상'은 지난 2014년도에 두 달간 문을 닫고 같은 계열사인 카페 파스쿠찌까지 통합해 좌석을 2.5배나 늘리고, 브런치 메뉴를 강화하며 주부 고객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얻고 있다.


SPC 측은 리모델링 당시 “그동안 자리가 협소해 앉아서 브런치와 빵을 즐기는 손님 수요를 미처 감당하지 못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커피가 포함된 브런치 메뉴는 17000원대로 도곡동 물가를 감안한다면 준수한 수준이다. 본격적인 브런치 시간대에는 빈 자리가 없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지난해 문을 연 '바켄'은 쥬얼리 샵을 연상시킬 정도로 화려한 외관을 자랑한다. 대표적인 메뉴는 크루아상인데 빵 속에 커스터드 크림으로 채운 '커스터드 크루아상'과 오레오와 초콜릿으로 겉면을 코팅한 '오레오 크루아상'이 4500~4800원대다. 브런치의 가격대는 17000~19000원이었고 샌드위치의 경우 8500~8800원으로 네 곳 중 가장 높은 몸값을 자랑했다.


인근의 K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김영모과자점이 2000년대 초반까지는 타워팰리스에서 독보적인 위치였지만 아티제와 파리크라상이 들어오고 나서 그 인기가 예전만 못하다"며, "다른 지역보다 가격대가 높은 베이커리가 성업 중인 것은 소득이 높은 도곡동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왠만한 고급스러움으로 무장하지 않은 다른 빵집이 들어오는 것은 현실적으로 힘들기 때문에 현재의 4강 구도가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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