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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된장찌개, 서울 서북권 음식점이 더 짜다”… 저염실천 필요

 

[푸드투데이 = 금교영기자]  서울시(시장 박원순)가 지자체 최초로 ‘외식 염도 모니터링’을 실시한 결과, 서울 서북권의 된장찌개 염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음식점 총 973개소를 대상으로 염도를 측정한 결과 김치찌개와 된장찌개의 염도는 1.04%, 1.16%로 전국보다 각 0.21%p, 0.12%p 낮았지만 된장국의 염도는 0.99%로 전국보다 0.08%p 높았다고 발표했다.


권역별로 차이를 보인 음식점 메뉴는 된장찌개로 서북권의 염도가 1.30%으로 가장 높았다. 은평구, 서대문구, 마포구, 종로구, 중구, 용산구가 속한 이 권역은 서울시 평균 1.16%와 전국평균 1.28% 보다 높게 나타났다.


김치찌개는 통계적으로는 유의하지 않으나 업소 규모가 작을수록(100㎡ 이하) 염도가 높은 경향을 나타냈다.


어린이집의 경우 총 834개소를 대상으로 된장국의 염도를 측정한 결과 평균 0.47%로, 음식점 된장국의 염도보다 0.52%p 낮았다.


권역별로 염도 값을 비교한 결과 동남권에서 0.41%로 낮고 서북권에서 0.50%로 높았다.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의 지원 여부별로 비교하면, 지원받은 기관의 음식 염도가 0.43%로 서울시 평균보다 낮았다.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는 보육시설을 대상으로 영양교육 및 급식지도를 하고 있으며, 염도모니터링을 주기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어려서부터 싱겁게 먹는 식습관을 기르기 위해서는 기관의 노력과 함께 가정에서도 저염실천이 병행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는 시가 지자체 최초로 외식 염도를 모니터링한 것이다. 이에 음식점 전국 평균값은 정부 데이터를 기반으로 분석했고, 어린이집 염도는 전국 데이터가 없어 서울시 음식점과 비교했다.


강현철 호서대학교 응용통계학과 교수는 “이번 조사는 서울시가 지자체 차원에서 외식 염도 측정을 추진했다는 데 의미가 크다”며 “특히 음식점의 경우 권역과 규모별로 차이보다는 업주와 손님의 마인드에 의한 영향이 있다고 본다” 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결과에 따라 시는 외식업 중앙회와 협력해 외식업자의 위생교육에 저염실천 교육을 강화하고 지회별로 정기적인 캠페인을 펼칠 계획이다. 또한 시민들이 음식점에서 주문 시 ‘싱겁게 해 주세요’라고 요청하면 쉽게 저염식을 실천할 수 있다며 적극적으로 말해줄 것을 당부했다. 
     
나백주 서울특별시 시민건강국장은 “이번 조사를 시작으로 계절·지역별 염도 모니터링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저염식을 실천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겠다”며 “앞으로 메뉴별 권고 염도를 도출하고 관련 협회와 연계해 권고 염도를 확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