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경기 연천의 젓소농가에서 검출된 구제역 바이러스 유형이 'A형'으로 확인됐다. 이는 최근 발생한 보은과 정읍의 혈청형 O형과 다른 형태로 A형과 O형 구제역이 동시에 발생한 것으로 방역당국이 비상이 걸렸다.

국내에서 A형과 O형이 동시에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농림축산식품부(장관 김재수)는 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의심신고가 접수된 경기 연천의 젓소농가 구제역 혈청형 확인해본 결과 A형 구제역으로 확진됐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5일과 6일 구제역이 발생한 충북 보은 젖소농장과 전북 정읍 한우농가는 0형이었다.

국내에서 A형 구제역이 발생한 것은 지난 2010년 1월 포천.연천지역 소 농가에서 6건이 발생한 것이 전부다. 나머지는 모두 O형이었다.

이번처럼 거의 같은 시기에 O형과 A형이 동시 발생한 것은 처음이라고 농식품부는 설명했다.

농식품부는 포천, 연천 O형 발생농장은 직접적인 역학관계가 확인되지 않고 상당한 거리가 떨어져 있어서 바이러스가 상당 부분 산재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또 연천의 A형은 현재 역학조사 중이다.

아울러 일시이동중지와 반출금지 조치를 취하고 전국 모든 소에 대해 백신 일제접종을 시행하고 있다.

농식품부 따르면 현재 전국 소 330만두 중에서 최근 접종해서 확인이 된 소들을 제외하고 283만두에 백신 공급이 완료됐고 28만두(10%)는 접종이 이뤄졌다.

O+A형 백신접종은 A형 유전자 분석이 확인될 때까지 우선순위에서 뒤로 미뤄주고 O형 백신부터 시군 단위에서 접종키로 했다.

  
다만 A형이 발생한 연천지역과 그 인근 지역들, 역학관계가 있다고 생각하는 경기 북부와 강원 일부 지역에 대해서는 시급성을 감안해서 유전자 확인 이전에도 이날 O+A형에 대해서 긴급 접종한다.

문제는 백신이 모자라다는 것이다. 현재 방역 당국은 O형 백신 193만두, O+A 백신은 190만두 양을 확보하고 있다. 차단 방역을 위해서는 모든개체에 O+A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안전한데 물량이 부족하다 보니 신속한 백신 접종이 어렵게 됐다는 것이다.

김경규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은 "A형에 대해 하루, 이틀 정도 유전자 분석 결과를 보고 그에 따른 조치 취할 것"이라며 "경기 이남지역에서는 현재까지 O형만 발생이 됐기 때문에 우선 O형 백신부터 긴급백신을 실시한다"고 말했다.

박봉균 검역본부장은 "A형 백신은 지금 현재 가지고 있는 정도가 한꺼번에 대한민국에 있는 313만두 정도를 다 놓기에는 조금 부족한 건 사실"이라고 설명하고 "메리알사 등을 통해 O+A 백신 긴급 수입할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