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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어떻습니까 ··· (주)델리스, 고덕종 경영지원팀 이사

‘지하철족’의 동반자 델리만쥬
“이제는 세계로 세계로”


고덕종 경영지원팀 이사
바쁜 출근길과 피곤한 퇴근길. 만원 지하철에 행여 열차를 놓칠세라 조금이라도 빨리 타려 서두르는 ‘지하철족’의 발길을 머뭇거리게 하는 달콤한 향기가 있다. 2~3평 남짓의 작은 점포로부터 발산되는 달콤한 향기는 지하철 역사 안을 가득 채우고도 남음이 있다. 바로 ‘델리만쥬’의 향기다. ‘출출한데 사 먹을까...’ 출퇴근길 ‘지하철족’의 고민거리는 단지 바쁘고 피곤한 것 뿐만 아니라 ‘출출한’ 것에도 있기 때문이다.

“터키에서 델리만쥬를 가리켜 ‘신기한 제품’이라 하더군요.”
(주)델리스 경영지원팀 고덕종 이사는 최근 터키에서 열린 이즈밀 인터네셔널 페어(Izmir International Fair) 박람회에 참가한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고 이사는 Izmir International Fair 박람회에서 우리나라로서는 유일하게 참가한 델리스의 제품이 방송과 신문 등의 전파를 타고 각광을 받았다며 미소를 감추질 못했다.

특히 터키의 웨멜 카플란이 한 TV방송에서 델리만쥬를 들어 “이것이 바로 터키에 어울릴만한 제품”이라 소개하자 더욱더 각광을 받았다고 한다. 고 이사에 따르면 웨멜은 EGOD(터키
자동차 연합)회장이자 Alper Kimya사의 사장인데, 들은 바로는 터키 상공부 장관 차기주자로 꼽히고 있다고 한다.

“박람회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터기에 델리만쥬 기계를 초도물량으로 11대 수출했으며, 내년 안으로 100대의 수출을 예정으로 하고 있습니다. 또한 뻥튀기 포장기계인 매직팝도 내년까지 20대 정도 수출할 예정입니다.”

고 이사에 따르면 터키에 ‘델리만쥬’가 들어가는 형태는 터키인에게 직접 운영권을 주는 형태로 기계판매와 재료판매를 한다. 즉 기술이전이 아닌 재료만 넘기는 형태라는 것이다.

“터키 같은 나라가 5곳만 돼도 장사할만한 것 같습니다. 터키로부터 매년 50억원 정도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주)델리스는 1998년 1월 IMF 시절 ‘델리만쥬’라는 카스타드크림이 들어간 옥수수 모양의 작은 케익을 들고 설립해, 현재 100여개의 직영점과 150여개의 가맹점을 두고 있다.

연간 160억원이라는 꾸준한 매출실적을 올리고 있는 이 회사는 2000년 ‘델리만쥬’ 외에도 ‘델리팡’, ‘델리크래커’ 등으로 제품의 확장을 꾀하더니 얼마 안 돼 해외로 진출하며 시장의 확장에도 박차를 가했다.

고 이사에 따르면 오는 11월 초순 쯤 미국에서도 ‘델리만쥬’ 매장이 오픈된다. 미국에서의 ‘델리만쥬’는 터키와 달리 운영권이 (주)델리스에 있다. (주)델리스는 지난 2002년 미국에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이후 품질인증과 위생허가 등을 거쳐 이제 결실을 맺게 됐다.

이 외에도 현재 말레이시아, 호주, 이스라엘, 캐나다, 인도네시아, 괌, 그리스 등의 국가에 300여개의 매장을 갖고 있다.

델리스 본사를 방문하고 적잖게 놀랐다. 그래도 꽤나 눈에 익은 브랜드를 가진 곳인데 예상했던 것보다 초라한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더구나 본사 사무실이 지하철 지하1층 역사라니. “방이동에 사옥이 있는데 그것은 지상에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매장이 지하철 내부에 있는데, 본사가 지상으로 간다는 것은 왠지 충실하지 못한 느낌이 들더군요.” 매장관리를 하려면 본사도 지하도 내부에서 같이 움직여야 한다는 것이 고 이사의 취지다. “지상에 올라갈 계획은 없습니다. 지상에서 과시하는 값으로 들 2~3천만원을 지하에서 2~3백만원으로 줄이고 그만큼을 내실을 기하는데 사용해야겠죠.” 충분히 예상했던 답변이었음에도 설명하는 고 이사의 표정엔 예상했던 이상의 자부심이 비쳐 조심스레 질문했던 기자의 어리석음이 하찮게 느껴질 정도였다.

‘작은 고추가 맵다’고 했던가. 델리스를 방문한 느낌은 이 말로 압축되는 듯 하다. 어쩌면 ‘작은 옥수수가 달다’라는 표현이 적절할 지도 모른다.

박연수 기자/1004@f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