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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류독감 아시아 대유행할 듯

“사스보다 더 위협적인 병”

세계보건기구(WHO) 오미 시게루(尾身茂) 서태평양 지역 사무국장은 아시아에서 재발하고 있는 조류독감이 대유행할 가능성이 있고 조류독감이 사스보다 더 사람에게 위협적인 병이라고 경고했다.

오미 사무국장은 WHO 서태평양 지역위원회 55차 회의에 맞춰 11일 상하이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다시 출현한 조류독감 바이러스(H5N1형)가 생각보다 폭넓게 전염되고 있어 확산 방지책을 강화하지 않으면 대유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하고 “사스보다 조류독감이 인체에 주는 위협을 더 걱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미 사무국장은 “지난달 베트남에서 보고된 인간감염 3건 중 2건이 기존에 감염지역으로 인정되지 않았던 곳에서 발생했다”며 “WHO는 베트남 주변국으로 감염이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조류독감이 인간 사이에 감염되는 사례는 아직 보고되지 않았지만, 이 병이 처음 예상보다 훨씬 더 확산되고 있다”며 “조류독감이 장래에 사람 사이에 서로 전염될 수 있는 유행성 독감이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조류독감이 지난 2003년 말 발생한 후 태국, 베트남, 중국 등 아시아 여러 나라가 타격을 받아 지금까지 28명이 사망하고 아시아 각국에서 수백만 마리의 가금류가 감염돼 살처분됐다.

<박연수 기자 1004@fe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