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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밀리레스토랑 ‘외화내빈’

업계측 ‘우려일 뿐 - 불안하다’해석 갈려

아무리 불황이 장기화 된다 해도 불황을 모르는 경우도 있다. 그 대표적인 예가 패밀리레스토랑이다. 얼마 전 발표한 상반기 매출이 대체로 증가한 추세를 보여 경기 침체 속에서 홀로 호황을 누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겉치레는 화려하나 실속이 없는 ‘외화내빈’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 같은 분석은 패밀리레스토랑 업체들의 매출 신장이 점포수 확대에 따른 ‘숫자놀음’에 불과한 것이라는데 근거를 두고 있다.

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는 상반기 38개 매장의 매출이 650억원으로 매장당 평균 17억원 정도의 매출을 기록했다. 작년 같은 기간 26개 매장에서 400억원을 달성해 매장당 15억원 가량의 매출을 기록했다. 빕스는 상반기 16개 매장의 매출이 325억원으로 매장당 평균 20억3천만원 가량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작년 같은 기간에는 12개 매장에서 240억원을 달성해 매장당 2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패밀리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는 업체들도 ‘우려일 뿐이다’와 ‘불안하다’로 엇갈린 해석을 하고 있다.

‘불안하다’라고 보는 쪽은 “이제 외식시장은 절정기를 넘어 가고 있는 시점으로 만불 시대의 우리나라와는 맞지 않게 과열 성장했다”는 분석이다.

한 관계자는 “지금 같은 경기상황에 새로운 매장을 오픈 하는 것보다 내실을 튼튼히 하는 것이 낫다”며 “다른 곳에서 매장을 많이 오픈 하는 것을 보면 불안하다”고 걱정했다. 또 “정말로 장사가 잘돼서 진취적으로 오픈을 하는 건지는 내부 사정이라 알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우려일 뿐이다’라고 보는 쪽은 “장사가 되니까 오픈을 하는 것이지 장사도 안 되는데 외형만 키우려고 하는 것은 아니다”며 “괜히 외부에서 우려하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관계자는 “업체마다 생각하는 기준이 달라 뭐라고 얘기 할 수는 없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것은 매년 7~8개 정도의 매장을 오픈 하는 것이 적당하다고 생각해서 오픈을 하고 있다”며 “ 내년에도 대략 10개 정도의 신규 매장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모르지만 현재는 브랜드파워가 있는 곳은 꾸준히 상승하고 그렇치 못하거나 인기 없는 브랜드는 쇠퇴하거나 정리가 돼 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업계 내에서조차 엇갈린 분석과 전망을 내놓고 있는 패밀리레스토랑의 상황이 추후 어떻게 될지는 더 두고 봐야 하겠지만 파워브랜드는 살고 그렇치 못한 곳은 점차 정리가 되는 것은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된다.

배민경 기자/jin@f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