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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 유산균서 항생물질 개발

“위염균 헬리코박터, 식중독균 리스테리아 억제”

강사욱 교수
김치 유산균을 통해 낮은 생산비로 높은 항균력을 가진 천연 항생 물질을 대량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서울대 강사욱(52) 교수팀은 김치에서 분리된 유산균인 페디오코커스 펜토사세우스를 식물성 용기에서 배양하는 방식으로 천연 항균 펩타이드를 유전공학적으로 대량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강 교수팀은 벤처기업 (주)쎌바이오텍(대표 정명준), (주)그린진바오텍(대표 남백희)과 공동으로 김치에서 분리된 항균성 미생물인 페디오코커스 펜토사세우스의 게놈 초안을 완성하고 이 과정에서 특이한 항균물질인 페디오신 유전자의 존재를 확인했다.

또한 이 유산균의 배양액이 몸속의 위염증 원인균인 헬리코박터와 식중독 원인균인 리스테리아 등 유해 세균을 억제하고 물리치는 활성을 가진 것을 확인했다.
강 교수는 기존의 페디오코커스 펜토사세우스를 배양했던 배지를 김치를 담그는 원리를 이용한 식물성 배지로 개발해 그 배양액의 항균력을 시험한 결과 대장균과 병원성 곰팡이의 일종인 캔디다에 대해 탁월한 효과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또한 이 배양액은 쉬겔라와 살모넬라, 비브리오 패혈증의 원인균인 비브리오에도 항균력을 나타냈다.

강 교수는 “현재 김치 유산균 페디오코커스 펜토사세우스의 배양액과 항균 펩타이드의 높은 항균력을 근거로 특허 출원할 예정”이라며, “(주) 쎌바이오텍에서 이 배양액을 이용해 식품방부제와 가축사료 및 양식사료의 방부제로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김치 유산균에서의 항균 펩타이드 발견으로 현재 국내뿐 아니라 국제적으로 문제가 돼 있는 항생제의 독성 및 내성의 문제를 천연 항생제를 이용하여 자연적인 방법으로 대체할 수 있는 치유방법을 개발할 수 있게 됐다.

박연수 기자/1004@f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