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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순당 백세주’ 가격 적당 한가?

매출액 대비 순이익 20% 폭리 취해
소비자가 출고가 대비 3배… “비싸다”


1998년에 1,000만병 판매를 돌파한 이래 전통주 시장의 70% 이상을 점유했던 국순당의 백세주가 요즘은 영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다.

회사측은 “장기적인 불황이 소비침체를 가지고 와서 백세주가 부진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일반 소비자들은 백세주가 너무 비싸서 특별한 날이 아니고서는 선 듯 손이 가지 않는다고 말한다.

백세주가 너무 비싼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회사측은 “친구들끼리 술을 먹고자 해서 먹을 때는 비싼 감이 있지만 회사에서 추구하는 것은 술이 목적이 아닌 좋은 사람과의 술자리를 위한 것이 목적”이라며 “생각하기에 따라 다르다”라고 말했다.

백세주의 출고가는 2,222원으로 일반 소주류의 출고가 800원에 비해 거의 3배가량이 비싼 편이다. 이 출고가는 올 3월에 375ml의 병당 출고가를 기존 2123원에서 2222원으로 4.66%인상한 가격이다.
인상한 이유에 대해 회사측은 “백세주 제조원가의 18% 가량 차지하고 있는 찹쌀 가격이 작년 9월부터 올 1월말까지 71% 급등했고 한약재중 오미자, 구기자 가격도 지난 해보다 각각 19.5%, 14.6% 상승해 제품가를 인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재 백세주는 일반슈퍼에는 2,600원 정도에 납품 되어 3,000에 판매되고 있다. 일반 업소에서는 6,000에서 많게는 8,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1992년에 처음 출시된 ‘백세주’는 구기자, 오미자, 인삼 등 열가지 한약재에 생쌀을 가루내어 술을 담는 특허기술 생쌀발효법(무증자당화발효법)으로 빚어 발효시킨 술로서 영양소 파괴도 적을 뿐 아니라 필수 아미노산도 다량 함유하고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또한 ‘백세주’ 시판 초기에는 음식점을 직접 찾아 다녔던 ‘게릴라 마케팅’을 비롯해 업소별 차림표, 메뉴판을 제공하는 ‘맞춤형 마케팅’, 전국 80여 개의 도매점 운영 등 독특한 마케팅으로 저도주 시장의 확대에 힘썼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게릴라 마케팅이나 맞춤형 마케팅이 백세주 가격에 영향을 미친 것이 아니냐는 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마디로 가격에 거품이 너무 많은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 같은 지적은 국순당의 수익구조를 보면 여실히 드러난다.

올 상반기 매출은 592억에 그쳐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0.8%로 하락했으며 순이익도 작년에 비해 28% 감소했다. 하지만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다른 업체의 매출액과 순이익을 보면 순이익이 매출액의 10%에 그치는 경우가 많은데 국순당만 유난히 매출액 대비 순이익이 20%에 가깝게 나타났다.

이것에 대해 국순당은 “일반 주류는 종합주류도매상을 통해 유통을 하지만 자사는 자체 도매상을 통해서 유통을 하고 있다”며 “직원수 또한 많지 않고 마케팅 비용도 다른 곳에 비해 적게 지출하여 이 같은 결과가 나온 것”같다고 말했다.

회사측의 이 같은 설명에도 불구하고 매출액 대비 20%의 순이익을 보고 있는 점이다. 소비자 가격이 출고가격의 3배나 되는 점 등을 고려하면 일반 시민들이 백세주를 즐기기에는 가격이 너무 비싸다는 지적을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배민경 기자/jin@f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