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대선주조, 경영권 분쟁 일단락

롯데 신준호 체제로 재편

부산지역에서 시원(C1)소주를 생산하는 대선주조(주)가 무학의 적대적 인수합병(M&A)에 몸살을 앓다가 지난 5월 대선주조의 조용학 전 대표이사 등 우호주주 소유지분 50.79%를 인수한 롯데햄우유 신준호 부회장체제로 재편됐다.

대선주조는 18일 본사 강당에서 임시주주총회를 갖고 7명의 이사 가운데 기존 대선주조측 서광필, 김세영 이사를 제외한 5명을 신 부회장측 인사로 선임했다.

새로 선임된 이사 5명은 신부회장을 비롯해 윤승홍 지에프 회장, 오태한 롯데햄우유 이사대우부장, 주양일 롯데제과 상무, 하영종 대선주조 상무이사 등 신준호 부회장이 추천한 사람들로 구성됐다.

대선주조는 빠르면 이번주내 이사회를 소집해 대표이사를 선임하고 정상적인 경영진의 모습을 갖춰 고객과 회사발전에만 신경을 쓸 계획이다. 또 부산 기장군에 신 공장을 지어 이전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며 그곳에 연구소도 개설하여 시원소주 외에 다양한 제품을 생산할 방침이다.

한편 대선주조 관계자는 “롯데햄우유 신준호 부회장은 직접적인 경영은 하지 않고 뒤에서 도와주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신준호 부회장이 개인자격으로 주식을 인수한 것으로 대선주조가 롯데그룹으로 바뀌는 등의 일은 없을 것”이며 “대선주조는 지금처럼 지역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무학측이 제안한 서광하 해임 안건은 부결됐고 기존 이사였던 하재욱 이사와 박성순 이사는 사의를 표했다.

대선주조의 경영권 분쟁은 M&A에 실패한 무학이 대선주조측의 옛 대주주와 기존 경영진을 상대로 경영부실의 책임을 물어 해임 및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해 1심을 승소하면서 시작됐다.

배민경 기자/jin@f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