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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명주 ‘호산춘’ 생산

한약재 첨가, 은은함·깊은 술맛이 특징

조선시대 익산지방의 특산주로 가람 이병기(李秉岐 1891-1968) 선생 가문에서 전승되던 천향 호산춘(天香 壺山春)이 8월부터 생산된다.

전북 익산시는 호산춘의 명맥을 잇기 위해 2002년 행정자치부가 지정하는 향토 지적재산육성산업에 선정하여 국비와 시비 등 10억여원을 들여 왕궁면에 생산시설을 갖추고 8월 말에 소비자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천향 호산춘(天香 壺山春)은 ‘하늘의 향기를 담은 술’이란 뜻으로 조선시대 옛 문헌인 산림경제에 소개됐을 정도로 명주였으나 일제 강점기를 거치면서 그 맥이 끊어졌다.
8월부터 선보일 호산춘은 첫밑술, 중밑술, 덧술의 3번에 걸친 3단 담금법인 전통제조기법을 고수하면서 현대인의 취향에 맞게 한약재를 첨가했다. 또 알코올 도수가 13%로 마시기에 부담이 없고 뒤끝이 깨끗하며 은은한 향과 깊은 술맛이 특징이다.

익산시는 “천향 호산춘의 상표를 특허청에 등록, 지적재산권을 확보했다”며 “호산춘이 본격적으로 출시되면 관광지와 연계한 관광 상품으로 육성하여 지역소득증대에 기여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인이자 국문학자인 가람 선생 가문에서 빚은 호산춘은 일반인들이 술을 빚지 못하도록 엄하게 단속했던 일제 강점기에도 묵인됐을 정도로 이름난 술이었다고 전해지고 있다.

배민경 기자/jin@fenews.co.kr